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는 광역버스 좌석제 안착을 위해 12월 8일부터 26일까지 2층 버스 시범운행을 실시한다. ⓒ 경기G뉴스 유제훈
2층 버스에서는 넓은 시야와 적은 소음으로 안정적인 승차감을 느낄 수 있었다. ⓒ 경기G뉴스 유제훈
버스정류장 지붕 위에 쌓인 낙엽, 2층 카페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 기존의 버스에서는 볼 수 없던 풍경이다.
경기도가 광역버스 좌석제 안착을 위해 시범운행 중인 2층 버스를 탑승해 본 결과, 넓은 시야와 적은 소음으로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다. 걱정과 달리 흔들림도 기존의 버스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12일 기자가 탑승한 버스는 수원과 사당을 오가는 7770번 노선으로, 12일 정오 수원역을 출발해 약 1시간 만에 사당에 도착했다. 사당에서는 1시 30분에 출발해 47분 만인 2시 17분경 수원역으로 돌아왔다.
이 버스는 영국 알렉산더 데니스사의 엔비로 500(Enviro 500) 모델로 1층 28석, 2층 51석 등 79인승(운전석 포함)이다. 기존 41인승 광역버스의 두 배에 달하는 승객을 태울 수 있다. 가로×세로×높이는 12.86×2.55×4.15m다.
수원역에서는 많은 승객이 2층에 자리를 잡으려 서둘렀지만, 인원에 비해 많은 좌석 수 덕에 모든 승객이 이층에 탑승했다. 1층에는 운전기사와 경기도의 안전통제관 2명, 경진여객 관계자 2명, 버스 제조사 엔지니어와 통역 등 7명이 탑승했다.
버스는 대부분의 승객을 2층에 태운 상태에서도 오르막길과 커브길 등을 안정적으로 이동했다. 처음 신호등 아래를 지날 때는 몸이 움찔했지만 버스는 신호등과 이정표, 터널 등을 자유롭게 통과했다. 사당의 회차 지점에서는 교통량이 많지 않아 한 번에 U턴하는 데 성공했다.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이 버스는 저상버스인 데다가 아래가 넓고 위가 좁은 사다리꼴 모양으로 설계돼 무게중심을 낮췄다고 한다. 에어서스펜션도 승차감을 높이는 요인 중 하나다.
1층과 2층을 연결하는 8개의 계단은 경사가 가팔라 주의가 필요하다. ⓒ 경기G뉴스 유제훈
1층 중앙에는 휠체어에 탄 장애인을 위한 접이식 좌석이 설치돼 있다. ⓒ 경기G뉴스 유제훈
운전석에는 자동변속기 등의 편의사양과 2층 승객을 살필 수 있는 CCTV 모니터, 차체를 위에서 내려다보는 듯한 360도 옴니뷰가 설치돼 있다. ⓒ 경기G뉴스 유제훈
운전석에는 승객들을 살피기 위한 CCTV 모니터와 차체를 위에서 내려다보는 듯한 360도 옴니뷰가 설치돼있다. 버스 문이 열린 상태에서 액셀러레이터를 밟아도 움직이지 않는 등 안전성도 강화됐다.
운전자는 자동변속기와 전자제어시스템 등으로 편리하게 운전할 수 있다. 방향지시등은 기존 버스와 달리 오른발 아래의 버튼으로 조작된다.
1층 중앙의 6개 좌석은 접이식으로 만들어져 휠체어 4대를 고정할 수 있고, 차체를 낮춘 뒤 휠체어가 오르내릴 수 있는 폴더형 경사로가 설치됐다. 가장 뒤쪽 좌석은 마주보고 앉도록 배치됐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8개로 경사가 가파르다. 1층은 180㎝가 넘는 성인 남성이 불편함 없이 이동할 수 있지만 2층은 높이가 1.71m로 낮은 편이어서 좌석에 앉기 전까지 약간의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정차벨은 어느 곳에 앉더라도 누를 수 있도록 각 좌석의 위쪽에 설치돼 있다.
탑승객들은 “버스가 신기하다. 많은 승객을 태울 수 있어 효율적일 것 같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버스를 운행한 경진여객 김영수 기사는 “운행 전까지 차량 조작법에 관한 교육과 3~4회 정도의 시험주행을 거쳤다. 운전하는 것이 기존버스와 크게 다르지 않고 편의사양이 잘 갖춰져 오히려 편안하게 운행했다”고 말했다.
‘굿모닝 경기도’ 2층 버스는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수원~사당 7770노선을 시범운행한 데 이어 15일부터 19일까지 김포~서울역 M6117 노선을 하루 4회, 22일부터 26일까지 남양주~잠실 8012번 노선을 하루 3회 운행할 예정이다. 요금은 기존 노선버스와 동일한 2100원(카드 2000원)이다.
승객의 안전을 위한 CCTV 카메라와 함께 낮은 천장에 관한 안내 문구가 보인다. ⓒ 경기G뉴스 유제훈
탑승객들은 “버스가 신기하다. 많은 승객을 태울 수 있어 효율적일 것 같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 경기G뉴스 유제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