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청담동`과 같은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덕에 분당의 청담동, 일명 `청자동(청담동+정자동)`이라고 불리는 정자동 카페거리는 요즘 말로 ‘뜨고 있는’ 경기도의 명소이다. 위치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음식의 맛이나 가격보다 그 근사하고 이국적인 분위기를 쉽게 잊지 못해 이 거리를 또 다시 방문하는 사람들이 꾸준하게 늘고 있다고 한다. ‘한 번도 안 와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와본 사람은 없다’는 말이 바로 이 정자동 카페거리에서 사용할 수 있는 말이 아닐까 싶다.
정자동 카페거리 초입의 안내판 ⓒ 배지윤 기자
정자동 카페거리는 늘푸른고등학교 옆 골목부터 금곡동 일대까지 이어지는 길지 않은 길이의 거리다. 높고 세련된 주상복합과 오피스텔들이 즐비한 건물의 아래층에 고급 카페들이 연이어 위치하고 있고 대부분 테라스를 갖추고 있다. 이 때문에 마치 유럽의 명물거리를 방문한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이국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게다가 거리를 거닐 때면 향긋하게 코를 간질이는 커피향은 너무나도 매력적이라 씁쓸하면서도 달콤한 향이 감도는 카페 안으로 자연스럽게 발걸음을 옮기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사람들이 정자동 카페거리를 잊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이렇게 매혹적이고 근사한 분위기 때문일 터.
정자동 카페거리의 중반부에 위치한 어느 옷가게에서 볼 수 있었던 얼룩말 인형 ⓒ 배지윤 기자
정자동 카페거리에서, 낮에는 테라스에서 책 한 권과 커피 한잔의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고 저녁에는 가볍게 산책을 즐기기에 좋아,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발걸음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특히 분위기가 좋은 곳을 선호하는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 안성맞춤인 덕에 커플 손님들의 발걸음도 끊이질 않고 있다.
정자동 카페거리를 찾은 가족 단위의 방문객들 ⓒ 배지윤 기자
골목 곳곳에는 다양한 종류의 맛집들이 자리를 잡고 있어 근사한 음식이 이국적인 분위기에 한 번 더 깊은 풍미를 더해주는 듯하다. 서양식·중식·한식 등 세계 여러 나라의 요리를 제공하는 음식점들 덕분인지 타국에서 온 외국인들의 모습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다. 정자동 카페거리가 대한민국의 숨겨진 명소로서의 몫을 톡톡하게 하고 있는 듯 보였다. 평일에도 1만 명 이상이 왕래하고 주말에는 2~3만 명을 훨씬 넘는 유동인구가 드나드는 명소가 되었다는 신문기사가 실감날 정도.
그 밖에도 정자동 카페거리에는 감각 있는 옷들과 악세사리를 판매하는 상점들이 즐비하여, 거리를 거닐며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마치 정자동 카페거리의 분위기를 똑같이 빼닮은 듯, 판매하고 있는 의류와 액세서리도 세련되고 독특한 편이라 여성 고객들의 호응도 높다.
정자동 카페거리의 감각적인 옷가게(왼쪽)와 액세서리 상점(오른쪽) ⓒ 배지윤 기자
정자동 카페거리를 찾은 연인으로 보이는 두 남녀를 잠깐 만나보았다. 35세의 직장인 최 씨는 “여자친구가 여기를 되게 좋아해서 데이트를 할 때 자주 찾는다”라고 말했다. 그의 연인, 이 씨는 “제가 여기 분위기를 좋아해서 오빠랑 자주 와요. 여자들은 무엇보다도 분위기 좋은 곳을 좋아하잖아요”라며 웃었다.
이렇게 정자동 카페거리는 그 고유한 맛과 멋이 거리를 거니는 사람으로 하여금 다시 한번 발걸음을 하게 만드는 매력적인 곳이다. 매서운 바람이 옷을 여미게 하는 추운 겨울, 가족들 혹은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 정자동 카페거리를 따라 거닐어 보자. 코끝에 맴도는 커피향이 우리의 몸에 따뜻한 온기를 전해줄 테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