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상황, 3D로 시뮬레이션해보니 어떤 모습?
경기도 소방학교 3D 재난훈련시뮬레이션(Go Fire) 특별교육
화재 현장 그대로를 모니터에 옮겨 담다
재난상황, 3D로 시뮬레이션해보니 어떤 모습? ⓒ 달콤한나의도시경기도(블로그)
“수원시 OO고시텔 화재 발생! 전 대원은 지금 즉시 출동 바랍니다!”
다급한 목소리가 울려 퍼지자 소방대원들이 신속하게 펌프차에 탑승합니다. 사이렌이 울리는 가운데 출동차량에 탑승한 대원들의 얼굴에 비장함이 서립니다. 다행히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고 현장에 도착한 대원들. 인명구조팀과 화재구조팀으로 나뉘어 용감하게 화마 속으로 뛰어듭니다.
“으아악!”
얼마 지나지 않아 커다란 비명이 들려옵니다. 작전에 투입됐던 대원의 낯익은 목소리입니다. 모든 대원들이 소리가 들린 방향을 돌아보는 바로 그 순간! 비명을 지른 대원이 머리를 긁적이며 팀원들에게 말합니다.
“너무 서두르다가 그만…죄송해요.”
그렇습니다.
지금껏 펼쳐진 광경은 실제상황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그에 못지않은 긴장감이 바로 이곳 경기도 소방학교의 재난훈련시뮬레이션 체험교육장에 감돌았습니다. 경기도 각지에서 모인 소방대원들은 눈앞의 모니터에 펼쳐진 실제와 같은 상황에 온전히 몰입한 모습이었습니다. 가상의 화재 현장 곳곳에서 불을 끄고 요구조자를 구해내는 그들의 표정에는 경기도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내고야 말갰다는 사명감이 가득 깃들어 있었습니다.
소방대원들이 활용하고 있는 재난훈련시뮬레이션 ‘Go Fire’는 리얼 그 자체 였습니다.
비교불가! ‘손쉬운 조작법’과 ‘생생한 현실감’
재난상황, 3D로 시뮬레이션해보니 어떤 모습? ⓒ 달콤한나의도시경기도(블로그)
이른 아침부터 경기도 소방대원 40명이 재난훈련시뮬레이션 체험교육장에 모였습니다. 교육장에 비치된 컴퓨터에 앉아 담소를 나누는 사이, 한 사람이 강단에 섰습니다. 오늘 교육을 진행할 경기도 재난안전본부 안전문화팀 권오덕 소방위였습니다. “경기도 각지에서 아침 일찍 오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재난훈련시뮬레이션 ‘Go Fire’를 직접 다뤄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재난상황, 3D로 시뮬레이션해보니 어떤 모습? ⓒ 달콤한나의도시경기도(블로그)
오전에는 재난훈련시뮬레이션 ‘Go Fire’를 조작하는 방법에 대해 배웠습니다. ‘Go Fire’ 홈페이지에 접속하자 익숙한 UI가 펼쳐졌습니다. 마치 시중 MMORPG(대규모 다중 사용자 온라인 롤 플레잉 게임)의 홈페이지를 옮겨놓은 것 같은 모습이었던 겁니다.
재난상황, 3D로 시뮬레이션해보니 어떤 모습? ⓒ 달콤한나의도시경기도(블로그)
로그인 후 ‘Game Start’ 버튼을 누르니 아바타가 늠름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화재진압장비를 모두 갖춘 소방대원의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권 소방위는 튜토리얼을 통해 아바타를 조작하는 방법을 알려줬습니다. 몇 가지 버튼과 마우스만으로 조작할 수 있는,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놨기에 새내기 소방대원도, 베테랑 소방대원도 오 소방위의 강의를 곧잘 따라갈 수 있었습니다.
