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인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남 지사. ⓒ 김화영 기자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지난 7월 취임 이후 매주 금요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2시간씩 수원에 소재한 경기도청사와 의정부시에 위치한 북부청사를 격주로 오가며 ‘도지사 좀 만납시다’라는 민원상담 코너를 운영하고 있다.
‘제5회 민원공무원의 날’ 행사에서 ‘민원행정 개선 우수사례’와 ‘국민행복민원실’ 등 2개 부문 민원행정을 발전시킨 공로로 국무총리상을 수상, 경기도 민원행정의 우수성을 알린 바 있는 이 코너가 지난 26일, 올해 마지막 민원상담을 진행했다.
이날 남 지사는 ‘오산 공동주택 체육시설 설치 요청’ 등 8건의 민원을 상담했다.
‘오산 공동주택 체육시설 설치 요청’에 대한 민원상담을 한 임모(오산시) 씨는 “오산 세교동 잔다리마을 1단지 1023세대에서 주민복지시설 설치를 청원하러 왔다. 도면상 계획이 되어 있는데 설치되지 않고 있다. 도 주택담당부서에서는 세부 규정이 없어 체육시설을 설치하도록 할 수 없다고만 한다. LH공사가 의무이행 할 수 있도록 도의 조치를 구한다”고 말했다.
남 지사가 직접 민원인을 응대하는 ‘도지사 좀 만납시다’는 내년에도 계속 진행될 예정이다. ⓒ 김화영 기자
또 ‘수원 재개발지역 문제해결을 위한 도 차원의 지원 요청’의 민원상담에서 송모(수원시) 씨는 “수원시에 재개발지역이 15개소 있는데, 14개소가 진행이 되지 않고 있다. 재개발의 가부 결정을 조속히 하여 지역주민이 재산권 행사를 할 수 있도록 도 차원의 협조를 요망한다”며 “조합해산 동의율이 50% 이상이 아닌 30%로 하향 조정토록 법안 개정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경기으뜸이’ 제도의 부활을 제안하는 민원도 있었다. 이모(수원시) 씨는 “도 단위에서 각 분야 명장을 육성, 장려하고 문화적, 산업적 측면에서 매우 필요한 ‘경기으뜸이’ 제도가 2008년 중단, 2011년 폐지됐다. 도내 다양한 산업 발전을 위해 경기 으뜸이 제도 부활을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남 지사는 “폐지된 지 6년이나 지난 상황을 보면 호응이 없었던 것은 아닌가. 여론이 있었다면 다시 했을 것이다. 한 분야의 목소리보다 여러 목소리가 들어오면 고려해 보겠다”고 답했다.
도민들의 민원사항에 적극적으로 상담하고 있는 남 지사. ⓒ 김화영 기자
‘화성 동탄2지구 광역교통개선대책(노면전철) 관련 건의’를 한 최모(화성시) 씨는 “2009년 기본안에 노면전철(트램) 추진관련 시행주체가 경기도였는데, 최근 LH공사로 시행주체를 변경했다. 당초대로 시행주체를 경기도로 하여 원활한 사업추진이 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 철도국 관계자는 “2012년 1월 경기도 도시철도기본계획을 국토부에 승인 신청했고, 2013년 7월 국토부가 도시철도기본계획을 승인하면서 동탄1·2호선에 대해서는 ‘국가철도망 계획과 일부 중복구간이 있으면 사업 시행단계에서 노선 조정 필요성 등을 재검토할 예정이다’라는 조건으로 고시했다. 내년에 변경용역을 통해 대안 노선을 마련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이날 남 지사는 ‘용인시 편입 20년 된 소방도로 매수 청구’, ‘평택시 도시계획시설 편입에 따른 농지 진입로 확보 요청’, ‘취득세 감면 관련 과세적부 심사’, ‘수원시 인쇄 출판업 생계를 위협하는 도청 발간실 폐지 요청’ 등 총 8건의 민원에 대해 약 두 시간 동안 상담을 진행했다.
한편 남 지사가 직접 민원인을 응대하는 ‘도지사 좀 만납시다’는 내년에도 계속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