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경기도지사가 9일 화성 매송초에서 열린 ‘경기도비 학교특별지원사업 추진 농촌지역 학부모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412/20141210132344202871449.jpg)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9일 화성 매송초에서 열린 ‘경기도비 학교특별지원사업 추진 농촌지역 학부모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경기G뉴스 유제훈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도교육청과의 교육협력사업 추진에 앞서 농촌지역 학부모들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남 지사는 9일 오후 화성시 매송초등학교에서 학교 관계자, 학부모 등으로부터 현장 목소리를 듣기 위한 ‘경기도비 학교특별지원사업 간담회’를 마련했다. 지난달 27일에는 수원 정자초등학교에서 도심지역 학부모들의 건의사항을 청취한 바 있다.
교육환경 개선과 농촌지역 학교지원사업에 대한 자유토론으로 진행된 이날 간담회에는 남경필 지사를 비롯해 용인백암초·평택청북초 등 13개 학교 운영 관계자, 학부모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남 지사는 토의에 앞서 “교육현장의 목소리를 제대로 들어야 더 많은 아이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올바른 정책을 세울 수 있다는 생각에 이 자리를 마련했다”며 “향후 경기도 교육협력사업 추진 방향을 잡고 우선순위 결정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남 지사는 “올 한 해 각종 안전사고가 많아 예방·체험형 재난안전교육, 학교 안전지킴이 확대 등에 중점을 두고 있다. 지난 1차 간담회에서도 안전사고 예방 관련 의견을 가장 많이 들었다”며 “학교 현장에 계신 여러분들이 관련 내용에 대한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의견을 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곧바로 펼쳐진 토론에서는 화성, 용인, 평택, 안양, 군포, 안산 등에서 모인 학부모 대표들이 각종 의견을 제시했다.
원인선 비봉초 학부모회장은 “학교 주변에 영화관 같은 문화시설은 찾아볼 수 없다. 방과후 특기적성교육으로 갖가지 문화활동을 대신하지만 그마저 컴퓨터, 과학실험 등 네 가지뿐”이라며 “특기적성교육 과목을 늘리려면 신청 인원이 필요한데, 한 학년에 한 반뿐인 학교도 많아 시스템이 개선되지 않는 이상 어렵다. 농어촌 지원금을 늘리는 등 관련법규 수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남경필 경기도지사를 비롯해 농촌지역 13개 학교운영 관계자 30여 명이 참석해 교육환경 개선과 농촌지역 학교지원사업 등을 놓고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412/20141210132344219328231.jpg)
이 자리에는 남경필 경기도지사를 비롯해 농촌지역 13개 학교운영 관계자 30여 명이 참석해 교육환경 개선과 농촌지역 학교지원사업 등을 놓고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 경기G뉴스 유제훈
박향숙 매송초 학부모회장은 “아이들이 시골에서 유일하게 접할 수 있는 문화시설인 학교 도서관은 냉난방이 제대로 되지 않아 여름과 겨울에 너무 덥고 추워 한 시간 이상 앉아 있을 수 없을 정도”라며 “사서 처우 개선과 냉난방비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오래된 학교 시설물에 대한 보수 요구도 많았다. 장영섭 백암초 운영위원장은 “우리 학교는 1919년 개교한 목조건물 그대로다. 화장실 난방은 물론 운동장 배수시설도 제대로 돼 있지 않아 아이들이 체육활동 하는 데 큰 지장을 받고 있다”며 시설보수 지원을 요청했다.
신영규 대동초 운영위원장은 “학교 정문 인근 차도와 인도가 구분돼 있지 않아 위험하다. 그래서 학부모들이 직접 차로 아이들을 등·하교시키는 실정이다”며 도로 보수공사 등을 건의했다.
학교 주변 안전과 학교폭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았다. 학부모들은 “학교를 파하면 아이들은 그야말로 무방비 상태다. 대부분 농촌지역 아이들은 학교와 집 거리가 멀다”며 “통학버스를 배치해 안전하게 등·하교시키거나 ‘어머니 폴리스’ 같은 학교지킴이 확대가 필요하다. 지역 곳곳에 흩어져 있는 사각지대 아이들까지 보호할 구체적인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남경필 지사는 “피부에 와 닿는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의견들에 공감하며, 나온 의견을 토대로 도교육청과 중장기 상생협력 방안을 논의하겠다”며 “특히 많은 분들이 한 목소리를 낸 안전문제, 시설 개선 사안부터 차차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마무리했다.
한편 경기도는 초등학교 120개교에 자연재해·화재 등 안전사고 예방교육인 체험형 재난 안전교육 지원 3억 원, 초등학교 조기 등교생의 아침활동 지원인 창조학급에 3억 원 등 총 6억 원을 2015년 예산안에 반영했다.
또한 도는 노후 화장실 등 가장 시급한 학교시설부터 개·보수하는 시설개선비, 폭력을 예방하는 학교 안전지킴이 등을 지원하는 교육협력사업을 확대 추진할 계획이다.
![남경필 지사가 학부모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있다.](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412/20141210165744561843167.jpg)
남경필 지사가 학부모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있다. ⓒ 경기G뉴스 유제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