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광역 2층 버스 시범운행 첫날 시민들의 반응은? ⓒ 달콤한나의도시경기도(블로그)
경기도의 광역 2층 버스 시범운행 첫날인 8일 오전 7시. 교통카드를 찍은 첫 번째 탑승객은 2층 버스를 타기 위해 대전에서 올라온 대학생이었습니다.
충남대학교 기계설계공학과에 재학 중인 박일민(25.대전시 유성구)씨는 경기도의 2층 버스 시범운행 기사를 보고 수원까지 찾아왔다고 했는데요. 박 씨는 첫 손님에게 주어지는 꽃 한 송이를 받은 뒤 2층에 올라 직접 체험에 나섰습니다.
경기도 광역 2층 버스 시범운행 첫날 시민들의 반응은? ⓒ 달콤한나의도시경기도(블로그)
그는 2층 버스가 7770번 노선(수원역~사당역)을 오가는 동안 2층 맨 앞좌석에 앉아 쉴 새 없이 휴대폰 카메라를 작동시켰는데요. 첫 탑승객으로서 경험한 경기도의 2층 버스, 어떤 느낌이었을까요.
“일단 첫 번째 탑승객으로 꽃을 받았는데 올라온 보람이 있고요. 가끔 서울 올라올 때 광역버스를 이용하면 항상 서서 불편하게 다닌 기억이 있어요. 그런데 2층 버스는 앉아서 편히 갈 수 있어 되게 좋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오늘처럼 차가 밀릴 때 높은 곳에서 앞을 멀리 내다볼 수 있으니 덜 답답해서 좋아요.”
경기도 광역 2층 버스 시범운행 첫날 시민들의 반응은? ⓒ 달콤한나의도시경기도(블로그)
반면 승하차 부분에 대해선 개선의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박일민 씨는 “승객이 많은데 문 하나로 타고내리는 건 속도가 느릴 수밖에 없다”면서 “사당역처럼 승객이 많이 타고내리는 정류장에서는 앞뒤 문을 같이 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강조했습니다.
답변이 뭔가 예사롭지 않죠? 박 씨는 배낭여행 갈 때조차 버스공장에 다녀올 정도로 평소 버스에 관심이 많다는데요. 그래서 일까. 그와 나눈 대화는 일반 시민들에 비해 보다 전문적이었습니다.
경기도 광역 2층 버스 시범운행 첫날 시민들의 반응은? ⓒ 달콤한나의도시경기도(블로그)
“버스에 탑승해 직원 분과 많은 이야기를 나눠봤어요.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2층 버스 도입을 위해 5년을 연구했다는 겁니다. 일각에선 과거에 2층 버스를 들여왔을 때처럼 단발성 이벤트로 끝날까봐 우려하는 시각도 있는데, 연구를 오래 하셨다고 하니 쉽게 안착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도로 여건도 예전보다 많이 좋아졌고요.”
하지만 2층 버스 정식 도입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이었습니다.
박 씨는 “버스 마니아로서 2층 버스 도입은 환영한다”면서도 “차 가격이 많이 비싸기 때문에 경제적인 부분을 잘 고려해서 추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경기도 광역 2층 버스 시범운행 첫날 시민들의 반응은? ⓒ 달콤한나의도시경기도(블로그)
그는 이어 버스 속도에 대해서도 한마디 보탰는데요.
“2층 버스가 속력을 못 내서 느리게 운행 거라는 우려도 있더라고요. 개인적으로 홍콩과 런던에서 2층 버스를 타봤는데, 거긴 길이 좁아서 차량의 크기도 작고 달릴 여건이 안 돼서 속도도 못 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도로가 잘 돼 있어 속도 문제는 크게 없을 것 같아요. 아까 GPS를 찍어봤는데 시속 90km 정도가 나왔습니다.”
전문가 뺨치는 해박함이죠? 첫 번째 탑승객으로 2층 버스 체험을 마친 박일민 씨는 다시 대전으로 향했습니다. 학교 수업을 위해.
