‘난타’. 1997년 10월 서울에서 초연한 이 공연은 훗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하나의 키워드로 자리 잡는다. 특별한 대사 하나 없고 시작부터 끝까지 그저 두드리기만 하는 이 공연이 어떻게 이런 자리에 오르게 되었을까? 이 궁금증을 풀어주기 위해 PMC프로덕션 송승환 대표가 직접 나섰다.
렉처콘서트가 열린 경기도인재개발원 대강당 전경. ⓒ 조만기 기자
지난 11월 26일, 수원시에 위치한 경기도인재개발원 대강당에서는 ‘송승환의 난타, 세상을 두드리다’라는 주제로 렉처콘서트가 열렸다. 렉처콘서트는 경기도 공무원 교육의 일부로 인문학과 문화예술을 합친 것을 의미한다. 기존의 딱딱하고 무거운 교육에서 벗어나 책, 뮤지컬, 발레 등 친근하고 거리낌 없이 다가설 수 있는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인 것이다. 렉처콘서트는 올 3월을 시작으로 이번 ‘난타’ 공연과 함께 한 무대가 올해의 마지막이자 7회째를 맞는다.
역동적인 난타 공연. ⓒ 조만기 기자
행사의 시작과 함께 이어진 그린팀의 난타공연은 관객들을 압도했다. 쉴 새 없이 두드리는 공연에 모두 집중했다. 객석으로 배우들이 직접 내려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돕기도 했다. 원래 ‘난타’는 2시간에 가까운 공연이지만 오늘 이 자리에서는 30분 정도의 하이라이트만 공연했다.
공연 ‘난타’는 우리 전통의 사물놀이 리듬을 사용한다. 우리 국민들에게는 전통의 흥겨운 가락을 전하고 외국인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리듬을 들려줌으로써 더 많은 관심과 흥미를 끌 수 있다.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송 대표가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 조만기 기자
난타 공연이 끝나고 송승환 대표가 등장하자 객석에서는 박수와 환호가 끊이지 않았다. 이날 1시간가량의 강연을 준비한 송 대표는 난타의 기획에서부터 지금의 난타가 있기까지의 과정과 희로애락을 이야기했다.
“제작자로서 관객에게 감동을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수익을 내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송 대표는 말했다. 수익을 낸다는 자체가 흥행에 성공했다는 것이며 그래야만 더 많은 공연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인 것. 또 “공연도 하나의 상품이지만 무형(無形)이기 때문에 판매가 어렵다. 하지만 이것이 여러분의 평생의 기억에 남을 수도 있다”는 말에 청중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송 대표와 공연팀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조만기 기자
송 대표는 강연을 마치고 진행된 인터뷰에서 “자기의 전공과 다른 문화들을 접할 때 새로운 창의력이 생겨난다. 여러분들이 많은 창의력을 얻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덧붙여 “문화예산이 항상 예정된 금액보다 적게 책정이 되는 것 같아 아쉽다. 이러한 부분에 지원이 더 이루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날 500여명의 공무원, 도민들이 함께 한 렉처콘서트는 단순히 공무원 교육의 자리뿐만 아니라 도민들도 함께 즐기고 감상할 수 있는 문화와 감동의 장이었다. 올해 렉처콘서트는 이제 막을 내렸지만 내년을 기약하며 더 큰 감동과 재미로 관객들을 찾아 갈 준비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