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生 경기통신]은 경기도 31개 시·군 곳곳에 숨겨진 따뜻하고 재미있는 이야깃거리를 발굴해 도민에게 전하는 경기G뉴스의 기획시리즈입니다. 세 번째 이야기로, 가평에 지어진 사회동호인 전용 야구장 ‘가평 무브 베이스볼 파크’ 개장 소식을 전합니다.<편집자주>
6일 개장한 사회동호인 전용 야구장 ‘가평 무브 베이스볼 파크’에서 연예인야구단, 리틀야구단 등 야구 동호인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 경기G뉴스 박관식
갑자기 찾아온 한파가 그나마 풀렸다지만 여전히 차가운 날씨인데도 막상 경기에 들어가자 팽팽한 긴장감이 흐른다. 비록 친선야구 게임이라 해도 어차피 승부인 이상 최선을 다하는 것이 상대에 대한 예의일 터.
1회초 선공은 연예인야구단인 ‘천하무적’팀. 큰 키에 시원한 마스크의 1번 타자 가수 마리오가 안타를 치고 내달린다. 처음 밟아보는 레인의 모래판이 어색해 자칫 넘어질 뻔했지만 간신히 1루를 밟는다. 2번 타자의 아웃에 이어 3번 타자로 나선 가수 김창렬이 시원한 안타를 친다. 연속되는 안타로 천하무적팀이 2점을 내고 수비로 전환한다.
1회말 공격에 나선 가평 야구팀은 ‘가평 사회인 야구 동호회’ 중 선발된 선수들로 팀조직이 흐트러질 듯했지만 의외로 탄탄한 야구를 선보인다. 연합팀인 탓에 어딘가 부조화스러운데도 박경진·박영진 선수가 연이어 홈런을 때려 순식간에 3 대 2로 역전시킨다. 3루수인 김창렬이 안타성 직구를 잡아내 더 많은 실점을 가까스로 막아낸다.
6일 오후 3시 가평군 설악면 선촌리 ‘가평 무브 베이스볼 파크’ 야구장이 뜨거운 열기로 달아 올랐다. 이날 개장식에 이어 속개된 가평군 야구 동호회 대표팀과 연예인 야구단 천하무적팀의 친선경기는 관중들의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천하무적팀은 2009~2010년 KBS 2TV 토요일 저녁에 방송된 예능 프로그램 때문에 유명해진 야구팀으로 당시만 못해도 여전히 명성을 잇고 있다. ‘DJ DOC’ 멤버인 김창렬 단장, 랩과 노래 실력을 겸비한 ‘초콜릿’ 가수 마리오 등 선수들은 여전히 인기를 누리며 취미생활로 야구를 즐기고 있다.
가평군 설악면 선촌리 375-2번지 1만㎡(3030평) 부지에 야구장 1면과 주차장 등 편의시설을 갖춘 ‘가평 무브 베이스볼 파크’는 데상트스포츠재단이 사회공헌 차원에서 경기도내 기초자치단체에 지원한 1호 야구장이다. ⓒ 경기G뉴스 박관식
이날 개장한 ‘가평 무브 베이스볼 파크’는 사회동호인 전용 야구장이다. 개장식에는 김성기 가평군수, 오구환 경기도의회 의원, 장동익 가평군야구연합회장, 조중윤 가평군의회의장, 등과 가평군야구연합회, 도내 18개 야구동호회, 가평군 리틀야구단 선수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가평군 설악면 선촌리 375-2번지 1만㎡(3030평) 부지에 야구장 1면과 주차장 등 편의시설을 갖춘 ‘가평 무브 베이스볼 파크’는 데상트스포츠재단이 사회공헌 차원에서 경기도내 기초자치단체에 지원한 1호 야구장이다.
가평군은 부지 제공과 조명시설 설치, 시설 건립에 필요한 인·허가 절차 등 행정지원을 하고 데상트스포츠재단은 6억여 원을 들여 야구장과 부대시설을 설치했다. 야구장은 데상트스포츠재단이 가평군에 기부 채납해 소유권과 야구장 운영권까지 가평군이 가지게 됐다.
이진수 경기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사회동호인 야구시설 인프라 확충을 위해 후원을 아끼지 않는 데상트스포츠재단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이번 사례와 같은 사회공헌사업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가평군은 이번 야구 전용구장 조성으로 포화상태인 인근 남양주·하남·구리시 등의 야구 수요를 일정 부분 흡수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생활체육 야구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성기 가평군수는 “‘가평 무브 베이스볼 파크’는 사회동호인 전용 야구장으로 지난 4월 경기도에서 민간후원금 지원 생활야구장 수요 파악을 시작으로 추진됐다”며 “가평군에서 생활야구장 대상지를 제출한 이후 ‘사회동호인 야구장 건립을 위한 양해각서’에 서명하고 본격적인 건립이 이뤄졌다. 향후 야구장 이용으로 주변지역 경제 활성화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날 열린 친선경기에서 가수 김창렬이 안타를 때리기 위해 날아오는 공에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 ⓒ 경기G뉴스 박관식
앞서 지난 7월 16일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김성기 가평군수, 김훈도 데상트스포츠재단 이사장과 야구장 조성을 위해 ‘사회동호인 야구장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 바 있다.
가평군 야구 동호인들은 그동안 야구장을 이용하는 데 먼 곳까지 가는 불편이 사라지게 됐다며 다들 반겼다.
김경천 가평야구연합회 사무국장은 “가평군에는 제대로 된 사회인 야구장이 없어 청평댐 아래 강가 공터와 자라섬 등에서 야구를 많이 했지만 물이 불어나면 하지 못했다”며 “이번에 시설이 좋은 베이스볼 파크 개장으로 500여 명의 가평군 야구 동호인과 30여 명의 리틀야구단이 마음껏 운동하게 돼 무척 반갑다”고 말했다.
한편, 가평 리틀야구단은 2012년 창단한 30여 명의 작은 야구단이지만 지난여름 2014년 전국 유소년대회에서 3위로 좋은 성적을 보여 관심을 끌었다. 장윤성(가평초 6학년) 군은 지난 2월 전국 160여 팀 4500여 선수 중 40여 명을 선발하는 리틀야구 국가대표로 뽑혀 한미일 국가대표 대항전에 출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