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로바이러스와 일반 식중독 어떻게 다를까? 증상 및 예방법 ⓒ 달콤한나의도시경기도(블로그)
30대 남성인 P씨는 최근 주말을 침대에서 보내야 했습니다. 그는 당시를 이렇게 표현했는데요.
“정말 죽다 살아났어요.”
가슴 속이 울렁거리고 뒤틀리는 것 같은 고통. 설사와 구토가 이어지고, 머리는 왜 깨질듯 아픈지. 밤새 고열과 오한에 시달리며 죽음의 공포까지 느낍니다. 근육 세포 하나하나까지 전해지는 통증에 끙끙 앓는 소리가 나오지 않을 수 없죠.
노로바이러스와 일반 식중독 어떻게 다를까? 증상 및 예방법 ⓒ 달콤한나의도시경기도(블로그)
최근 P씨처럼 식중독 증세를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겨울철에 식중독이 웬 말인가 싶지만, 어쩌면 여름보다 더 쉽게 위험에 노출될 수 있는데요. 이유는 ‘노로바이러스’라는 녀석 때문입니다.
바이러스에 의한 유행성 위장염인 노로바이러스는 나이와 관계없이 감염될 수 있는 법정감염병을 말하는데요. 현재 전세계에 걸쳐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답니다.
노로바이러스와 일반 식중독 어떻게 다를까? 증상 및 예방법 ⓒ 달콤한나의도시경기도(블로그)
그런데 증세가 비슷한 일반 식중독과 노로바이러스, 어떻게 구분해야 하는 걸까요. 지금부터 노로바이러스와 관련된 궁금증을 하나하나 풀어보겠는데요.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바이러스팀 허정원 박사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 우선 일반 식중독과 어떻게 다른지 궁금합니다.
증상은 일반 식중독과 거의 같습니다. 그런데 바이러스 특징 중 하나가 구토나 매스꺼움이 심하다는 거죠. 특히 겨울철에 그런 것들을 동반하며 설사할 경우 바이러스를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물론 100% 맞아떨어지지 않지만 일반적으로 그렇습니다. 노로바이러스 외에도 각종 바이러스로 인한 식중독이 있지만, 이들 바이러스는 유행하는 패턴 속에 들어있지 않아 보통 노로인 경우가 많습니다.
- 겨울철에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뭔가요?
미생물의 특징 때문입니다. 여름철은 세균에 의한 식중독이 많이 발생합니다. 세균들은 일반적으로 적정 온도가 맞아야 사는데, 실외온도가 높으면 세균들이 잘 자라기 때문이죠. 반면 겨울철에는 바이러스의 생육조건과 맞아 떨어집니다. 바이러스는 여름철보다 겨울철에 전파력이 강해 노로바이러스가 기승하는 겁니다.
노로바이러스와 일반 식중독 어떻게 다를까? 증상 및 예방법 ⓒ 달콤한나의도시경기도(블로그)
- 많은 사람들이 굴 먹고 노로바이러스에 걸렸다는데,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요?
꼭 굴 때문만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 굴에 노로바이러스가 많이 있기 때문에 그런 사례가 발생하는 건데요. 바이러스는 살아있는 세포 속에서 살아가요. 숙주가 없으면 살 수 없죠. 그래서 굴 같이 살아있는 생물에 많이 있는 겁니다. 특히 겨울철에는 굴을 생식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바이러스에 그대로 노출되기 때문에 감염 위험이 높은 겁니다. 또, 구워 먹더라도 완벽하게 굽지 않아 노로바이러스가 굴에 있을 경우 쉽게 감염될 수 있습니다.
- 병원에서 노로바이러스에 대한 진단과 치료는 어떻게 이뤄지나요?
바이러스가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환자 상태만 보고 진단을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의사 입장에선 장염이나 식중독이라고 얘기할 겁니다. 다만, 잠복기와 증상을 보고 추정할 수는 있죠. 예를 들어 밥을 3~4시간 전에 먹고 증상이 나타났다면 다른 병인 겁니다. 노로바이러스는 보통 24시간에서 48시간이 잠복기입니다. 그 잠복기를 거쳐 식중독 증세가 나타났을 경우 노로바이러스로 추정하게 되는 겁니다. 노로바이러스가 의심되면 병원은 보건소에 시료를 보내고, 보건소는 경기도의 경우 저희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바이러스팀에 검사를 의뢰합니다.
노로바이러스와 일반 식중독 어떻게 다를까? 증상 및 예방법 ⓒ 달콤한나의도시경기도(블로그)
-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되면 그 다음 단계는 뭔가요?
노로바이러스가 확인되면 보건소에서 역학조사를 합니다. 감염자가 음식물을 섭취한 곳을 특정해 보존식과, 물관리 상태, 조리기구, 조리종사자 분변 등을 채취한 뒤 다시 검사합니다. 그래서 원인균이 어딘지 찾는 거죠. 식품과 사람에게 모두 바이러스가 나오면 정확히 노로바이러스가 원인이라고 할 수 있지만, 종사자에게서는 안 나오면 경로가 불명확해지는 겁니다.
- 노로바이러스 감염 사실을 알았을 때 환자의 대처법은?
사람에 따라 치명타를 줄 수 있지만 일반인은 3~4일이면 약을 안 먹어도 자연치료가 되곤 합니다. 병원에 가면 일반적으로 탈수현상이 있기 때문에 수액을 올리는 등 조치를 취하겠고요. 노로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이나 치료제가 있는 건 아니지만 어쨌든 증세가 나타나면 병원에 가는 게 좋습니다.
노로바이러스와 일반 식중독 어떻게 다를까? 증상 및 예방법 ⓒ 달콤한나의도시경기도(블로그)
- 치료제가 없다면 예방이 최선이겠군요. 어떻게 예방해야 할까요?
사람과 사람으로도 옮기고 분변으로도, 식품으로도 옮기기 때문에 손을 잘 씻어야 합니다. 감염자가 조리하거나 어린아이를 만진다거나 그럴 수 있기 때문에 손이 가장 위험하죠. 또, 모든 음식은 익혀 먹는 게 좋습니다. 적어도 75도에서 80도까지 끓이면 바이러스가 다 사멸합니다. 충분히 익혀먹으면 문제없습니다.
- 그 외 주의사항이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노로바이러스는 전염성이 워낙 강한 바이러스기 때문에 면역력이 약한 노약자는 여러 사람이 모이는 집단에 덜 가는 게 좋겠습니다. 또, 한 번 걸렸더라도 재발할 수 있기 때문에 예방이 최선의 방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면역력이 아무리 좋더라도 바이러스 양이 많으면 이겨낼 수 없기 때문에 누구든 손 잘 씻고 끓여먹는 등의 관리가 필요하겠습니다.
[출처/달콤한 나의 도시, 경기도]
[글. 사진: 달콤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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