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속의 경기도. 오래된 역사의 땅. 경기도를 칭하는 말들은 너무나도 많다. ‘경기정도 600년` 동안 우리 역사 속에 함께 숨쉬고 있었다. 이런 경기도를 어떤 곳보다도 잘 알아볼 수 있는 장소가 있다.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경기도박물관은 1996년 개관 이후 경기도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전달해 주면서 경기도민, 더 나아가 세계에 경기도에 대해 알리기 위해 노력한다. 경기도박물관은 다가오는 2018년 `경기 1000년`을 앞두고 경기 문화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것을 비전으로 삼고 있다.
◈ 역사 속의 경기도를 조명하는 `조선 근본의 땅 경기` 특별전
2014년 11월 19일, 경기도박물관에는 아주 특별한 전시관이 설치되었다. 이전 특별전에서는 기존에 경기도의 의, 식, 주 등 한 가지의 주제를 다뤄왔던 것과는 다르게 `조선 근본의 땅 경기`라는 전시회로 경기도의 역사와 전반적인 문화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갖는다. `조선 근본의 땅 경기` 는 1414년 경기도가 정식적으로 지명으로 불리게 되는 역사가 시작된 순간으로부터의 600년을 맞아 설치된 특별 전시관이다. 이곳에서는 경기도의 지형, 역사, 인물, 그리고 관련 유물들을 볼 수 있다.
경기도의 개혁을 이끌었던 정조대왕의 글씨 ⓒ 정해환 기자
전시회는 `경기도가 되다`, `개혁을 꿈꾸다`, `조선 문화의 이끌다` 등 총 3가지의 테마로 구성되어 있다. ‘경기도가 되다’에서는 경기도의 처음 시작을 기록해 둔 사료들과, 경기도의 풍경을 그린 그림들이 있다. 특히 진경산수화의 대가인 정선이 그린 경기도는 몽환적이면서도 자원이 풍부하고 살기 좋은 땅인 경기를 묘사한다.
반면에 ‘개혁을 꿈꾸다’ 에서는 대동법의 시행과 화성, 그리고 실학에 초점을 맞춘다. 조선 조세제도 중 특산물을 내는 공물을 쌀로 대신 내게 하며 백성들의 고통을 경감시켜주었던 획기적인 조세제도였던 대동법은 처음 경기도에서 실행되었고, 그런 실학사상을 바탕으로 수원 화성의 건설이 가능했던 사실을 보여준다. ‘조선의 문화를 꿈꾸다’ 에서는 사대부 문화의 중심지였던 경기의 모습을 담아낸다. 강세황의 작품을 비롯해 김홍도의 것까지, 다양한 그림과 조선 백자로 문화의 선구자적 역할을 했던 경기도의 모습을 보여준다.
◈ 조선시대 의복사를 엿볼 수 있는 `조선 왕실 선성군 모자의 특별한 외출`
현대의 작물로 복원한 선성군 모자의 복식 ⓒ 정해환 기자
다른 전시관에서는 2015년 3월 1일까지 볼 수 있는 `조선 왕실 선성군 모자의 특별한 외출`이 진행되고 있다. 선성군은 조선 9대 임금 성종의 증손자로, 특별전시관에서는 묘에서 출토된 복식과 그의 어머니 기성군부인의 묘에서 발견된 옷을 복원해 당시 사대부들의 옷 매무새를 보여준다.
비록 색은 바랬지만, 여성의 외출복 단삼부터 시작하여 많지 않는 아이 저고리까지 조선 양반 의복의 무늬와 모양새를 잘 알 수 있다. 또한 전시관 마지막에는 색이 바래버린 선성군 모자의 옷을 현대의 직물로 새롭게 만든 것을 볼 수 있다. 당시의 의복을 보다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경기도박물관의 고고미술실 ⓒ 정해환 기자
`선성군 모자의 특별한 외출`이 조선의 옷 매무새 전시, 그 네 번째 이야기인 만큼, 앞으로도 다양하고 특색 있는 전시들이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도에 대한 전시, DMZ 임진각 등 경기도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경기도박물관은 끊임없이 노력한다. 대학교 진로를 디자인 분야로 하고 싶다던 이지민(18세) 학생은 “비록 규모가 작긴 했지만, `선성군 모자의 특별한 외출`은 가까이 있는 공간에서 좀더 친숙하게 우리의 의복에 대해 알아갈 수 있어서 좋은 기회였던 것 같다. 저번에 매듭에 관심이 있어서 왔는데 그때도 만족스러웠지만 이번 전시도 충분히 의미가 있는 것 같다”며 소감을 전했다.
경기도박물관은 전시 그 밖에 고고미술실과 경기도의 문화에 대해 설명해주는 영상상영관을 운영하며 사람들이 쉽고 친근하게 경기도에 대해서 알아가는 방법을 모색해 나가는 중이다. 경기도박물관에서는 경기도민임을 밝힐 수 있는 신분증을 제시하면 입장료 25% 할인을 받을 수 있고, 12월에서 2월은 매일 아침 10시부터 18시까지 관람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