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경기도지사와 경기 북부청 직원들의 소통 행사를 알리는 현수막.](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501/20150120085957545242573.jpg)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경기 북부청 직원들의 소통 행사를 알리는 현수막. ⓒ 권민정 기자
동양의 영원한 스승인 공자의 가르침 속 군자는 말을 잘하는 사람의 말에만 귀 기울이지 않고, 말이 서툰 사람의 말도 귀 기울여 듣는 사람이었다. 기원전 생을 살던 현자의 가르침처럼 현대에 와서도 ‘소통’이 가지는 중요성은 변하지 않았다.
“오늘 강연이 준비되어 있는데, 짧게 이야기하겠습니다. 저는 여러분의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라고 소통의 시작을 알린 남경필 경기도지사에게서도 소통은 중요해 보인다.
지난 15일,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50명 내외의 경기 북부청 직원들이 경기도 양주시 송암스페이스센터에 모였다. 1박 2일에 걸쳐 6,7급 공무원들이 미래도시 경기 북부를 발전시킬 방향을 함께 모색하는 자리였다. 도지사가 직접 자신의 도정 철학을 이야기하면서 실무를 담당하는 직원들과 진솔한 대화를 통해 나아갈 방향을 다잡는 시간도 마련됐다.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북부청 직원들이 함께 몸 풀기 게임을 하고 있다.](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501/20150120085957543260207.jpg)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북부청 직원들이 함께 몸 풀기 게임을 하고 있다. ⓒ 권민정 기자
남 지사가 등장하고 본격적인 대화 시작에 앞서 사회자 주도로 어색한 분위기를 전환시키는 작은 이벤트가 진행됐다. 그도 그럴 것이, 실내에는 서먹하고 어색한 분위기가 흐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회자의 지시에 따라 남 지사를 포함한 직원 모두 모르는 사람 5명과 악수하는 미션을 가졌다. 이곳저곳 발길을 돌려 악수를 나누고 나니 사람의 체온으로 덥혀진 장내 분위기는 금세 달라졌다.
이날 남 지사는 공직자로서 공유해야 할 것들을 이야기하면서 리더의 뜻, 리더의 덕목과 정책을 세우는 원칙, 인사제도 4원칙 등 자신만의 도정철학을 이어갔다. 그는 “그동안은 도지사 공약이기 때문에 일단 해야 하긴 했다. 해야 하니까 저쪽 어디 구석에다 하는 것이 기존의 방식이었다면, 이젠 아무리 도지사 공약이라도 조사해서 수요가 있으면 하는 것이고 아니면 하지 않겠다”라고 전하며, “할까 말까를 먼저 정하고, 할 수 있다 판단이 되면 나머지 난관을 어떻게 극복하면서 나아갈 것인지 고민하는 것이 새로운 도정의 방향이기 때문에 적극적인 사고를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남 지사가 북부청 직원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고 있다.](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501/20150120085957546817091.jpg)
남 지사가 북부청 직원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고 있다. ⓒ 권민정 기자
또한 사전 설문조사를 통해 직원들의 생각을 남 지사와 공유하는 시간도 가졌다. ‘미래도시 경기북부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이라는 주제로 설문한 결과, 북부청 직원들은 첫째로 기반 시설 구축(도로 등)을 꼽았다. 두 번째는 군사 규제나 수도권 규제 등 규제 개선이었으며 이외에도 북부청 자체 예산 심의권 확보나 관광산업 육성, 공공기관의 경기북부 이전 등이 있었다.
관련 주제가 나오면 손을 들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졌다. 각 부처에서 원하는 바를 직접 도지사에게 전달해 의견이 묵살될 우려를 없애고 도지사 입장에서는 생생한 직원들의 고민과 생각을 들어볼 수 있는 시간이 됐다.
정책 이야기로 활발한 토론을 거친 후, ‘남경필은 ○○○(이)다’를 주제로 가벼운 대화도 나눴다. 행사 참석자들은 ‘남경필은 경기도의 필(feel)이다’, ‘남경필은 백지다’, ‘남경필은 동안이다’ 등 재미있고 기발한 의견들을 제시하며 현장을 유쾌하게 만들었다.
![팔씨름 시작 전, 긴장된 상태로 준비하고 있는 남 지사와 북부청 직원.](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501/20150120085957554024737.jpg)
팔씨름 시작 전, 긴장된 상태로 준비하고 있는 남 지사와 북부청 직원. ⓒ 권민정 기자
남 지사는 끝으로 “좋은 말만 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 오늘 뼈 있지만 저를 돌아보게 만드는 말들을 해주셨다. 저에게 조언을 해주시는 분들이 저를 가장 아끼는 분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소통에 대한 열린 마음을 다시 한 번 직원들에게 내비쳤다.
최전선에서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직원들이 진정한 리더라고 생각하는 남 지사는 그렇게 묵묵히, 늘 그래왔던 것처럼 적극적인 소통의 발걸음을 이어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