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장안구에 위치한 SK청솔노인복지관 전경. ⓒ 천한얼 기자
2014년의 마지막 날인 12월 31일 오전 10시,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수원시 장안구에 위치한 SK청솔노인복지관에 모습을 드러냈다. 남 지사는 연말을 앞두고 거창한 종무식보다는 조용히 봉사활동으로 한 해를 마무리 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고 이에 뜻을 같이한 이들과 함께 이날 현장을 찾은 것이다.
이번 봉사활동에는 남 지사의 연정 파트너인 이기우 경기도 사회통합부지사를 비롯해 고상범 경기도청 공무원노조위원장, 조재상 수석부위원장, 김유래 사무총장 등 경기도 직원대표들도 함께 했다.
이공택 SK청솔노인복지관장과 남경필 경기도지사, 이기우 경기도 사회통합부지사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천한얼 기자
남 지사는 직원들이 업무를 보는 사무실과 노인들이 교육받고 있는 교실, 휴게실 등 SK청솔노인복지관 시설을 하나하나 둘러보며 이공택 SK청솔노인복지관장의 설명에 귀 기울였다. 또 복지관에서 마주친 어르신들과도 정답게 연말인사를 주고받았다.
복지관 시설을 둘러본 남 지사는 이기우 사회통합부지사와 함께 거동이 불편해 복지관의 경로식당을 이용할 수 없는 저소득층 노인 가정에 직접 도시락 배달을 나섰다. 준비된 도시락을 챙겨들고 차량에 탑승, 수원시 장안구 파장동의 독거노인 가정 3곳을 방문한 남 지사와 이 부지사는 도시락 전달뿐만 아니라 어르신들과 담소를 나누며 잠시나마 말벗이 되어주었다.
남 지사가 직접 어르신들께 점심식사를 배식하고 있다. ⓒ 천한얼 기자
도시락 배달을 마치고 다시 SK청솔노인복지관으로 돌아온 남 지사는 쉴 틈 없이 경로식당으로 이동했다. 경로식당에는 300여명의 결식우려어르신들이 점심시간을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남 지사는 바로 위생모자와 장갑을 착용하고 배식봉사를 시작했다. 이 날 남 지사가 배식한 메뉴는 어르신들의 건강을 챙겨줄 영양 가득한 단 고구마 밥과 떡갈비, 샐러드 등으로 입맛을 사로잡는 맛있는 반찬들이 가득했다.
남 지사와 경기도청 대표들은 배식을 하며 어르신들에게 인사를 전하고 미소를 나누며 올해 마지막 점심식사를 더욱 특별하고 즐거운 시간으로 만들었다. 배식봉사를 마친 뒤에는 어르신들과 점심식사를 같이 하며 어르신들의 애로사항에 귀 기울이고 담소를 나누는 등 자투리 시간까지도 알차게 활용하는 모습이었다.
한편 SK청솔노인복지관은 학교법인 삼일학원 협성대에서 위탁 운영을 맡고 있다. 무료급식은 2000년 4월부터 시작됐으며 현재 저소득층 어르신 100여명과 일반인 150여명, 기타 100여명 등 350여명에게 매일 점심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오랜 세월동안 복지관에서 이뤄진 무료급식은 사회에서 소외된 저소득층 독거 어르신들에게 따뜻한 밥 한 끼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홀로 외로움과 싸우는 어르신들에게 사람과 소통할 수 있는 시간과 힘이 되어주는 것이다. SK청솔노인복지관에서의 점심이 유독 꿀맛인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