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테크노밸리 공공지원센터에서 열린 게임산업 관련 현장 간담회에 도 관계자와 게임산업 대표들이 함께 자리하고 있다.](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501/20150120103705567709553.jpg)
판교테크노밸리 공공지원센터에서 열린 게임산업 관련 현장 간담회에 도 관계자와 게임산업 대표들이 함께 자리하고 있다. ⓒ 천한얼 기자
지난 15일 오후 2시, 판교테크노밸리 공공지원센터 10층에서 ‘게임산업 한·중 FTA 선제적 대응을 위한 도지사 현장 간담회’가 열렸다. 이는 작년 11월 10일 이뤄진 한·중 FTA타결이 게임 산업과 기업에 미치는 영향이나 애로사항에 대해 관련기관과 업계의 목소리를 듣고 도정 시책에 반영하기 위한 자리였다.
이날 간담회에는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이진찬 도 문화체육관광국장, 서병문 경기콘텐츠진흥원 이사장, 조동원 경기도 혁신위원장 등 도 관계자들을 비롯해 권혁우 NC소프트 대외협력실장, 최관호 네오위즈인터넷 대표, 양동기 스마일게이트 대표, 김창훈 젤리오아시스 대표 등 게임업계 관계자 8명이 참석했다.
![이진찬 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이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501/20150120103705565727187.jpg)
이진찬 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이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 천한얼 기자
간담회를 시작하기에 앞서 이진찬 국장은 “사실 게임에 대해 잘 모른다. 그런데 최근 자동차 수출보다 게임 수출의 부가가치가 훨씬 크다는 중요한 사실을 알았다”며 “게임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나아감에 있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귀담아듣고 정책화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박정수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이 ‘세계 게임시장 현황과 한중 FTA 대응방안’을 주제로 중국의 현황과 정책, 중국시장 진출을 위한 선결과제 등에 대해 브리핑했다. 박 연구위원은 “2012년을 기준으로 중국의 게임산업은 76억4700만 달러, 콘텐츠 시장의 5.5% 수준을 차지하고 있으며, PC게임의 성장은 둔화된 반면 모바일게임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산업연구원 박정수 연구위원이 중국의 게임관련 정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501/20150120103705569284071.jpg)
산업연구원 박정수 연구위원이 중국의 게임관련 정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천한얼 기자
또한 온라인 게임산업과 관련된 중국의 3대 규제인 판호, 인터넷 문화경영 허가증, ICP허가증을 눈여겨 봐야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판호’는 서비스 여부를 판단하는 허가증으로, 외국기업이 판호를 얻기란 여간 까다로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판호 없이는 중국에서 서비스를 시행할 수 없기 때문에 한국기업은 권한을 가진 중국기업을 통해 진출하고 있는 실정이다.
마지막으로 박 연구위원은 “온라인게임에 대한 서비스 범주의 분류가 명확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게임산업의 서비스 범주가 명확해야 개방 여부가 분명해지고 중국 외상투자산업지도목록의 추가 계정 금지분야에 있는 인터넷 문화경영의 철폐와 완화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어 도 관계자와 게임업체 대표들 간의 자유토론이 진행됐다. 먼저 말문을 연 젤리오아시스 김창훈 대표는 앞서 언급된 판호에 대해 “아직까지는 판호로 인해 문제점이 생기지 않았지만 중국게임시장이 발달할수록 악용될 가능성이 높고 문제의 소지도 많다. 도에서 라이센스를 관리하는 채널이 존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게임관련 중소기업 대다수가 대표와 개발자만 존재한다. 해외 마케터가 없고 진출 방법도 잘 모른다”며 경기도와 진흥원에서 해외진출을 위해 도와줄 것을 요청했다.
네오아레나 황성익 이사도 “게임산업에는 작은 기업들이 많다. 하지만 관련 정책들은 대형업체 위주로 만들어졌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가 중요한 것을 잘 알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기업이 대부분이다. 체계적인 ‘가이드라인’을 잡아준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의견을 제시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게임산업 대표들에게 힘을 내자고 격려하고 있다.](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501/20150120103705567613421.jpg)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게임산업 대표들에게 힘을 내자고 격려하고 있다. ⓒ 천한얼 기자
2013년부터 한국인터넷디지털엔터테인먼트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남 지사는 “그동안 한 번도 게임산업에 대한 의견을 모으는 자리가 없었다. 직접 현장을 마주하는 게임업계 대표들의 건의사항을 듣는 자리가 필요했다”고 전한 뒤 다소 소극적인 토론 분위기에 대해 “게임산업의 규제가 한 번에 풀리기는 어렵다. 지치겠지만 일관된 주장을 계속해서 내세워야한다. 꾸준히 의견을 내면 변할 수 있다. 힘들지만 다시 한 번 신발 끈을 동여매자”고 의지를 다졌다. 또 “의견을 내주면 중앙정부에 건의하고 논의해 규제를 풀어나가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남 지사의 지적처럼 이날 간담회는 다소 조용하고 소극적인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경기도를 상대로 부족한 점들을 건의해야 할 게임업계 대표들은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다. 아마도 이제껏 수없이 요구하고 주장했지만 전해지지 않고 새겨듣지 않은 정부의 태도에 ‘말해봤자’라는 불신과 포기가 앞선 때문인 듯 했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소극적인 자세로는 더 이상 게임산업의 발전을 논할 수 없다. 침묵할수록 발전은커녕 퇴보할 뿐이다. 진정 게임산업의 발전을 바란다면 게임업계여, 다시 한 번 신발 끈을 동여매고 목소리를 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