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아주대병원 아주홀에서 열린 ‘성폭력 사건 언론보도에 따른 2차 피해 예방을 위한 간담회’ 참석자들이 안내데스트에서 참석자 서명을 하고 있다. ⓒ 경기G뉴스 유제훈
성폭력 사건에 대한 언론보도로 2차 피해를 당하는 일이 없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경기남부해바라기센터(거점)는 16일 오후 1시 아주대병원 아주홀에서 ‘성폭력 사건 언론보도에 따른 2차 피해 예방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경기남부해바라기센터는 여성가족부와 경기도, 경기지방경찰청, 아주대병원 등 4개 기관이 협력해 만든 전문기관으로, 성폭력·가정폭력·학교폭력·성매매피해자를 지원한다.
경기도와 여성가족부, 경기지방경찰청, 아주대병원이 주최한 이번 간담회에는 정영기 경기남부해바라기센터 소장을 비롯해 안효미 경기도 가족정책팀장, 양문종 경기지방경찰청 특별수사대장, 주자남 대한법률구조공단 수원지부장, 유관기관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는 박주영 아동폭력피해 중앙지원단 교육연구팀장의 ‘성폭력 사건 언론 보도 관련 대응방안’, 정혜선 변호사의 ‘성폭력 사건 보도수첩 내용 및 사례’ 등의 주제발표로 진행됐다.
박주영 아동폭력피해 중앙지원단 교육연구팀장은 성폭력의 2차 피해를 줄이기 위해 보도 창구를 단일화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팀장은 “이번에 한국기자협회와 함께 ‘성폭력사건 보도수첩’을 만들면서 언론설명회를 진행했다. 이런 부분을 언론에서 공감했고 향후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보도 창구를 하나로 하면 추측기사들이 좀 더 줄어드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보도 전에) 피해자와 보호자에게 언론 보도로 인한 2차 피해 가능성을 충분히 설명해야 한다”며 “피해자의 동의는 구두보다 서명으로 해야 하고, 피해자의 (신상)정보가 (기사에) 식별되지 않도록 관련기관에서 좀 더 신경 쓰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정혜선 변호사는 언론 기사를 예로 들며 피해자와 가족들의 신상정보 노출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변호사는 “가장 문제되는 것은 피해자의 신원노출과 관련된 부분”이라며 “얼굴, 이름, 거주지 등을 직접 공개하지 않는 것은 당연하나 간접적인 노출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성폭력 사건과 관련 없는 본질적 문제로 보도해서는 안 된다”며 “사건 경위가 일부 보도될 수 있으나 원인 제공의 보도는 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관련 질의응답에서는 ▲언론보도 시 정정보도 신청 유무 ▲아동 및 장애인 사례 ▲아동폭력피해 중앙지원단의 지원방법 ▲민간 성폭력상담소의 연계 컨트롤 방법 ▲보도윤리에 대한 제도적 뒷받침 필요 등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안효미 경기도 가족정책팀장은 “이번 간담회는 성폭력 사건에 대한 언론보도로 피해자와 그 가족들이 사고 유발자라는 사회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진행했다”며 “사회에서 어려움을 겪는 피해자와 가족들이 우울증 등 언론보도로 인한 2차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언론에서 보호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간담회에서 박주영 아동폭력피해 중앙지원단 교육연구팀장이 성폭력의 2차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보도 창구를 단일화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 경기G뉴스 유제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