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박물관 입구 ⓒ 이세희 기자
1996년 개관한 경기도박물관은 경기 지역의 고유문화 유산을 재조명하여 전시함으로써 경기도 역사의 정체성 구현과 도민의 애향정신을 고취시킨다는 목적으로 설립되었다. 박물관은 40,641㎡의 부지에 지상 3층, 지하 1층 규모의 건물이다. 더불어 생태자원의 보존과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알리고자 경기 지역의 자연환경을 전시하기도 한다.
실내 전시장은 2층이다. 구석기~조선시대에 걸친 조상들의 생활을 소개하는 상설전시실에는 기획전시실, 기증유물실, 의식주, 세시풍속, 일생의례, 민속예술을 볼 수 있는 민속생활실, 아름다운 공예와 그림을 볼 수 있는 미술실Ⅰ·Ⅱ, 경기도로 떠나는 시간여행 등 역사를 손쉽게 배울 수 있는 역사실, 고고 미술실, 우리 생활과 밀접한 문헌들이 전시된 문헌자료실 등이 있어 분야별로 관람할 수 있다. 더불어 야외전시장은 고인돌, 강간지주, 문인석, 장승 등 옛 조형물들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각종 학술강연회 및 공연이 이루어지는 강당에서는 ‘수상한 박물관’이 진행 중이다. ‘수상한 박물관’은 아름다운 비눗방울을 이용한 버블쇼, 반전이 가득하며 오감이 만족스러운 매직쇼, 물 위에 그림을 그리는 마블링쇼 등을 공연한다. 공연료는 박물관 관람료를 포함하여 성인 16,000원, 어린이 13,000원이며, 경기도민은 18~30% 할인 가능하다.
경기도박물관에서는 편한 관람을 위해 유모차와 휠체어를 1층 안내 데스크에서 대여할 수 있다. 또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면, 손쉽게 유물에 관한 설명과 사진, 음성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애플리케이션은 추천코스를 제공하여 질 높은 관람을 돕는다.
경기도박물관에서 봉사중인 도슨트 조능자 씨는 “해설은 매일 10시 30분, 13시, 15시에 있다”고 설명하고 “해설을 들으면 재미있고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용해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경기도박물관에는 우리나라의 인쇄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목판인쇄실습실이 마련되어있다. 목판인쇄실습실에는 훈민정음ㆍ담배 피는 호랑이ㆍ십이지신상ㆍ민화 등 여러 종류의 목판이 준비되어 있다. 관람객은 준비해 온 한지나 화선지를 사용하여 목판인쇄 실습을 할 수 있으며 종이가 준비되지 않았다면 안내데스크에서 한지를 5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친구들과 함께 목판인쇄 체험 중이던 이혜림(15,보라동) 학생은 “한국사에 관심이 많아 오게 되었다. 볼 것이 많아서 좋다.”며 “체험은 도깨비얼굴과 기와모양이라는 .목판인쇄가 재밌고, 신기하다”고 전하였다.
◆ 조선 왕실 선성군 母子의 특별한 외출
왼쪽부터 ‘조선 왕실 선성군 母子의 특별한 외출’의 현수막과 전시실 내부 ⓒ 이세희 기자
지난 10월, ‘조선 왕실 선성군 모자의 특별한 외출’은 2008년 기증받은 것을 우리 문화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과 함께 공유하고자 개최되었다. 조선의 9대 국왕 성종의 증손인 선성군 이흠과 그의 어머니인 기성군부인 평양이씨 묘에서 출토된 복식뿐만 아니라 지석과 백자 명기가 함께 전시되어 더욱 알찬 구성으로 준비하였다.
경기도박물관은 500여 년 전 선조들이 어떤 옷차림을 했는지 실감나게 알아가는 자리를 마련하였다. 제1부 ‘어머니 기성군부인 평양이씨의 옷’에서는 임진왜란 이전 왕실가의 여성이 갖추어야 할 예복과 일상복을 통하여 왕실 여성 복식의 특징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제2부 ‘아들 선성군 이흠의 옷’에서는 당시의 관복과 일상복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마지막 제3부 ‘모자母子를 위해 새로 장만한 옷’은 왕실의 복식을 현대에 다시 제작한 재현복을 준비하여 당대 의복을 재해석한 전시이다.
또 경기도박물관에서는 중앙홀에서 진행되는 ‘나는 패션 왕!’ 교육 연계프로그램을 통해 어린이들이 조선 전기의 옷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체험코너를 마련하였다. 보다 흥미롭게 접근할 수 있도록 기획된 이 프로그램은 매월 10명을 선발하여 기념품을 증정한다.
◆ ‘조선 근본의 땅’, 경기 특별전시
‘경기도 이야기’를 읽고 있는 관람객들 ⓒ 이세희 기자
경기도박물관에서는 2014년, ‘경기도’가 정해진 지 600년을 기념하여 특별전시 <조선 근본의 땅, 경기>를 개최한다. 이번 특별전은 경기도의 역사·문화적 특수성을 선도했던 선비들의 그림과 도자기, 지도 등을 전시하여 시각적으로 옛 경기도의 모습을 구현하였다.
이번 특별전시에서는 4부로 나누어 경기도의 이야기를 풀어간다. 1부 ‘경기도가 되다’에서는 경기의 서막을 알리는 기록과 경기도의 지리적 범위를 지도를 통해 보여준다. 2부 ‘개혁을 꿈꾸다’는 대동법 실행, 화성 공사, 실학의 중심지인 경기의 개혁적인 모습을 담아내고 있다. 뒤이어 이어지는 3부와 4부에서도 경기문화, 산업화 이후의 성장하는 경기 등을 통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또한 전시기간 중 상설로 교육·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다. 어린이 관람객을 대상으로 이루어진 ‘나는야 경기도 퀴즈왕!’과 모두 참여할 수 있는 ‘주요유물 탑본하기’, ‘경기도 지도 스탬프 찍기’ 등의 프로그램이 무료로 진행된다.
특별전시 관람을 마친 보정고등학교 한 학생은 “경기도와 관련된 우리의 역사를 관람할 수 있어 좋은 경험이었다”라며 “다음에 또 와서 친구들과 함께 체험을 하고 싶다”고 하였다. 또한 특별전시에 관하여 “경기도민으로서 큰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기가 되었다”고 대답했다.
이번 특별전시는 2015년 2월 22일까지 경기도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전시된다. 관람 후, 옛날 경기의 역사를 되짚어보고, 우리 지역의 자부심을 키울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경기도박물관의 개관시간은 10시부터 18시까지이다. 관람료는 성인 4,000원, 청소년·군인 2,000원이며, 경기도민은 25% 할인된다. 주소는 용인시 기흥구 상갈로 6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