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70번 경기도 광역 2층버스 직접 탑승해보니](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412/20141208101438466843830.jpg)
7770번 경기도 광역 2층버스 직접 탑승해보니 ⓒ 달콤한나의도시경기도(블로그)
홍콩에 다녀온 친구들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꼭 2층 버스가 등장하곤 합니다. 그만큼 `홍콩=2층 버스`, `2층 버스=홍콩`이란 이미지가 각인돼 있는데요. 그도 그럴 것이 홍콩 시내버스 5천936대 가운데 2층 버스의 비율은 무려 93%에 달한다고 하네요.
국내는 어떨까요. 현재 우리나라에서 운행되고 있는 2층 버스는 모두 23대로 43인승이 16대, 65~67인승이 7대라고 합니다. 그나마도 서울, 부산, 영월 등에서 운영하고 있는 관광용이 대부분이고 일부는 통학버스로 쓰이고 있다는군요.
이렇듯 국내에선 탑승할 기회가 매우 적다보니 홍콩 여행기를 듣다 2층 버스 이야기가 나오면 소외된 기분을 느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버스가 거기서 거기겠지 하며 애써 외면하려 했지만, 솔직히 궁금했습니다. 몹시 타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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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70번 경기도 광역 2층버스 직접 탑승해보니 ⓒ 달콤한나의도시경기도(블로그)
그러던 중 지난 10월, 경기도가 79인승 2층 버스를 도입해 시범운행 한다는 소식을 접하게 됐는데요. 더 이상 홍콩 여행객들의 2층 버스 탑승기, 아니 자랑기를 듣고 표정관리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에 `기대+흥분+설렘` 상태로 하루하루를 보냈죠.
그리고, 마침내 기다리고 고대하던 그날이 왔습니다.
2층 버스 시범운행을 하루 앞둔 7일 오후 시승체험에 함께하게 된 건데요. 운 좋게 시승 멤버로 간택된 저는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강득구 경기도의회 의장, 박기춘 국회의원, 이찬열 국회의원, 홍철호 국회의원 등 70여명과 함께 2층 버스에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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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70번 경기도 광역 2층버스 직접 탑승해보니 ⓒ 달콤한나의도시경기도(블로그)
경기도인재개발원 내 경기개발연구원 신관 앞에서 출발한 2층 버스는 서울시 사당역을 회차한 뒤 다시 인재개발원으로 돌아왔는데요. 수원역과 사당역을 오가는 7770번 버스의 노선 중 일부를 달린 겁니다.
실제 이 버스는 시범운행이 시작되는 12월 8일부터 12일까지 7770번 노선인 수원역-사당역 구간을 다닐 예정입니다. 7770번 버스 디자인을 그대로 입힌 이유도 이 때문이죠.
이제 이 구간을 지나가는 행인들은 일주일 동안 모양과 크기만 다른 또 하나의 7770번과 마주하게 될 텐데요. 2층 버스를 보게 되면 손 한번 흔들어주시길 바랍니다.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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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70번 경기도 광역 2층버스 직접 탑승해보니 ⓒ 달콤한나의도시경기도(블로그)
그럼 이제 여러분께서 가장 궁금해 할 2층 버스 탑승 소감을 이야기 해봐야겠죠?
경기도인재개발원에서 사당역, 그리고 다시 경기도인재개발원까지 돌아오는데 약 1시간 20분 정도가 소요됐는데요. 탑승해본 느낌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자면 이렇습니다.
"새로운 느낌은 있지만, 일반버스와 비교해 크게 다른 건 없었다."
처음 버스에 올랐을 때의 느낌은 우선 신기했습니다. 우리가 보던 버스와 구조가 달랐기 때문이죠. 가장 눈에 들어온 건 역시 계단이었습니다. 좁고 경사진 계단을 통해 2층으로 올라가면 붉은색의 안내 문구가 하나 들어오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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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70번 경기도 광역 2층버스 직접 탑승해보니 ⓒ 달콤한나의도시경기도(블로그)
`낮은 천장 앉으십시오.`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밖에서 볼 때도 느낄 수 있듯 1층에 비해 2층의 높이는 상대적으로 낮은 편인데요. 바닥에서 천장까지 1.71m로 성인 남성이 통로를 걷기엔 다소 불편한 높이였습니다.
