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릉의 전경](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412/20141211150250326603367.jpg)
융릉의 전경 ⓒ 오서진/꿈나무기자단
꿈기자는 12월 7일, 화성시 효행로에 위치한 융릉을 취재했다. 주소를 찾아보니 효행로라고 나와 과거와 현재가 미묘하게 맞닿은 느낌이 들었다.
융릉은 사도세자와 혜경궁 홍씨를 함께 묻은 합장릉이다. 영조의 그늘에 묵묵히 자기의 세력을 키워오며 아버지, 어머니에 대한 충과 효를 잊지 않았던 사도세자의 아들 정조는 영조가 죽자 묘로 격하되어있던 아버지를 조선 3대 명당자리로 알려져 있던 이곳으로 현륭원으로 승격하여 다시 모셨고, 백 년 후 대한제국을 세우면서 증손자뻘인 고종황제가 융릉으로 또다시 승격하여 지금에 이르렀다.
![세계문화유산 융릉, 건릉](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412/20141211150250324621002.jpg)
세계문화유산 융릉, 건릉 ⓒ 오서진/꿈나무기자단
이곳이 그토록 명당인데 다른 선대왕들이 오지 않은 것은 한양과의 위치 문제와 이곳에 257개 가구와 수원관청이 있던 옛 수원 중심가 때문이었다고 한다. 능에서 십 리(4km) 안쪽에는 모두 이사를 가야 했고, 재정적 어려움이 많았기 때문이라 한다.
그러나 정조는 이곳 백성들을 수원성으로 아무 불만 없이 이주시켰다고 한다. 끝까지 이주를 거부했던 백성에게는 정상 보상 금액에 4배가 넘는 돈을 주기도 했다 한다. 이렇듯 정조의 효심에는 백성들도 감탄했던 모양이다. 또한 아버지를 매년에 한두 번씩 꼭 들렀는데, 백성들과 소통을 위해서였다고 해석되기도 한다.
![둥근 연못은 여의주를 뜻하며, 굽은 길은 용이 된 아버지를 뜻한다](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412/20141211150250328177885.jpg)
둥근 연못은 여의주를 뜻하며, 굽은 길은 용이 된 아버지를 뜻한다 ⓒ 오서진/꿈나무기자단
<융릉의 효심이 드러나는 특징 이야기>
융릉에는 정조의 깊은 효심이 드러나는 것들이 많다. 매표소를 지나 건릉과 융릉을 알리는 삼거리 고개를 넘자 보이는 숲 속의 길이 마치 사도세자, 아버지가 용이 되어 여의주를 물고 있는 듯 꾸며 놓았다. 다른 능에서 보이는 일반적 사각형 연못이 아니라 둥근 연못을 만든 이유이다.
지금은 정자각까지만 관람이 가능하다. 그러나 멀리 보이는 융릉의 인석은 연꽃봉오리가 조각되어 있는데, 무척 아름다운 모습이다. 또, 정자각에서 납작 엎드려야만 융릉이 보일 수 있도록 설계해 사도세자를 우러러보라는 의미도 담고 있다.
![납작 엎드려야만 융릉을 볼 수 있는 정자각과 일직선이 아닌 능의 위치](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412/20141211150250326507235.jpg)
납작 엎드려야만 융릉을 볼 수 있는 정자각과 일직선이 아닌 능의 위치 ⓒ 오서진/꿈나무기자단
게다가 정자각조차 아버지에게 그늘을 드리울까 걱정되어 정면에서 우측으로 치우치게 설계하였다. 뒤주에 갇혀서 돌아가신 사도세자가 어둠을 두려워할 것 같았기 때문이란다. 이렇게 정자각과 수평을 이루지 않는 능은 이 융릉 하나뿐이다.
![역사문화관과 내부에서 역사 퀴즈를 풀고 있는 꿈기자](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412/20141211150250324909397.jpg)
역사문화관과 내부에서 역사 퀴즈를 풀고 있는 꿈기자 ⓒ 오서진/꿈나무기자단
비록 억울한 누명을 뒤집어쓰고 죽었지만, 아들 정조의 효심으로 우리나라 조선 시대 능 중 가장 아름다운 능으로 평가받는 사도세자의 융릉은 매우 특별하다.
마지막으로 역사문화관에서 언 몸을 녹이며, 잠시 역사 퀴즈를 풀어보는 것은 어떨까?
![추운 날씨에 고생하신 한연옥 문화해설사님과 함께](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412/20141211150250327312697.jpg)
추운 날씨에 고생하신 한연옥 문화해설사님과 함께 ⓒ 오서진/꿈나무기자단
참고로 조선 시대에 3대 명당이라 불린 곳은 헌릉, 영릉, 융릉이다. 융릉의 동절기 관람 시간은 09:30~17:30까지이며, 11시와 14시에는 문화해설사와 동행하여 관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