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하기 전 친해집시다.” 서로 안마를 해주고 있는 남 지사와 북부청 직원들.](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501/20150120095221868646529.jpg)
“소통하기 전 친해집시다.” 서로 안마를 해주고 있는 남 지사와 북부청 직원들. ⓒ 성지훈 기자
한창 기승을 부리던 추위가 한풀 꺾인 지난 15일, 경기도 양주시에 위치한 송암스페이스센터에 경기 북부청사 직원 50여명이 모였다. 별을 관람하고 우주에 대한 동경을 품을 수 있는 천문대에 바쁜 공무원들이 모인 까닭은?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북부청 직원 간 소통 한마당 때문이었다. 도내 31개 시군 중 10개 시군이 위치한 경기북부는 1250만 경기도민 중 약 300만명이 거주하고 있다. 서울, 경기남부, 부산, 경남에 이어 5번째로 많은 인구다. 그러나 경기북부의 실상을 들여다보면 넓은 토지와 많은 인구에도 불구하고 경제, 문화, 정치, 사회적으로 열악한 현실에 처해있다.
주한미군 등 군부대가 주둔지가 많은 지역의 특성상 수많은 제약과 규제가 경기북부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해 병원이나 마트, 영화관은커녕 도로, 철도, 관공서 등 일상생활을 영위하는데 꼭 필요한 사회기반시설마저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있다.
일례로 경기도 연천군에 거주하는 한 도민이 몸이 아플 때 이용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병원은 차로 30분 거리에 있는 동두천시에 소재하고 있다. 이처럼 경기남부와 북부 간 현격한 발전격차에 북부지역민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번 소통 한마당은 이러한 경기북부의 상황을 돌아보고 어떠한 규제와 제약을 해결해야 경기북부가 경기도의 블루오션이자 대한민국의 블루오션으로 도약할 수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마련됐다.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자신의 도정철학에 대해 말하고 있다.](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501/20150120095221851068043.jpg)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자신의 도정철학에 대해 말하고 있다. ⓒ 성지훈 기자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공무원들과의 소통에 앞서 진행된 특강에서 “데이터에 기반한 검증을 통해 수요자 중심의 정책을 수립하고 도정방향을 잘 이해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북부청 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한 인사 4대 원칙을 밝히며 “행정직과 기술직에 균등하게 승진기회를 제공하고 전문성 강화를 통한 인센티브 제도를 실시하겠다. 실국 간 형평성을 고려한 승진인사를 마련하고 기피 부서 장기근무자를 배려하는 원칙으로 더욱 일하기 좋은 따뜻한 경기도를 만들겠다”고 전했다.
이어 북부청 직원들이 경기북부의 발전을 위해 바라는 점과 애로사항을 듣는 소통의 시간이 마련됐다.
![“과연 북부지역에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북부청 직원들의 바람을 듣는 남 지사.](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501/20150120095221863203413.jpg)
“과연 북부지역에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북부청 직원들의 바람을 듣는 남 지사. ⓒ 성지훈 기자
북부청 직원들이 경기북부에 바라는 점 5위는 ‘공공기관 북부이전’이었다. 정부는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는 공공기관을 지방으로 이전시키는 등 국토의 균형발전에 힘쓰고 있다. 이 같은 국가적 흐름에 발맞춰 경기도도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나 경기도박물관과 같은 경제, 문화 시설을 북부지역에 추가 설립하거나 이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4위는 ‘DMZ 지역과 경기북부 문화유산을 연계한 관광산업 육성’이 꼽혔다. 실제 경기북부에는 남부에 비해 많은 문화유산이 있지만 관광산업이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3위는 ‘북부청 자체 예산 심의’가 선정됐으며 2위로는 ‘군사규제 해소’를 꼽았다. 대망의 1위는 ‘기반시설 구축’이었다.
![남 지사가 북부청 직원의 의견을 듣고 있다.](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501/20150120095221861532763.jpg)
남 지사가 북부청 직원의 의견을 듣고 있다. ⓒ 성지훈 기자
북부청 직원들의 다양한 목소리에 남 지사는 “시군이 가지고 있는 모든 규제와 제약을 풀기 위해 노력하겠다. 통일 대한민국에 대비하여 북부지역 인프라를 확충해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 소통 한마당은 경기북부지역의 활로를 찾는 길라잡이가 됐다. 또한 경기북부의 무한한 가능성은 이미 충분히 확인됐다. 남북대치라는 특수상황이 끝나면 통일 대한민국을 여는 길목으로써 역사의 아픔을 간직한 수많은 문화유산과 관광지를 통해 관광산업 육성이 가능하다. 또 북부지역을 묶고 있는 각종 규제와 제약이 해결되면 사회기반시설 건설과 발전은 시간문제일 뿐이다. 경기도에 마지막 남은 블루오션, 경기북부에 주목해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