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는 서울 사당에서 수원으로 이동할 때 빨간색 광역버스를 자주 이용한다. 사당에서 수원까지 가는 버스의 줄은 언제나 길다. 긴 줄이 줄어들면서 버스에 사람들이 어느 정도 차기 시작하면 좌석이 남았는지 여부를 알 수 없어 탈까말까 고민한 적이 많다.
그러던 어느 날, 버스 전면에 빈자리를 표시한 전광판이 생겼다. 정부3.0 우수사례로 꼽힌 경기도 교통정보센터의 ‘광역급행버스 빈자리 정보 서비스’ 덕분이었다.
지난 9월부터 전국 최초로 개시한 ‘광역급행버스 빈자리 정보 서비스’는 사람들에게 미리 빈자리 정보를 알려줌으로써 더 나은 선택과 시간 활용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특히 버스카드시스템과 버스정보시스템을 연결시켜 95%의 정확성을 자랑하며 기존 M버스에서 사용하던 적외선 센서의 낮은 정확도를 개선시켰다.
현재 광역급행버스 빈자리 정보는 버스 전면 전광판 외에도 애플리케이션 ‘경기버스정보2’를 통해 제공, 버스 도착 전 미리 빈자리 정보를 알 수 있다. 또 2015년에는 버스정류소 안내전광판까지 서비스 범위를 확대해 현재 180만 명 수준인 이용자를 1600만 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정부3.0 일하는 방식 혁신 워크숍 참가자들이 발표자의 발언에 집중하고 있다. ⓒ 천한얼 기자
빈자리 정보 서비스는 기자가 직접 편의를 누리고 있으니 확실히 좋은 서비스라고 말할 수 있다. 허나 이뿐만 아니라 우수사례로 꼽힌 여러 서비스가 존재한다. 기자는 지난 24일 경기도청 신관 제1회의실에서 열린 ‘정부3.0 일하는 방식 혁신 워크숍’을 통해 다른 정부3.0 우수사례와 정부3.0 일하는 방식, 특강을 들을 수 있었다.
정부3.0 일하는 방식 혁신 제고를 위한 이번 워크숍에는 행정자치부 조현혜 사무관과 경기도 교통정보센터 임승국 주무관을 비롯해 도, 공공기관, 시군 관계자 및 대학생 기자단 등 총 60여명이 참석했다.
서보람 경기도 정보화기획관의 인사말로 문을 연 워크숍은 행정자치부 조현혜 사무관의 일하는 방식 혁신방안과 매뉴얼, 정부조직문화지수에 대한 설명으로 이어졌다.
조현혜 사무관은 “국민 모두가 행복한 대한민국의 비전에서 유능한 정부가 가장 중요하다. 유능한 정부가 되기 위해서 효율적으로 환경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행정자치부는 ‘나라e음’을 통해 영상회의, 기관간의 메모보고, 특강을 진행하며 시간 절약뿐만 아니라 여러 장점을 확보했지만 아직 우리나라 문화와는 생소한 점이 있기에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3.0 우수사례 발표 순서로, 경기도 교통정보센터의 ‘광역급행버스 빈자리 정보 서비스’와 경기도 재난안전본부의 ‘맞춤형 재난훈련 시뮬레이션’, 부천시의 ‘민관협력 부천형 복지전달 체계’가 소개됐다.
경기도 교통정보센터 임승국 주무관은 “이 서비스는 국민들과의 소통, 민관과의 협력, 새로운 대중교통 시스템인 혁신, 다른 지역과의 기술 공유, 개방의 가치를 포함하는 정부3.0 서비스의 목표와 일치한다”며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빈자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맞춤형 재난훈련 시뮬레이션을 발표하는 김지희 소방교. ⓒ 천한얼 기자
경기도 재난안전본부의 김지희 소방교는 “안전교육에 대한 중학교 2학년 학생의 설문조사 응답 결과, 지루하고 형식적인 시간 채우기식의 안전교육에 대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수요자를 위한 새로운 안전교육을 개발했다”며 “재밌고 흥미로운 어린이 직업체험 콘텐츠를 개발하여 재난훈련 게임 시뮬레이션을 공유할 수 있게 됐다”고 소개했다. 또한 오는 2018년에는 모든 재난에 대한 훈련 시뮬레이션이 완성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부천시의 부천형 복지전달 체계를 발표 중인 김향미 주무관. ⓒ 천한얼 기자
부천시의 ‘민관협력 부천형 복지전달체계’는 구의 사회복지과를 없애고 동마다 무한돌봄복지센터를 운영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민간 인력을 배치해 공공기관과 민간기관의 협력으로 복지서비스를 제공한다.
성과관리 추진에 따른 보고서 작성 방법에 대한 특강 중인 김창호 교수. ⓒ 천한얼 기자
이날 워크숍의 마지막 순서는 성균관대학교 김창호 겸임교수의 특강으로 진행됐다. 김 교수는 정부3.0 우수사례 평가결과 등의 작성 방법과 정부3.0 사례를 중심으로 한 성과관리 추진에 따른 보고서 작성 방법에 대해 설명했다. 또 시뮬레이션 과제의 전략이 무엇인가를 이미지화하여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성과의 당락을 결정짓는 요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