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문화의전당은 27일 행복한대극장에서 ‘경기필하모닉 송년음악회’를 열고 ‘베토벤: 교향곡 제9번, 합창’을 선사했다. ⓒ 경기G뉴스 유제훈
2014년 끝자락, 경기도민들이 아름답고도 장엄한 관현악 선율과 하모니 안에서 차분히 한 해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경기도문화의전당은 27일 행복한대극장에서 ‘경기필하모닉 송년음악회’를 열고 ‘베토벤: 교향곡 제9번, 합창’을 선사했다.
올해 1월부터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지휘봉을 잡은 성시연 예술단장과 100여 명의 단원은 환상적인 호흡을 통해 완성도 높은 앙상블을 연출했고, 소프라노 박현주, 메조소프라노 김선정, 테너 김충희, 바리톤 이승왕 등이 솔리스트로 함께 했다. 특히 도내 입지를 확고히 다지고 있는 고양시립합창단과 의정부시립합창단이 대합창을 맡아 이목을 끌었다.
연말 공연의 단골 레퍼토리이자 대중에 널리 알려져 있어 클래식을 잘 모르는 이들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베토벤 9번 교향곡 ‘합창’은 베토벤 교향곡 중 가장 뛰어난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독일 시인 프리드리히 실러의 9번 ‘환희의 노래’에 의한 합창 붙임을 가진 교향곡으로, 네 사람의 독창과 대합창이 교향곡에 사용된 최초 음악으로도 유명하다.
인류애와 환희의 메시지로 한 해를 회상하게 만드는 웅장한 선율은 80분간 1500여 청중을 압도했다. 마지막 무대인 제4악장 ‘환희의 송가’가 끝나자 청중 대부분은 기립했다. 10여 분간 환호와 박수가 이어졌다. 커튼콜이 네 차례나 반복되는 이색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소정(21·서울시 강남구) 씨는 “바이올린 전공하는 학생으로, 지인의 초대로 엄마와 함께 오게 됐는데, 완성도 높은 공연에 매우 감동받았다. 특히 솔리스트와 대합창의 어우러짐이 인상깊었다”며 “음악 전공생이기 때문에 각종 관현악 공연을 보러 다니곤 한다. 경기도예술의전당 방문은 처음인데, 서울 예술의 전당 같은 다른 공연장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시설 수준에 놀랐다. 자주 찾고 싶다”고 전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도 이날 경기필하모닉 송년음악회를 찾았다. ⓒ 경기G뉴스 유제훈
남 지사가 공연 후 경기필 성시연 단장과 단원 등을 만나 격려하고 있다. ⓒ 경기G뉴스 유제훈
한편 도민들 사이에서 무대를 관람한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공연이 끝난 후 경기필 성시연 단장과 단원들을 만나 격려하고 “열정적이고 음악성 뛰어난 무대에 감동했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정재훈 경기도문화의전당 사장은 이번 송년음악회에 대해 “올 한 해 경기도와 도문화의전당을 아껴주고 응원해주는 도민 여러분을 위해 감사하는 마음으로 송년음악회를 준비했다”며 “한 해의 아쉬움을 버리고 두근대는 마음으로 새로운 한 해를 준비하는 뜻 깊은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1997년 10월 창단된 국내 최초 도립오케스트라다. 정기·기획 연주회, 순회연주회, 국내외 초청연주회 등 연간 70회 이상의 공연을 소화하고 있다. 특히 클래식음악을 올바로 보급하고자 매년 새로운 시도를 전개하고 있으며, 교도소, 장애인학교, 군부대 등 문화사각지대에서 공연하는 ‘찾아가는 음악회’ 등 문화나눔도 꾸준히 실천 중이다.
내년에도 2월 14일 ‘발렌타인데이 콘서트’, 3월 4일 ‘마스터시리즈 멘델스존-엘리야’, 5월 2일 ‘키즈 콘서트’ 등 다양한 공연을 준비 중이다. 자세한 프로그램 일정은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 홈페이지
(phil.ggac.or.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내년에도 2월 14일 ‘발렌타인데이 콘서트’, 3월 4일 ‘마스터시리즈 멘델스존-엘리야’, 5월 2일 ‘키즈 콘서트’ 등 다양한 공연을 준비 중이다. ⓒ 경기G뉴스 유제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