경기도 광역 2층 버스 시범운행 첫날 시민들의 반응은? ⓒ 달콤한나의도시경기도(블로그)
이른 아침 수원역에서 출발한 2층 버스는 사당역을 돌아 다시 수원역으로 오기까지 첫 번째 운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는데요. 그 과정에서 만난 시민들의 반응은 대체로 비슷했습니다.
거리 혹은 버스정류장에서 2층 버스를 바라본 이들은 7770번 광역버스의 낯선 모습에 놀라고, 신기한 표정으로 일관합니다. 그리고 즉시 스마트폰을 꺼내 그 현장을 사진으로 담죠. 버스에 탑승한 분들은 하나 같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내부 곳곳을 살펴보는데요. 곧이어 여기저기서 카메라 셔터소리가 들려옵니다.
이쯤에서 또 다른 탑승객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경기도 광역 2층 버스 시범운행 첫날 시민들의 반응은? ⓒ 달콤한나의도시경기도(블로그)
수원시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김문수(36.남)씨는 아이를 어린이집에 데려다줄 때마다 7770번 버스를 타곤 했다는데요. 김 씨는 “일반버스에 비해 탑승 인원이 많아 좋은 것 같다”며 “2층 버스가 도입되면 도로혼잡이 많이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출퇴근을 위해 매일 같이 7770번 버스를 이용한다는 신기영(50.남)씨는 “2층 계단에 오르는데 마치 비행기 비즈니스석에 올라가는 기분이었다”면서 “창가를 통해 위에서 내려다보니까 밖이 시원하게 보이고 멀리 볼 수 있어 좋다”고 했습니다.
경기도 광역 2층 버스 시범운행 첫날 시민들의 반응은? ⓒ 달콤한나의도시경기도(블로그)
사당역에서 2층 버스에 오른 김상길(34.남)씨는 처음엔 신기하고 재미를 느낄 수 있겠지만 그런 것보다 안전과 실용적인 부분이 더 중요하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첫 느낌은 우리나라 버스가 아닌 것 같고 마치 홍콩에 와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마냥 신기하고 좋았어요. 그런데 좀 지나고 생각해보니 이 버스가 출퇴근용 목적이라면 안전에 더 목적을 둬야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버스 한 대 가격이 비싸다고 들었는데, 정말 실용적인가 그런 측면에서 잘 따져봐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서울시 송파구에서 산다는 이혜수(28.여)씨는 “급해서 7770 번호를 보고 얼떨결에 버스에 올랐는데 2층 버스였다”고 했는데요. 그녀는 “2층에 올라오니 신기하고 관광하는 기분이 들어 좋은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경기도 광역 2층 버스 시범운행 첫날 시민들의 반응은? ⓒ 달콤한나의도시경기도(블로그)
한편 경기도는 광역 2층 버스 시범운행 기간 탑승객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스페셜 이벤트를 진행하는데요. 방법은 매우 간단합니다.
운 좋게(?) 2층 버스를 발견하고 승차한 분들은 버스 내에서 촬영한 인증샷이나 탑승소감을 경기도청 공식 블로그와 페이스북 이벤트 페이지에 올리면 됩니다. 페이지는 버스 앞좌석 뒤에 붙어있는 이벤트 스티커 속 QR코드를 통해 쉽게 접속할 수 있는데요.
참여자들에게는 추첨을 통해 스타벅스 시그니쳐 핫초콜릿(45명), 롯데리아 불고기버거 세트(45명), `굿모닝 경기도` 교통카드 2만원권(10명) 등 푸짐한 상품이 주어진다고 하네요. 이벤트는 12월 10일(수)부터 31일(수)까지 3주간 진행되니 많은 참여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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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광역 2층 버스 시범운행 첫날 시민들의 반응은? ⓒ 달콤한나의도시경기도(블로그)
[출처/달콤한 나의 도시, 경기도]
[글. 사진: 달콤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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