재난상황, 3D로 시뮬레이션해보니 어떤 모습? ⓒ 달콤한나의도시경기도(블로그)
그 때 조작이 익숙지 않은 한 소방대원이 번쩍 손을 들었습니다. 그러자 주변에 서 있던 사람 한 명이 부리나케 그쪽으로 달려가 친절하게 조작법을 설명했습니다. ‘Go Fire’의 개발사 ㈜맥스온소프트 직원들이었습니다. 덕분에 교육은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었습니다.
재난상황, 3D로 시뮬레이션해보니 어떤 모습? ⓒ 달콤한나의도시경기도(블로그)
‘Go Fire’는 단순한 시뮬레이션이 아니었습니다. 기존의 컴퓨터를 이용한 진행 외에 현실감을 더욱 살려줄 장비들, HMD(Head Mounted Display)와 헤드셋, 조이스틱을 활용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HMD를 통해 소방대원들은 눈앞에 실제 화재가 발생한 듯한 상황을 맞이했고, 헤드셋을 통해 마치 무전하듯 서로의 의사를 주고받았습니다. 비디오 게임에 익숙한 몇몇 소방대원들은 조이스틱을 이용해 보다 쉽고 즐겁게 시뮬레이션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Go Fire’의 종착지, 끈끈한 팀워크
재난상황, 3D로 시뮬레이션해보니 어떤 모습? ⓒ 달콤한나의도시경기도(블로그)
오후에는 ‘Go Fire’를 활용한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했습니다. 권 소방위는 한 팀당 10명씩, 총 네 팀을 꾸려 화재진압임무를 수행하도록 했습니다. 그러자 교육장이 분주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지휘관을 맡은 소방대원의 지시에 따라 기관원, 관창수, 보조 관창수, 구조요원 등의 역할을 부여받은 팀원들이 각자의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간 겁니다. 그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던 권 소방위가 입술을 뗐습니다.
“화재 현장에서는 무엇보다 팀워크가 가장 중요합니다. 이번 훈련을 통해 다른 직책을 수행하고 있는 대원들과 활발하게 커뮤니케이션 해보세요. 각자의 역할에 대한 이해와 협력이 이번 훈련의 주안점입니다.”
재난상황, 3D로 시뮬레이션해보니 어떤 모습? ⓒ 달콤한나의도시경기도(블로그)
한 팀이 된 소방대원들이 펌프차와 탱크차에 나눠 타고 신속하게 화재 현장으로 출동했습니다. 그들은 지휘소를 차리고, 소화전과 펌프차를 송수관으로 연결해 물 부족에 대비했습니다. 일부는 관창을 들고 불이 활활 타오르는 건물을 향해 돌진했고, 일부는 두려움에 떨고 있을 요구조자를 향해 달려 나갔습니다.
재난상황, 3D로 시뮬레이션해보니 어떤 모습? ⓒ 달콤한나의도시경기도(블로그)
권 소방위는 네 팀 중 한 팀을 골라 그들이 움직이는 모습을 프로젝트에 띄웠습니다. 생생한 화재 현장과 소방대원 한 명 한 명의 모습들이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권 소방위는 때에 맞는 팁을 설명해주며 올바른 플레이를 유도했습니다. 모든 대원들이 보다 더 효과적으로 훈련받기를 바라는 마음의 발현이었습니다.
재난상황, 3D로 시뮬레이션해보니 어떤 모습? ⓒ 달콤한나의도시경기도(블로그)
두 차례의 팀 훈련이 끝났습니다. 곳곳에서 “프로그램 괜찮네!”, “리얼하네!” 같은 칭찬이 쏟아졌습니다. 권 소방위가 아직 흥분이 가라앉지 않은 소방대원들에게 마지막 당부를 전했습니다. “‘Go Fire’는 가상현실에서의 체험을 통해 보다 더 효과적으로 재난에 대비할 수 있도록 만든 시뮬레이션입니다. 앞으로 일선에서 많이 활용하시면서 동료들과의 끈끈한 팀워크를 만들어나가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출처/달콤한 나의 도시, 경기도]
[글. 사진: 달콤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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