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우수환경기업으로 지정된 기업 대표와 남 지사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채주형 기자
지난 2일 경기도청에서 경기도 우수환경기업 지정서 수여식이 열렸다. 이번 행사는 경기도 소재 환경산업 기업들을 지원하고 최근 체결된 한중FTA 대비 기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마련됐다.
이날 수여식에서는 엔바이오니아, 보성환경이엔텍, 한성더스트킹, 에이유, 에어텍21, 우양이엔지, 영진환경산업, 링콘테크놀로지와 어스엔 등 도내 9개 기업이 우수환경기업으로 선정되어 현판을 받았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축사에서 “최근 수출동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이슈는 한중FTA이며 중국은 환경문제가 심각해 환경개선에 445조원을 투자할 것”이라며 “이번 우수환경기업 지정은 경기도가 수출과 환경기술을 동시에 잡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경기도는 중국 광동성과 협약을 맺고 교류를 하고 있는데, 우수기업으로 선정된 기업들은 중국지방정부와의 적극적인 교류를 통해 마케팅 기회를 부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2017년까지 우수환경기업을 50개로 확대하고 유효기간은 3년으로 제한하는 등 엄격한 심사계획을 전했다.
이어진 프레젠테이션에서 고재경 경기개발연구원 연구위원은 “국가환경산업통계 최종 모집단 중 경기도 소재 기업이 26%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경기도가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경기도 소재 환경기업들의 국내외 경쟁력 강화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배상용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산업전략실장이 발표를 하고 있다. ⓒ 채주형 기자
이날 발표에서는 지속가능한 환경산업 중점육성분야를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단순히 어떠한 분야가 성장가능성이 높은지에 대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제시된 것으로 조사 대상이나 데이터가 구체적이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반면 현재 환경산업에 대한 이슈들을 분석한 자료는 유익했다. 경기개발연구원은 연구개발수요, 국내시장 포화, 설비투자 감소, 과당경쟁, 저가입찰, 신기술상용화, 유망환경기술 및 산업육성, 해외진출전략, 인력풀 활용, 자금지원규모 및 대상제한 등이 중요하다고 발표했다.
또한 배상용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산업전략실장은 “매년 KOTRA와 함께 ‘글로벌 그린 허브 코리아’라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환경기술을 가진 기업과 바이어의 만남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현지화 사업이나 현지진출 타당성 조사, R&D비용 지원 등 환경기술 기업을 지원하는 다양한 제도가 많은데 홍보가 되지 않아 애로사항이 많다”며 “이런 제도들이 널리 알려져서 많은 기업이 지원을 받을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배 실장은 이외에도 해외산업협력센터 운영, 환경산업수출지원 상담센터 운영, 환경기술 전문인력 양성, 환경 분야 실리콘밸리 조성(이천 연구단지, 대구 물 산업 클러스터) 등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진행하고 있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9개 기업 대표들의 솔직한 생각을 들을 수 있는 간담회도 진행됐다. ⓒ 채주형 기자
이후 이어진 간담회는 9개 기업 대표들의 솔직한 생각을 들을 수 있는 기회였다.
특히 환경설비를 시공하는 사업에 환경면허조차 없는 업체가 저가입찰로 공사권을 획득하는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한 기업 관계자는 “저가입찰로 공사권을 딴 시공사들이 시공을 잘 하면 좋겠지만 실제로 그렇지 못한 상황”이라며 “환경인증이 필요한 공사는 면허를 소지한 기업이 정당한 대가를 받고 시공했으면 좋겠다”고 건의했다. 이에 도청 관계자는 “그런 실정은 처음 듣는다. 참고해서 꼭 시정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밖에도 간담회에서는 해외 마케팅 기회 및 교류회에 각 기업 대표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는 등 여러 가지 인센티브 제공과 매달 정기적인 간담회 개최 등을 약속했다.
이번 우수환경기업 지정을 발판으로 경기도 내 환경기업들의 경쟁력이 향상돼 환경기술과 수출실적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