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는 지난해 12월 29일 전국 최초로 400억 원의 시책추진보전금을 걸고 ‘넥스트경기 창조오디션’을 펼쳤다. 시책추진보전금 지원 방식을 혁신해 예산 효율성을 높이고자 마련된 ‘넥스트경기 창조오디션’에서는 가평군이 대상인 굿모닝상(신청 사업비 100% 지원)을 차지, 100억 원을 지원받게 됐다.
금상 넥스트상(신청 사업비 83% 지원)은 시흥시(82억 원)와 부천시(33억 원), 은상 창조상(신청 사업비 75% 지원)은 포천시(67억 원)와 안산시(19억 원), 동상 혁신상(신청 사업비 66% 지원)은 양평군(32억 원)과 파주시(67억 원)가 각각 수상했다.
경기도 예산담당관실은 이번에 선정된 7개 지역의 사업추진 상황을 21~23일 3일간 현장점검했다. 경기G뉴스는 이를 동행 취재해 7회에 걸쳐 연재한다.<편집자주>
23일 오전 부천시 산하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입주작가 작업실에서 진행된 ‘경기도 넥스트경기 창조오디션’ 공모사업 현장점검에서 지강민 작가(사진 오른쪽)가 경기도, 부천시 관계자들과 웹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경기G뉴스 유제훈
23일 오전 부천시 산하 한국만화영상진흥원 내에 마련된 지강민(37) 작가의 작업실.
경기도 예산담당관실 강혜석 주무관이 만화영상진흥원 입주작가들의 소득과 일자리 창출과 관련해 질문했다.
이에 대해 지강민 작가는 “작가 입장에서는 작품 고료만으로 생활이 어렵다. 작업 유지비와 인력들이 많이 드는데, (진흥원의) 시설제공으로 직원들이 여유롭게 쓸 수 있다”며 “또한 (작가 간의) 정보공유도 쉽고, 지원사업도 빠르게 도움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 작가는 2008년 네이버 웹툰에서 연재한 ‘와라! 편의점’으로 제3회 국제디지털만화공모전 우수상·인기상을 수상했다. 특히 캐릭터 사업(60종)에서부터 애니메이션까지 ‘원 소스 멀티 유즈’(하나의 소재로 다양한 상품을 생산하는 문화산업의 마케팅기법)의 성공사례를 만들어낸 주인공이다.
이날 자리는 경기도가 ‘넥스트경기 창조오디션’ 공모사업에 선정된 부천시의 사업추진 현황을 점검하기 위해 마련됐다. 경기도와 부천시 공무원들은 이날 지강민 작가와 웹툰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앞서 부천시는 지난해 12월 열린 창조오디션에서 ‘웹툰의 글로벌콘텐츠프로젝트를 통한 일자리 창출’ 시책 공모로 금상인 ‘넥스트상’을 수상해 신청 사업비 40억 원의 83%인 33억 원의 시책추진비를 지급받았다.
특히 부천시의 웹툰 글로벌콘텐츠프로젝트는 창조경제와 넥스트 경기도를 구현하기 위한 사업으로 ‘K-툰의 세계시장 진출’을 강조해 관심을 모았다.
경기도의 부천시 창조오디션 공모사업 점검은 지강민 작가 작업실 방문, 공모사업 진행사항 점검, 박물관 관람 순으로 진행됐다.
도는 이날 오전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이사장실에서 관련 회의를 갖고 부천시의 ‘웹툰의 글로벌콘텐츠프로젝트를 통한 일자리 창출 시책’ 추진상황에 대해 논의했다. 도는 이달 안에 7개 사업에 대한 시·군의 이행 계획서를 받아 사업추진 상황을 점검할 방침이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이사장실에서 열린 창조오디션 공모사업의 점검 회의 모습. ⓒ 경기G뉴스 유제훈
도 예산담당관실 강혜석 주무관은 “이번 공모사업은 지원단위가 컸기에 경기도 대변인실과의 협조로 7개 사업을 투명히 추진하기 위해 진척상황 홈페이지를 오픈할 계획”이라며 “7개 사업 추진이 용두사미가 되지 않게 창조오디션 차후 방향, 시·군의 추진 방향에 대한 공감대 형성을 위해 방문하게 됐다”고 밝혔다.
