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 경기도인재개발원 다산홀에서 열린 ‘NEXT경기 창조오디션’에서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수상한 시·군 관계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경기G뉴스 허선량
경기도가 29일 오후 수원 경기도인재개발원 다산홀에서 진행한 ‘넥스트경기 창조오디션’(시책추진보전금 공모사업) 본선 행사가 성황리에 종료됐다.
400억 원의 시책추진보전금을 걸고 진행된 ‘넥스트경기 창조오디션’은 시책추진보전금 지원 방식의 혁신을 통해 예산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마련돼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았다.
이번 오디션은 그동안의 도내 지역현안 예산사업에 대한 지원효과가 미미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해의 경우 도는 시·군 369개 사업에 1762억 원의 재정보전금을 지원했으며, 시·군 재정보전금으로 지급된 예산은 1개 사업당 4억7천여만 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문제점을 개선하고자 도는 넥스트경기 창조오디션에서 선정된 시·군에 각각 시책사업추진보전금 신청액을 퍼센트별로 대상 100%, 금상 83%, 은상 75%, 동상 66% 등을 수여한다.
이날 오디션에선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 문화관광 인프라 개선, 북부지역 도로, 사회간접자본(SOC) 확충 등 지역 현안사업이 소개됐다.
앞서 도는 지난 22일 66개 신청사업 중 서류심사 통과 33개 사업을 대상으로 예비심사한 결과 ▲시흥시 ‘경기 서부 융복합지원센터 건립(98억 원)’ ▲포천시 ‘한여울 행복마을 커뮤니티 조성(90억 원)’ ▲파주시 ‘감악산 힐링테마파크 조성(100억 원)’ ▲양평군 ‘힐링건강지역만들기(50억 원)’ ▲안산시 ‘청년 창업 인큐베이팅센터(25억 원)’ ▲가평군 ‘가평 뮤직 빌리지(100억 원)’ ▲부천시 ‘웹툰의 글로벌콘텐츠 프로젝트 통한 일자리 창출(40억 원)’ 등 7개 사업을 본선 진출 팀으로 선정했다. 이들 7개 사업의 총신청액은 503억 원으로 평균 71억8천만 원이다.
■ 본선 오디션의 최고 시·군은 ‘가평’
대상 ‘굿모닝상’에 가평군의 ‘가평 뮤직빌리지’가 선정돼 100억 원의 시책추진보전금을 지원받게 됐다. ⓒ 경기G뉴스 허선량
본선은 시·군별로 7분가량의 발표와 함께 심사위원단과 도민참여단 간의 질의응답 형식으로 진행됐다.
본선 오디션에는 파주시, 안산시, 포천시, 시흥시, 부천시, 가평군, 양평군 등 모두 7개 시·군이 참여한 가운데 대상 ‘굿모닝상’에 가평군의 ‘가평 뮤직빌리지’가 선정돼 100억 원의 시책추진 보전금을 받게 됐다.
김관수 가평군 부군수가 발표자로 나선 ‘가평 뮤직 빌리지 사업’은 재즈 음악, 폭죽 등이 어우러진 영상과 함께 소개됐다.
100억 원 규모의 이 사업은 가평 구(舊) 역사에 뮤직센터와 스튜디오, 컨벤션과 클럽 등 음악 관련 시설을 집적화해 재즈축제로 쌓아 온 음악도시와의 연계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가평군이 ‘굿모닝상’에 선정된 요인 중 하나는 김성기 가평군수과 조중현 가평군의회 의장을 비롯해 군의원, 군 직원 등 30여 명에 가까운 대규모 응원단이 함께 오디션장을 찾은 관심과 열의를 손꼽을 수 있다.
오디션 PT를 끝내며 김관수 부군수는 “경기도에서 가장 낙후된 곳, 가평은 간절하다”며 “(오늘 오디션을 위해) 김성기 군수·조중현 의장님 등 다 오셨다. 이번 기회에 가평을 상생시키겠다”고 밝혀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았다.
금상 ‘넥스트상’은 시흥시(경기서부융복합지원센터 건립·82억 원)와 부천시(웹툰의 글로벌콘텐츠프로젝트를 통한 일자리 창출·33억 원) 등 2개 시가 차지했다.
은상 ‘창조상’은 포천시(한여울 행복마을 커뮤니티 조성·67억 원)와 안산시(청년창업인큐베이팅·19억 원) 등 2개 시가, 동상 ‘혁신상’은 양평군(힐링건강지역만들기·32억 원)과 파주시(감악산 힐링테마파크 조성·67억 원) 등 2개 시·군이 수상했다. 도는 30일까지 이들 시·군에 확정된 시책추진비 전액을 지급하기로 했다.
■ 오디션의 볼거리 이모저모
가평군의 응원전. ⓒ 경기G뉴스 허선량
이번 오디션의 볼거리는 역시 담당 발표자의 PT 시연이었다.
서순탁 심사위원장(서울시립대 도시행정학과 교수)은 “오늘 공모사업 심사를 하면서 경기도의 미래가 밝은 것을 봤다”며 “앞으로 넥스트경기 창조오디션의 예산이 증가돼 내년에는 보다 많은 시·군이 당선되는 기회가 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심사는 서순탁 서울시립대 교수와 고승영 서울대 교수 등 외부전문가 9명이 맡았으며 일반 도민으로 구성된 10명의 도민참여단은 각 사업 발표 후 도민의 입장에서 질문을 던지며 사업을 검증했다.
