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경기도지사는 15일 개성공단 입주기업 간담회에서 기업들의 애로·건의 사항을 청취하고, 향후 개성공단의 발전 방향을 심도 있게 모색했다. ⓒ 경기G뉴스 허선량
경기도가 지난해 어려움에 처했다가 다시 일어선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의 발전을 위한 만남의 자리를 마련했다.
15일 오전 고양 킨텍스 회의실에서 열린 ‘개성공단 입주기업 간담회’에는 남경필 경기도지사를 비롯해 이동화 도의회 경제과학투자위원장·송순택 남북교류특별위원장 등 도의원 12명과 이희건 개성공단기업협회 수석부회장 등 입주기업 대표 18명, 임창열 킨텍스 대표, 정충현 경기신용보증재단 이사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남 지사는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의 애로·건의 사항과 남북경제 협력 상황을 청취하고, 향후 개성공단의 발전 방향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남 지사는 “오늘은 이념과 체제를 넘어선 경제협력의 상징인 개성공단이 가동된 지 10년 되는 뜻 깊은 날”이라고 운을 뗀 뒤 “경기도 사회통합부지사가 대한민국 여야 벽을 뛰어넘는 ‘옥동자’로 탄생했다. 남북협력으로 이뤄진 개성공단은 원조 ‘옥동자’다. 지난 10년간 여러 우여곡절 속에서도 꾸준한 성과를 내고 발전해 왔다. 지난해 공단 폐쇄 때는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으로 해결하려고 애쓰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개성공단이 어려울수록 극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한중 FTA 쌍방합의로 공단 제품이 국내 생산품으로 인정받는 것은 큰 장점이다”며 “가장 큰 단점은 불확실성인데 그것은 경기도가 제거해야 할 일이다. 여러분은 분단의 갈등을 치유하고 화합과 통일의 개척자가 될 것으로 믿는다. 도가 그것을 뒷받침하겠다”고 덧붙였다.
이희건 개성공단기업협회 수석부회장은 “앞으로 갈수록 비용부담이 늘어날 것이다. 개성공단 기업 가운데 80%가 하청공장으로, 지난해 사태 때 엄청난 고통을 당했다”며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 판로 개척 등 자생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물류단지 조성, 공단제품 상설전시장, 각종 홍보전략 등 도에서 적극적인 지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 기업 대표들은 경기북부지역에 물류단지 건립, 자금 및 보증지원, 중국·유럽시장 진입 대책, 섬유 생산제품 판로지원, 긴급 환자 후송 대책 마련 등을 건의했다.
이날 개성공단 입주기업 대표들은 경기북부지역 물류단지 건립, 자금 및 보증지원, 중국·유럽시장 진입 대책, 섬유 생산제품 판로 지원, 긴급환자 후송 대책 마련 등을 건의했다. ⓒ 경기G뉴스 허선량
이 같은 건의에 대해 남 지사는 “상설전시관 설치 문제는 집행부와 도의회가 공동 목표 인식을 같이하고 있는 만큼 가장 빨리 효과를 보는 프로젝트로 현실화할 필요가 있다. 해외진출 공동브랜드 판로개척 등 도가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또 “물류단지는 안전관리정책을 펼 수 있도록 수요 예측이 필요한 만큼 기업이 적극적으로 협력해야 한다. 원금상환 유예, 보건소 문제 등은 의회와 의견 조율이 필요하고 당국과 협력해야 한다. 남북협력기금 활용을 포함한 개성공단 입주기업 지원 조례는 의회에서 잘 검토하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끝으로 남 지사는 “옥동자가 잘 자라서 이제는 집안을 먹여 살리고 책임지는 그런 큰아들로 잘 성장하도록 모든 분이 한마음으로 도와주시기로 했다”며 “경기도도 이를 지원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고 마무리했다.
개성공단은 2004년 공식 가동된 이후 북측에는 개혁·개방 효과와 제조업 중심의 시장경제 시스템 학습 기회를 제공하고, 남측에는 중소기업 판로 확보와 해외 진출 기업의 회귀를 유도해 내수 진작에 큰 도움이 됐다. 현재 개성공단에는 남측 125개 업체가 입주해 있으며, 그 중 35개사가 경기도에 본사를 두고 있다.
최현덕 도 경제실장은 “복잡한 국제정세 속에서도 한반도가 안정을 유지할 수 있는 데는 개성공단의 역할이 크다. 이번 간담회를 통해 개성공단 입주기업에 분단의 아픔을 치유하고 향후 화합과 통일의 개척자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며 “경기도의 역할은 예측 불가능한 개성공단의 환경을 예측 가능한 환경으로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기도는 2013년도 개성공단 일방적 폐쇄 당시 기업인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특별경영안정자금 16억 원, 신용보증 8억 원을 지원한 바 있다.
남경필 지사와 입주기업 대표들이 간담회를 마친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경기G뉴스 허선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