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문화는 화장실을 다소 멀리하는 경향이 있어, `측간`을 멀리 만들어두곤 했습니다. 하지만 화장실은 우리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장소이고, 가까울수록 더욱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게 사실입니다.
오늘 소개드릴 `해우재`에서는 화장실이 우리네 생활반경의 중심이라 말하며 화장실 문화를 새롭게 일으키고 있는데요. 수원에 위치한 해우재를 방문해, 그동안 신경쓰지 못했던 화장실 문화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겠습니다.
![화장실 새롭게 들여다보기! 해우재 Mr.Toliet House](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412/20141211094513485184895.jpg)
화장실 새롭게 들여다보기! 해우재 Mr.Toliet House ⓒ 달콤한나의도시경기도(블로그)
서호공원부터 시작된 경기옛길 서호천길의 끄트머리쯤에 있는 해우재. 주차공간이 넓어 좋았는데, 그 한쪽에 화장실 체험 문화센터를 짓는 모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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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새롭게 들여다보기! 해우재 Mr.Toliet House ⓒ 달콤한나의도시경기도(블로그)
이곳은 무료로 주차할 수 있고 관람료도 없어 가족끼리 부담 없이 방문하기 좋습니다. 만약 자가용이 없다면 시티투어버스를 이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수원역 4번 출구 쪽으로 나오면 수원종합관광안내소에 서 있는 시티투어버스에 탑승하실 수 있는데요. 시티투어를 통해 가이드의 생생한 해설을 들으며 수원화성을 비롯한 다양한 명소를 함께 탐방할 수 있습니다.
*수원 시티투어버스 자세히 알아보러 가기(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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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새롭게 들여다보기! 해우재 Mr.Toliet House ⓒ 달콤한나의도시경기도(블로그)
"화장실에 지게가 왜 있어?"
아이들이 해우재 앞 조형물을 보고 던진 질문이었습니다.
저도 직접 본 적 없었던 똥지게를 처음 본 아이들에게 똥지게의 용도를 가르쳐준 다음, 해우재의 뜻을 간단히 설명해줬습니다.
"왜 화장실 들어갈 때랑 나올 때랑 다른지 알아? 들어갈 땐 급해 죽겠지만, 나올땐 다 비웠잖아. 똥 누는 데만 온 힘을 쏟은 것 같지만, 실제로는 나쁜 기운까지 모두 똥통에 부어 놓고 온 거야. 얼마나 시원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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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새롭게 들여다보기! 해우재 Mr.Toliet House ⓒ 달콤한나의도시경기도(블로그)
해우재에 들어가자 시대별로 달라지는 화장실의 모습이 사진으로 잘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화장실은 애초에 배설의 의미였기에 터부시하는 의미로 `뒷간`이라 불렀습니다.
반명 사찰에서는 부처의 세계와 통한다는 심오한 뜻을 붙여 `정랑`, 걱정을 푸는 곳이라는 의미로 `해우소`란 이름으로 불렀습니다.
또 푸세식 화장실을 사투리로 부르는 `통시`, 편안한 방이라는 의미의 `변소`, 똥을 매화라 불렀던 궁중에서는 `매화간`.....
게다가 요새는 용변 뿐 아니라 씻고 화장하는 기능까지 더해져 `화장실`이라 부르게 되었죠.
이처럼 다양한 화장실의 명칭을 들을 때마다 아이들은 우습다며 깔깔 웃어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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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새롭게 들여다보기! 해우재 Mr.Toliet House ⓒ 달콤한나의도시경기도(블로그)
해우재가 세워질 수 있었던 것은 심재덕 전 수원시장의 노력 덕분이었습니다. 화장실의 중요성을 국내외로 알리고자 자신의 집을 변기 모양으로 짓고, 그 가운데 화장실을 두고 살았을 정도였다니 대단합니다. 그런 노력이 아름다운 화장실 문화를 위한 공모전이나 지역적 특색을 살린 다양한 화장실 신축으로 이어지면서, 화장실이 가진 휴식의 의미가 더욱 부각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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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새롭게 들여다보기! 해우재 Mr.Toliet House ⓒ 달콤한나의도시경기도(블로그)
화장실 예찬
똥무더기 태산이요
똥파리가 들끓더니
똥무더기 간데없고
악취마저 사라지고
좋은향기 은은한데
별나비도 향기찾아
화장실로 가는구나
아름다운 화장실 문화를 위한 공모전에 당선된 멋진 작품입니다 ^^
좀더 들어가보니 세계의 화장실이 어떻게 생겼는지 전시한 코너가 나왔습니다. 아이들이야 화장실을 집집마다 다 갖춰놓고 사는 줄 알지만, 실제로는 제대로 된 화장실 없이 힘들게 사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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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새롭게 들여다보기! 해우재 Mr.Toliet House ⓒ 달콤한나의도시경기도(블로그)
그래서 해우재에서는 그런 곳에 화장실을 지어주기 위해 관람객들에게 성금을 받고, 그 액수에 따라 `똥 저금통`을 증정하고 있었는데요. 아이들도 용돈을 털어 성금을 내고 똥 저금통을 받아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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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새롭게 들여다보기! 해우재 Mr.Toliet House ⓒ 달콤한나의도시경기도(블로그)
아이들과 함께 `화장실 벽화 그리기`도 체험했습니다. 먼저 왔다 간 많은 아이들이 타일에 남긴 벽화를 하나하나 챙겨보니 재미있었는데요. 대체로 어린 아이들은 똥을 더럽고 냄새나는 물질로만 인식했지만, 나이를 먹은 아이일수록 똥을 잘 눌 수 있어야 몸이 건강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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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새롭게 들여다보기! 해우재 Mr.Toliet House ⓒ 달콤한나의도시경기도(블로그)
똥의 모양과 색깔을 통해 그 사람의 건강을 진단해볼 수도 있는데요.
변비환자는 토끼똥, 창자가 기운이 없을 때는 막대기똥, 상한 음식을 먹었을 때는 물컹똥...
그중에서 가장 건강한 똥은 중간에 끊이지 않고 달팽이처럼 돌돌 말린 바나나똥이라고 합니다 ^^
![화장실 새롭게 들여다보기! 해우재 Mr.Toliet House](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412/20141211094513525798586.jpg)
화장실 새롭게 들여다보기! 해우재 Mr.Toliet House ⓒ 달콤한나의도시경기도(블로그)
아이들은 똥오줌을 통해 영역표시를 하는 동물들의 이야기에도 관심을 보였습니다.
초식동물은 동글동글 덩이진 똥을,
육식동물은 똥자루가 길쭉한 줄기똥을,
새는 원통형 된똥을 허연 오줌과 함께,
잡식동물은 먹는 것에 따라 다양한 똥을 눈다는 사실을 배운 후,
똥의 모양을 보고서 어떤 동물의 똥인지 하나씩 맞춰봤습니다.
[출처/달콤한 나의 도시, 경기도]
[글. 사진: 경기소셜락커 주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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