금상 ‘넥스트상’을 거머쥔 시흥시(경기서부융복합지원센터 건립)는 최계동 시흥시 부시장이 마치 계산이라도 한 듯 7분 동안 깔끔한 진행으로 PT를 마쳤다. 인과관계별 사업 추진 배경에 대한 설명과 사업의 잠재력을 부각시킨 점과 ‘시화산단 영세 제조업 사장님과 청년 예비창업자에게 희망이 되고 싶다’는 엔딩 멘트가 이목을 끌었다.
역시 금상 ‘넥스트상’을 수상한 부천시(웹툰의 글로벌콘텐츠프로젝트를 통한 일자리 창출)은 최영현 부천시 만화팀장이 창조경제와 넥스트 경기도를 구현하기 위한 사업으로 ‘K-툰의 세계시장 진출’을 강조했다.
동상 ‘혁신상’을 탄 파주시(감악산힐링테마파크 조성)는 PT를 진행한 이수호 공원녹지과장이 내년 가을 남경필 지사와 심사위원을 초청해 둘레길 걷기 대회 개최하겠다고 밝혀 관심을 모았다.
■ 남경필 지사도 인정한 오디션의 숨은 공신은?
남경필 지사가 ‘NEXT경기 창조오디션’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 경기도청
오디션이 성공적으로 치러진 데는 경기도 예산담당관실과 대변인실의 치밀한 사전준비가 큰 역할을 했다.
오디션이 종료된 후 남경필 지사는 관련 부서에 대해 칭찬하는 글을 도청 내부 행정망 게시판에 남겼다.
남경필 지사는 “예산담당관실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시기에 오디션까지 준비하느라 크리스마스도 반납하고 밤샘도 마다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으니 뭉클했다”며 “이희원 예산담당관과 김회광 팀장 및 예산담당관실 가족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역사상 처음으로 벌어진 오디션! 400억 원의 시책추진보전금을 걸고 진행한 ‘넥스트경기 창조오디션(시책추진보전금 공모사업)’을 성공적으로 치러냈기 때문”이라며 “참신한 아이디어로 행사를 지원, 적극적으로 홍보해주신 대변인실 가족 여러분도 수고 많았다. 예산담당관실과 대변인실이 함께 소통하며 팀웍을 이루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고 덧붙였다.
■ 시·군별 참여 사업의 주요 내용은?
100억 원 규모의 파주시 ‘감악산 힐링테마파크 조성’ 사업은 파주시 적성면 설마리 일대에 캠핑장과 휴게소, 식당, 둘레길, 힐링파크 등을 조성해 경기북부지역을 대표하는 산림휴양 관광명소로 만들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용객 38만 명, 974억 원의 생산유발 효과를 예상하고 있다.
안산시는 25억 원 규모의 청년 창업 인큐베이팅센터 사업을 발표했다. 안산시는 상록구 광덕산안길과 석호로 등 2곳에 예비 청년사업가의 창업과 연구 공간을 마련해주고, 분야별 컨설팅과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상업지역 내 노후된 공간을 창업공간으로 활용해 지역상권도 활성화 시킨다는 계획을 담고 있다.
포천시 ‘한여울 행복마을 커뮤니티 조성’은 90억 원 규모의 사업이다. 포천시는 영북면 대회산리 453번지 일원에 한탄강 댐 건설로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을 위한 공동체를 조직할 계획이다. 주민들을 위한 커뮤니티센터와 마을공동작업장과 체험전시장, 푸드코트 거리 조성, 숙박시설 설치 등의 내용을 담았다.
시흥시는 98억 원 규모의 ‘경기 서부 융복합지원센터 건립’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시흥시는 정왕동 1,800번지 일원에 경기서부지역 전통 제조업체를 위한 융·복합센터 건립계획을 갖고 있다. 지하 1층 지상 7층, 연면적 7천㎡ 규모로 컨설팅과 제품화, 인력양성, 인큐베이팅 기능을 갖추고 있다. 2100개의 일자리 창출을 예상하고 있다.
1260명의 고용창출과 252억 원의 소득증대를 강조한 부천시의 40억 원 규모인 ‘웹툰의 글로벌콘텐츠 프로젝트를 통한 일자리 창출’ 사업은 시에 위치한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을 통해 국내 웹툰을 해외로 수출할 수 있도록 번역, 마케팅지원, 우수 웹툰업체 육성, 글로벌 스타콘텐츠 지원사업 등을 추진하는 안을 담고 있다.
가평군은 100억 원 규모의 ‘가평 뮤직 빌리지’ 사업은 가평 구(舊) 역사에 뮤직센터와 스튜디오, 컨벤션과 클럽 등 음악관련 시설을 집적화해 재즈축제로 쌓아 온 음악도시와의 연계성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연간 60만 명의 관광객과 100억 원 규모의 경제효과 유발을 기대하고 있다.
양평군은 50억 원 규모의 ‘힐링건강지역만들기’ 사업을 발표한다. 양평군은 양평읍 도곡리 산63-1번지 일원을 힐링건강마을로 조성하고 ‘헬스투어’를 운영할 계획이다. 힐링건강지원센터 구축, 힐링전문인력 양성, 체류형관광 개발 등을 계획하고 있으며 주민소득창출 확대 등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