그 외엔 기존 광역버스와 비교해 외형적으로 크게 다르진 않았는데요. 통로 쪽 좌석에 손잡이가 달려있고, 시트가 조금 더 세련돼 보인다는 정도? 계단을 제외하고 2층 좌석만 보면 광역버스와 별 차이를 느낄 순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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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70번 경기도 광역 2층버스 직접 탑승해보니 ⓒ 달콤한나의도시경기도(블로그)
하지만 본격적인 운행이 시작되고, 좌석에 앉아 바깥 풍경을 바라보는 순간 일반버스에서 느낄 수 없는 장면들이 안구를 관통합니다.
확 트인 창 너머로 보이는 세상은 확실히 예전에는 볼 수 없던 그림이었습니다. 도로 위의 모든 차량을 내려다보게 되니 모든 게 새롭게 다가왔는데요. 가장 눈에 들어오는 건 우리가 늘 타고 다니던 일반버스들의 모습입니다.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차체 윗부분, 그러니까 버스 지붕이 보였기 때문이죠. 버스는 물론 대형 화물차까지 탑승객들의 시야보다 아래에 있다는 게 흥미롭게 다가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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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70번 경기도 광역 2층버스 직접 탑승해보니 ⓒ 달콤한나의도시경기도(블로그)
바깥 풍경도 일반버스에서 보던 느낌과는 확실히 달랐습니다. 조금 더 넓은 시야각으로 바라볼 수 있어 평소 보지 못하던 부분까지 보이기 때문에 마치 도심을 관광하는 느낌이 들었는데요. 2층 버스가 왜 관광용으로 많이 쓰이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그렇다면, 바깥에서 2층 버스를 바라본 기분은 어땠을까요. 시민들의 반응을 보면 대충 짐작이 갑니다.
일반버스와 다른 형태를 띠고 있기 때문인지 길 가던 행인이나 버스정류장 시민들은 일제히 시선 집중인데요. 쉽게 볼 수 없는 장면을 놓치지 않기 위해 휴대폰 카메라로 담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이제 본격적인 시범운행에 들어가게 되면 SNS를 뜨겁게 달굴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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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70번 경기도 광역 2층버스 직접 탑승해보니 ⓒ 달콤한나의도시경기도(블로그)
경찰 `싸이카`의 호위를 받으며 시속 60~70km 속도로 도로를 달린 2층 버스는 운행하는 동안 고속도로, 터널, 오르막길 등 다양한 구간을 지났습니다.
아무래도 2층 버스를 탑승하며 가장 우려했던 게 있다면 안전성 문제일 텐데요. 높이 때문인지 터널이나 구조물 등을 지날 땐 살짝 아찔한 기분도 있었지만, 크게 위험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습니다.
일반버스에 비해 흔들림이 조금 더 전해지긴 했지만 승차감도 나쁘진 않았고요. 단, 속도가 더 높아지거나 도로 상태가 좋지 않을 때 어떤 영향이 있을 지는 미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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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70번 경기도 광역 2층버스 직접 탑승해보니 ⓒ 달콤한나의도시경기도(블로그)
그렇다면, 버스 운전을 맡은 기사의 소감은 어떨까요. 기존 7770번 광역버스를 운행한 운전기사 김영수(54)씨는 “평소 운전하던 것과 크게 다른 점을 느끼지 못했다”며 “오히려 차체에 더 안전성이 있어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버스 성능과 운행에 만족감을 드러낸 건데요. 해당 버스는 영국 알렉산더 데니스(ADL)사에서 만든 엔비로(Enviro)500 모델로 길이 12.86m, 폭 2.55m, 높이 4.15m 크기에 운전자 포함 79명이 탈 수 있습니다. 가격은 기존 광역버스보다 5배 가까이 비싼 7억원 선이라는군요.
2층 버스에는 이 외에도 최첨단 기능을 더해 안전성을 높였습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어라운드 뷰 모니터링(AVM) 시스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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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70번 경기도 광역 2층버스 직접 탑승해보니 ⓒ 달콤한나의도시경기도(블로그)
AVM 시스템은 자동차에 4개의 카메라를 설치해 마치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듯한 영상을 제공하는데요. 360도 영상을 통해 사각 지대로 인한 사고의 위험을 줄이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입니다.
운전기사 앞에 설치된 모니터에는 버튼을 누를 때마다 다양한 각도의 화면이 나왔는데요. 해당 모니터는 2층에도 달려 있어 승객들 또한 확인이 가능했습니다.
[출처/달콤한 나의 도시, 경기도]
[글. 사진: 달콤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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