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취업박람회가 열린 아주대학교 실내체육관이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 조만기 기자
지난 11일, 경기도 수원의 아주대학교 실내체육관에서는 북한이탈주민들을 위한 취업박람회가 열렸다. 탈북민의 성공적 취업으로 지역사회에 안정적인 조기정착과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하기 위한 이번 박람회는 경기도가 주최하고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가 주관했으며 진행은 인크루트(주)가 맡았다.
통계청의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로 유입되는 북한이탈주민의 수는 2011년 2706명, 2012년 1502명에 이어 작년에는 1514명을 기록했다. 올해도 비슷한 수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2년부터 북한이탈주민의 수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추세이기는 하지만 결코 적은 수치는 아니다.
또한 이중 여성의 비율은 2011년 1909명으로 70.54%, 2012년에는 73.10%, 작년에는 75.62%로 점차 증가하고 있다. 북한이탈주민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한 일자리 마련과 함께 여성일자리 창출 또한 시급한 문제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채용정보에 관심을 보이는 북한이탈주민 구직자들. ⓒ 조만기 기자
이 같은 문제의 심각성에 공감하듯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열린 행사에는 약 700여명의 북한이탈주민들이 방문해 구직활동을 벌였다. 북한이탈주민들은 직접 이력서를 작성하고 상담을 받으며 적극적인 구직의사를 보였다.
박람회장에는 약 50여개의 기업 부스들이 마련됐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이 19개로 가장 많았고 제조업과 도·소매업이 뒤를 이었다. 현장에서 면접을 보고 채용을 결정하는 현장채용뿐만 아니라 각종 취업관련 상담과 정보도 제공됐다.
남 지사 등 내빈들이 테이프 커팅식을 진행하고 있다. ⓒ 조만기 기자
이날 박람회에는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배수문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원장, 이동화 경제과학기술위원장 등이 참석해 북한이탈주민의 성공적인 취업과 정착을 기원했다. 테이프 커팅식 후 남 지사는 “북한이탈주민들이 대한민국 사회에 와서 잘 적응했으면 좋겠고, 북한이탈주민들의 취업으로 우리의 인력난도 함께 해결할 수 있는 일거양득의 사업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남 지사가 (주)해바라기푸드 관계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조만기 기자
이어 남 지사는 박람회장 곳곳을 돌아보며 북한이탈주민들을 격려하고 바리스타 체험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하는 열의를 보이기도 했다. 또 기업 부스를 찾아 기업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누며 채용시장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한편 이날 박람회장에서는 현장채용을 통해 총 51명의 북한이탈주민들이 (주)엔케이디씨, (주)효은회, 호인건설 등에 취업했다. 또한 아직 합격자 발표 전인 기업들도 있어 취업인원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대한민국의 실업률은 3.2%라고 한다. 선진국들에 비하면 낮은 수치지만 국제노동기구 기준에 따라 계산하면 실질적인 실업률은 10%를 넘는다. 청년 10명 중 1명은 직장을 구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북한이탈주민들도 우리 사회의 한 구성원임을 인식한다면 쉽게 간과할 수 없는 문제이다. 오늘과 같은 자리가 더욱 많아지기를 바라는 이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