최영현 부천시 문화산업과 만화팀장은 “디지털콘텐츠 등을 통해 새로운 유통시스템을 구축해 웹툰을 글로벌화할 것”이라며 “K팝을 넘어서 K툰으로 한국문화가 형성되고 있다. 이에 세계 웹툰시장을 점령할 수 있는 우리의 만화를 콘텐츠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대성 경기도 소통담당관실 웹콘텐츠TF팀장은 “한두 달 후 모바일 기반으로 홈페이지가 나올 것”이라며 “7개 시·군의 지원별 그래프로 진척사항, 사업 완료일까지 D데이를 표시한 카운팅, 중간 보도자료 등과 발주상황을 알릴 것이다. 일단 모바일상에서 (도민과의) 공유가 첫 번째 목적”이라고 소개했다.
부천시는 이달 안에 계략적인 시책사업 계획서를 작성해 도에 제출하고, 오는 2월 전문가 그룹 자문을 통해 본격적인 시책사업서를 작성키로 했다.
특히 부천시는 작가, 업체 등의 수요를 파악하고, 해외시장과 관련해 플랫폼 안건에 대해 현장부터 의견을 수렴해 2월 말까지 전문가 자문으로 사업계획서 작성을 구체화해 발표할 것이다.
또한 부천시는 4월 부천시 추경을 통해 나머지 시비를 마련해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오재록 한국만화영상진흥원장은 “만화산업은 하드웨어가 눈에 보이는 사업이 아니다. 경기도와 부천시가 호흡을 서로 맞출 필요가 있다”며 “다양한 국비사업을 추진한 노하우와 함께 이번 사업이 만화산업 전반에 걸쳐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피력했다.
만화산업 일자리 창출과 관련, 최영현 부천시 만화팀장은 “국내 네이버, 다음 등 20여 개의 웹툰 플랫폼에 데뷔를 준비하는 작가지망생이 14만 명 정도다. 그런 관점에서 일자리 창출이 달성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기도 예산담당관실 강혜석 주무관이 부천시 관계자로부터 부천시 만화박물관 안내를 받고 있다. ⓒ 경기G뉴스 유제훈
이날 회의에선 웹툰의 세계화도 논의됐다.
K툰(한국웹툰)의 해외 수출과 관련, 최영현 부천시 만화팀장은 “현지 언어로 잘 표현해 번역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패 사례도 많았다. 웹툰번역가를 함께 양성해야 한다”며 “이와 함께 업계에서 해외시장을 위해선 유통, 콘텐츠, 국제교류 등 3가지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강혜석 도 예산담당관실 주무관은 “만화산업은 단순한 지원사업이 아닌 투자이기에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오동택 한국만화영상진흥원 경영본부장은 “이 사업은 (처음부터) 관리 체크할 것이다. 그동안의 노하우에 소통만 되면 (경기도에서) 크게 걱정을 안 하셔도 될 것”이라며 “협의로 진행하고, 대신에 큰 틀의 방향에 대해 소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부천시는 웹툰의 글로벌 콘텐츠 프로젝트를 통한 일자리 창출 시책을 3단계로 맞춰 진행할 계획이다.
먼저 오는 2~3월 중 남경필 지사를 초청해 진흥원 입주작가와 기업 등이 함께하는 간담회를 마련할 계획이다.
이어 2015년 중국 문화부 장관이 주관하는 ‘중국 이우문화산업박람회’ 개최에 맞춰 현지에서 경기도내 관련 업체들과 작가들과의 수출박람회를 계획 중이다. 마지막으로 시책사업에 대한 결과보고를 사업추진 과정을 다큐멘터리로 제작해 시책사업에 대한 결과보고로 발표할 계획이다.
한편, 1260명의 고용창출과 252억 원의 소득증대를 강조한 부천시의 ‘웹툰의 글로벌콘텐츠 프로젝트를 통한 일자리 창출’ 사업(40억 원 규모)은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을 통해 국내 웹툰을 해외로 수출할 수 있도록 번역, 마케팅지원, 우수 웹툰업체 육성, 글로벌 스타콘텐츠 지원사업 등을 추진하는 게 주요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