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선감 18통 경로당 앞에서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 허필은 기자
지난 27일은 안산시가 지역문화상품을 한 단계 높은 차원으로 개발할 희망을 얻은 날이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안산시에 건립될 예정인 갯벌자원연구센터의 건립 부지를 방문하고, 경기창작센터에서 예술가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진 것. 시찰에는 남 지사를 비롯해 제종길 안산시장 등이 함께 해 갯벌자원연구센터에 대한 경기도와 안산시의 관심을 나타냈다.
이 날, 남 지사는 선감 18통 경로당에서 간단한 간담회를 가진 후 해양수산 연구기반을 위한 갯벌자원연구센터 건립 부지와 선감어촌체험마을을 시찰했다. 또한 창의예술교육 및 커뮤니티 디자인 융합을 위한 경기창작센터를 방문해 예술가들과 소통하기도 했다. 지역문화상품 분야에 안산시가 가진 잠재성을 직접 확인하고자 한 것이다.
가장 시급한 경기도 갯벌자원연구센터 건립
경기도 갯벌자원연구센터에 대한 브리핑을 듣는 남경필 경기도지사. ⓒ 허필은 기자
선감 18통 경로당에서 열린 간담회에서는 경기도 갯벌자원연구센터 건립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가 오고 갔다. 경기도 갯벌자원연구센터는 안산시 선감동에 총 3단계를 통해 건립될 예정인 해양수산 연구시설이다. 센터에는 각종 연구시설을 비롯해 해양생태학습관까지 건설할 계획이어서 경기도 갯벌자원연구센터는 비단 연구시설로 그치는 것이 아닌, 지역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중심지로도 활용될 수 있다.
세계 5대 갯벌 중 하나인 서해안에 대한 체계적인 보호 및 연구와 함께 FTA 체결로 인해 어민들이 입을 피해를 경감시키기 위해서도 갯벌자원연구센터가 꼭 필요한 실정이다. 이러한 실정에도 불구하고 현재 안산시는 예산 문제로 인해 적극적으로 센터 건립을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간담회에서 남 지사에게 중점적으로 요청된 사항은 예산 지원 부분이었다. 안산시는 공사비 증가, 사유 갯벌지 개량 등으로 추가 예산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경기도에 지원을 요청한 것. 예산 외에 도로개설을 통한 접근성 문제 해결도 건의 사항으로 논의됐다. 간담회에서 받은 요청에 대해 남 지사는 “모든 것을 다 지원해줄 수는 없겠지만 적절히 검토한 후 꼭 필요한 선물을 드리겠다”고 답했다.
“먹고 사는 데에는 문제가 없습니까?”
경기창작센터를 시찰하며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하는 남경필 경기도지사. ⓒ 허필은 기자
간담회 이후 남 지사는 경기도 갯벌자원연구센터가 들어설 건립 부지와 선감어촌체험마을, 경기창작센터를 순차적으로 시찰했다. 남 지사는 건립 부지 시찰 중 “연구센터는 보존에 대해서, 특히 개발로 인해 숲이나 갯벌에 피해가 안가도록 신경 써야 한다”는 의견에 동의하기도 했다. 선감어촌체험마을 안내소에서는 갯벌체험, 레저 스포츠, 농촌체험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에 대한 브리핑이 진행됐다.
경기도 갯벌자원연구센터만큼이나 남 지사가 관심을 기울인 곳은 경기창작센터였다. 남 지사는 시찰의 대부분을 경기창작센터에 머물며 실험전시실, 스튜디오, 전시장 등을 둘러보는 데 썼다. 다양한 창의예술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경기창작센터는 국내외 최고의 입주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며 관람객으로 하여금 눈을 즐겁게 해줬다. 남 지사 또한 즐거워하며 입주 작가들과 담소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남 지사는 입주 작가들에게 “먹고 사는 데에는 문제가 없습니까?”라는 질문으로 운을 뗐다. 작가들은 대부분 “사실 먹고 살기 힘들다”라고 우스갯소리를 하면서도 “경기창작센터에 입주하고 나서 넓은 공간, 훌륭한 인프라에 대한 지원이 이루어져 생활하는 데에 불편함이 없다”고 답했다. 남 지사는 경기창작센터 시찰을 마지막으로 일정을 마무리했다.
지역문화상품 개발 가능성이 충분한 안산으로 놀러오세요!
안산시는 사람들이 아름다운 갯벌을 다양하게 체험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 허필은 기자
남 지사가 이 날 시찰한 경기도 갯벌자원연구센터, 선감어촌체험마을, 경기창작센터는 안산시를 충분히 지역문화도시로 선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닌 콘텐츠들이다. 갯벌이라는 아름다운 자연을 바탕으로 관광객들이 다양한 활동을 체험할 수 있는 환경적 조건이 갖추어졌으며 경기창작센터라는 예술 공간도 자랑할 만하다.
특히 경기도 갯벌자원연구센터는 갯벌에 대한 연구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 선감어촌체험마을과 함께 해양 생태계 체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중요한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경기도의 안산시에 대한 적절한 지원과 안산시의 적극적인 건립 추진이 어우러진다면 경기도 갯벌자원연구센터 건립은 시간문제다. 경기도 갯벌자원연구센터 건립 이후, 경기창작센터의 발전이 두드러진다면 안산시는 지역문화도시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안산시는 “지역문화도시 안산으로 놀러오세요!”라고 외칠 준비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