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농업기술원이 ‘농가보급형 다단재배 장치’ 개발에 성공해 상용화에 나섰다. 형광등을 보조광원으로 이용하는 다단재배 장치는 설치비용이 기존 식물공장의 8분의 1 수준이고, 연간생산량은 일반 수경재배에 비해 4배가량 높다. ⓒ 경기G뉴스
경기도농업기술원이 기존 첨단식물 공장보다 설치비용은 8분의 1밖에 안 되지만 상추 재배능력은 4배가량 높은 농가보급형 다단재배 장치 개발에 성공했다.
농기원은 최근 높은 초기투자 부담으로 농가 보급이 어려운 첨단 식물공장의 단점을 해소하기 위해 별도 시설이 필요하지 않은 다단재배 장치 모델 개발에 성공해 상용화에 나섰다고 30일 밝혔다.
농가보급형 다단재배 장치는 외부환경을 차단할 수 있는 시설과 LED 조명, 정밀 환경조절 시스템 등이 필요한 첨단 식물공장과 달리 기존 유리온실이나 비닐하우스에서 사용할 수 있다. 다단재배 장치에 형광등을 달아 놓은 형태로 기본적으로 자연광을 사용하며, 부족한 광은 형광등을 이용해 보조한다.
농기원 관계자는 “자연광 이용으로 밀폐형 식물공장에서 나타나는 채소의 색 발현 저하현상을 예방하게 됐다”며 “형광등은 장마철 등 자연광 부족으로 자주 발생하는 채소의 웃자람이나 병을 예방해 연중 신선한 채소를 생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기존 유리온실이나 비닐하우스에 양액공급 장치와 여름철 환경조절을 위한 저압포그 노즐(물안개 발생장치)를 설치해 온도가 35℃ 이상 올라가지 않도록 했으며, 양액온도를 20℃ 정도로 유지시킬 수 있는 양액냉각기도 착용돼 높은 기온으로 채소생산이 어려운 여름철에도 고품질의 채소를 생산할 수 있도록 했다.
저압포그 노즐과 양액냉각기를 포함한 다단재배 장치의 시설 설치비용은 기존 식물공장의 8분의 1 수준인 3.3㎡당 약 60만원으로, 일반농가들도 손쉽게 도입할 수 있다.
생산능력은 기존 온실 수경재배보다 뛰어나다. 농기원은 다단재배(3단 재배기준) 장치를 이용해 상추를 재배했을 때 연간생산량이 2만9000kg/10a으로 일반 수경재배에 비해 약 4배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농업기술원은 앞으로 상추 외에 다른 작목을 대상으로 농가보급형 다단재배 장치에 대한 경제성을 검토할 방침이다.
농기원 관계자는 “첨단 식물공장은 건물내부나 지하공간이 많은 도심과 사막, 극지방에 적합하며, 보급형 다단 재배장치는 기존 엽채류 시설재배 농가에 유리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