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나 혼자 떠나기 좋은 여행지 `양평 갤러리 투어` ⓒ 달콤한나의도시경기도(블로그)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 12월의 겨울. 솔로들의 외로움은 극에 달합니다. 이럴 때일수록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마음 또한 굴뚝같이 피어오르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12월, 나 혼자 떠나기 좋은 여행지!
일단 여행지 추천은 공신력 있는 기관을 통해 받아보는 것이 좋겠죠. 한국관광공사에서 운영하는 관광안내전화 ‘1330’의 상담사로부터 도움을 받아 봤는데요.
솔직히 기대는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경기도만 4년 다닌 기자인데, 당연히 알고 있는 뻔한 장소를 소개할 거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당탕탕!” 예상은 보기 좋게 깨져버리더군요. 그녀의 답변은 의외였습니다.
12월 나 혼자 떠나기 좋은 여행지 `양평 갤러리 투어` ⓒ 달콤한나의도시경기도(블로그)
“고객님, 혼자 다니시는 거면 갤러리는 어떠세요?
갤러리?! 뜻밖의 답에 귀의 균형도 깨져버립니다. (귀 기울인다는 얘기죠.) 그녀는 이어 양평에 위치한 갤러리를 언급하며 ‘갤러리 서종’을 1순위로 추천했는데요. 당연히 처음 들어본 곳이었습니다. 바로, 출발!
전화를 끊고 몇 분이 지났을까. 상담사는 갤러리 서종 외에 함께 둘러보기 좋은 양평 갤러리 몇 곳을 더 문자로 보내왔는데요. 정말 감사, 아니 사랑합니다.
12월 나 혼자 떠나기 좋은 여행지 `양평 갤러리 투어` ⓒ 달콤한나의도시경기도(블로그)
자동차로 한참을 달려 도착한 갤러리 서종. 입구부터 뭔가 예사롭지 않은 기운이 감도는 게 기대와 설렘이 콤보로 퐉! 하지만, 입구가 어딘지 몰라 머뭇머뭇 대며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분명 입구 같이 보이는 곳은 잠겨 있고, 한참을 두리번거리다 파란색 간판에 적혀 있는 번호로 전화를 해보지만 연결이 안 됩니다.
분명 휴관일은 아닌데 인기척은 없고, 아무래도 날이 아닌가봅니다. T.T 직접 들어가 보지 아쉬운 감은 있지만 그래도 소개는 해야겠죠.
12월 나 혼자 떠나기 좋은 여행지 `양평 갤러리 투어` ⓒ 달콤한나의도시경기도(블로그)
98년 개관한 갤러리 서종은 재미건축가 최두남이 설계한 현대적인 건축미가 주변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루고 있는 곳으로 전시장 및 휴게실, 넓은 야외공간을 갖춘 복합 문화공간입니다.
전시장의 규모는 1층 50평, 2층 30평으로 구성돼 있고 50여평의 휴게공간과 600여평의 조각공원을 갖추고 있는데요. 1층은 기획전이나 초대전을, 2층은 주로 상설전을 하고 있다는군요.
저는 비록 들어가 볼 수 없었지만, 1330 상담사가 강추한 갤러리인 만큼 꼭 한번 방문해 보시길 바랍니다.
12월 나 혼자 떠나기 좋은 여행지 `양평 갤러리 투어` ⓒ 달콤한나의도시경기도(블로그)
아쉬운 마음 뒤로 하고 차를 돌려 서종면 중심가로 이동하던 중 갤러리 하나가 눈에 들어왔는데요. 아담한 크기가 인상적인 ‘북한강 갤러리’입니다.
특이하게 면사무소 청사 앞마당에 자리한 북한강 갤러리는 현재 ‘소이도예 어울림전’이 열리고 있었습니다. 내부가 상당히 궁금한데요. 함께 들어가 볼까요.
12월 나 혼자 떠나기 좋은 여행지 `양평 갤러리 투어` ⓒ 달콤한나의도시경기도(블로그)
보시는 것처럼 이곳엔 다양한 도자기 공예 작품이 전시돼 있습니다. 소이도예라는 공방의 회원들이 만든 작품들이라는데요. 개성 있고 아기자기한 공예품들이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갤러리에는 전시 공간뿐만 아니라 커다란 창가 앞에 휴게 공간이 따로 마련돼 있어 주민들의 휴식처로서의 역할도 하고 있는데요. 이곳을 찾은 주민들은 양심적으로 운영되는 커피머신에서 뽑은 커피로 잠깐의 여유를 즐기곤 했습니다.
비록 규모는 작지만 아늑한 분위기 속에서 깊이 있는 감상과 휴식이 가능한 그런 갤러리랄까요. 입장료는 당연히 무료고요.
12월 나 혼자 떠나기 좋은 여행지 `양평 갤러리 투어` ⓒ 달콤한나의도시경기도(블로그)
그런데, 갤러리 관계자와 이야기를 나누던 중 뜻밖의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갤러리 탄생 과정에 대한 스토린데요.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이곳은 창고로 쓰이던 건물이었다고 합니다.
2001년 당시 문화관광부 지원사업을 통해 갤러리로 문을 열었지만 얼마 못 가 방치됐고, 몇 년 간 창고로 쓰이다 결국 주차공간을 위해 자리를 내어줄 운명에 처했다는데요. 그런 위기의식 속에 주민들이 힘을 모았고, 현재의 갤러리로 새롭게 부활시켰다는 겁니다.
서종면 주민들은 갤러리 재단장을 위해 무보수 봉사활동을 펼쳤다는데요. 이장협의회와 새마을지도자회, 새마을부녀회, 청년회, 주민자치위원회 등 면내 주요 단체가 뜻을 모았기에 가능했다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 면사무소는 예산을 지원했습니다.
12월 나 혼자 떠나기 좋은 여행지 `양평 갤러리 투어` ⓒ 달콤한나의도시경기도(블로그)
처음부터 끝까지 주민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관은 지원만 한다? 마치 따복공동체의 모델을 찾기 위해 나섰던 완주의 사례를 보는 것 같습니다. 양평군 서종면, 이 동네 뭔가 예사롭지 않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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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잠깐, 한 걸음 더 들어가 봐야겠습니다.
서종면 주민자치위원회를 찾아 이야기를 들어봤는데요. 사무실에서 만난 이순화 부위원장은 “주민들이 재능기부도 하고 노동도 하고 공사비를 줄이기 위해 멀리 가서 재료를 사오는 등 모든 과정에서 주도적으로 참여했다”면서 이런 사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12월 나 혼자 떠나기 좋은 여행지 `양평 갤러리 투어` ⓒ 달콤한나의도시경기도(블로그)
이 부위원장은 주민 주도 사업을 펼치는데 경기도의 지원이 시초가 됐다고 말합니다.
“서종면은 양평 관내에서도 이주민이 유독 많은 곳이에요. 7대3 정도로 이주민이 더 많죠. 그런 가운데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의 공모사업에 서종면이 선정되면서 다양한 사업을 수행할 수 있는 발판이 됐어요.”
우리동네 음악회, 북한강변 리버마켓, 한뼘공원 조성 등의 사업이 그렇습니다. 이번 북한강 갤러리 오픈도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으로부터 지원 받은 걸 활용했기에 가능했다는데요. 여기에 면에서 지원해준 500만원의 수리비도 큰 힘이 됐다고 하네요.
서종면은 주민자치센터(다목적복지회관) 시설도 다른 곳과 조금 다른데요. 목욕탕이 있는 것이 이채롭습니다. 지역 어르신들을 위해 만들어졌다는군요.
12월 나 혼자 떠나기 좋은 여행지 `양평 갤러리 투어` ⓒ 달콤한나의도시경기도(블로그)
[출처/달콤한 나의 도시, 경기도]
[글. 사진: 달콤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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