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비누를 만드는 봉사자들 ⓒ 민지원/꿈나무기자단
봉사활동이 그냥 지루하고 재미가 없는 활동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일부 중‧고등학생들은 단지 ‘봉사시간’을 채우기 위한 용도로만 여길지 모른다.
하지만, 이 곳은 다르다. 초등학생들이나 그보다도 훨씬 어린 아이들도 봉사를 하기 위해 찾아온다.
꿈기자는 지난해부터 두란노 자원봉사센터에서 활동하고 있다.
꿈기자가 자원봉사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김성교 목사 인터뷰를 위해 찾은 날에도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빈민국의 어린이들에게 기증할 비누를 제작하고 있었다.
김성교 목사를 인터뷰하는 꿈기자 ⓒ 민지원/꿈나무기자단
< 두란노 자원봉사센터 김성교 목사 인터뷰 >
Q. 여러 초등학생들과 자원봉사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두란노 자원봉사센터 소개 및 홍보를 해주세요.
A. 우리 두란노 자원봉사센터는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에 자원봉사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매주 토요일에는 노숙자 분들과 지역 홀몸 어르신들에게 무료로 점심을 대접하고 있습니다. 매주 약 150명이 오고 있으며, 지역 푸드뱅크와 연계해서 간식이나 필요한 물품을 후원 받아 어르신들께 나누어 드리기도 합니다.
그리고 일요일에는 재료비를 약간 받아서 각자가 쓸 비누도 만들어 가고 기부할 비누를 만들어 기증합니다. 봉사 시간은 4시간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두란노FC 활동을 통해 지역의 어려운 아동들이 함께 어울리고 활기차게 지낼 수 있도록 돕습니다. 1365를 통해서 올 수도 있지만 직접 두란노 자원봉사센터에 오시면 자원봉사활동 방법을 안내해 드립니다.
천연비누 재료를 지급받는 참가자들 ⓒ 민지원/꿈나무기자단
Q. 목사님, 언제부터 이런 봉사를 하셨나요?
A. 약 10년 전부터 시작했습니다.
Q. 이런 봉사를 할 때 주로 중‧고등학생들이 많이 오는데, 초등학생이 봉사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언제든지 와서 봉사할 수 있어요. 1365도 초등학생들이 가입하여 자원봉사를 하면 봉사점수가 부여되니 누구든지 할 수 있습니다.
Q. 종교가 없는 사람들도 봉사를 하러 봉사센터에 자주 오는 편인가요?
A. 저희 두란노 봉사센터는 교회에 다니는 것과 관계없이 모든 사람들이 와서 봉사를 합니다. 아주 가끔 봉사활동 하러 왔다가 교회에서 주관한다는 것을 알고 그냥 돌아가시는 분들을 보면 안타깝습니다. 자원봉사를 할 때에는 어떠한 종교적인 것도 하지 않으니 많은 참여바랍니다.
직접 천연비누를 제작하는 김성교 목사 ⓒ 민지원/꿈나무기자단
Q. 이렇게 봉사를 하는 교회가 그렇게 흔치는 않은데, 어떻게 봉사를 하게 되었나요?
A. 원래 교회를 다니는 사람들에게 사회적인 봉사는 매우 중요한 기본사항입니다. 그리고 예전부터 어려운 사람들을 돕겠다라는 마음이 있었는데 여건이 주어지게 되니 이렇게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봉사활동을 시작한 계기는, 전에 한겨울에 쓰러져 있는 사람을 보고 도와준 적이 있는데 목숨이 굉장히 위태로운 상황에 놓여 있었기 때문에 ‘한 사람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일이 참으로 가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어떤 일을 하든 보람 있는 일을 하겠다’라는 마음으로 여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Q. 봉사를 하면서 들어가는 비용을 어떻게 마련하시나요?
A. 매주 일요일에 진행하는 천연비누를 만들어 제 3세계 어린이들에게 보내주는 봉사활동은 자원봉사자들에게 기부금을 받아서 재료비와 기타 비용을 쓰고 있습니다. 그리고 토요일에 진행되는 독거노인과 노숙자 무료 급식 봉사는 두란노 자원봉사센터에서 비용을 부담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후원자들이 도와줘서 필요한 것을 구매합니다.
경기도자원봉사센터에서 김성교 목사에게 수여한 표창장 ⓒ 민지원/꿈나무기자단
Q. 작년에는 카드게임을 만들어 나누어 주었고, 지금은 비누 만들기를 하고 있는데 계속 봉사활동이 바뀌나요?
A. 네, 앞으로 바뀔 수도 있습니다. 예전에 놀잇감을 만들어서 보냈던 활동도 장단점이 있었습니다. 계속 같은 놀잇감을 반복적으로 만들다보니 자주 오는 자원봉사자들도 좀 지루해하기도 하고 카드게임을 기증 받은 어린이들이 활용하는 방법을 잘 몰라서 곤란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비누는 누구나 요긴하게 쓸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봉사활동을 바꾸게 되었습니다. 지금 하는 것은 당분간 계속 진행할 예정입니다. 나중에 다른 더 좋은 아이디어가 생기면 바뀔 수도 있겠지요.
Q. 매번 봉사를 할 때마다 어떤 기분이십니까?
A. 그건 당연히 말할 수 없이 좋죠. 저희가 지난 여름에 캄보디아의 쓰레기 마을로 봉사활동을 다녀왔는데, 아주 어린 아이들이 돈이 없어 신발도 못 신고 옷도 못 입고 벌거벗고 다니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런 아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니 뿌듯합니다.
그리고 저희는 국제장학회 활동도 하고 있습니다. 캄보디아의 어린이 한 명이 한 달 우리 돈 5만원이면 공부도 하고 생활도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1:1로 자매결연을 맺어주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활동을 하는 유명하고 큰 재단들이 꽤 많습니다. 하지만 이런 곳은 운영이나 홍보, 관리비로 많은 돈을 씁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큰 재단을 통해 우리가 월 5만원을 후원해도 5만원이 전부 아이들에게 가진 않습니다.
그런데 저희는 1:1로 캄보디아 어린이와 국내 후원자 가정을 직접 맺어줍니다. 그래서 환율로 인한 차액 발생 외에는 후원자가 지급하는 모든 금액이 100% 아이들에게 전해집니다. 저희 센터는 우수 자원봉사 수요처로 인증 받은 곳이며, 많은 분들께서 관심을 가져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천연비누를 만든 꿈기자 ⓒ 민지원/꿈나무기자단
Q. 목사님에게 봉사란 어떤 의미인가요?
A .저에게 봉사란 삶입니다. 목사로서의 의무감, 책임감, 사명이기도 하고요.
Q. 앞으로의 봉사활동 계획을 말씀해 주세요.
A. 10년 동안 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해왔는데, 저와 같은 뜻을 가진 많은 후원자와 자원봉사자들을 모아서 좀 더 체계적이고 국내, 국외에 걸쳐 이런 NGO 활동을 확대해 나갈 생각입니다. 캄보디아와 아프리카의 후원 아동들을 초청해서 한국 문화도 보여주고 홈스테이를 연결하는 일도 올해 계획하고 있습니다. 또 나중에 건물을 이전해서 지역 공부방도 운영하고 싶습니다.
매주 일요일 2시에 수원시 팔달구 화서동 장안공원 맞은편의 두란노 자원봉사센터에 방문하면 누구나 기부활동과 봉사활동을 할 수 있다.
이름을 적고 1인당 7000원을 내면 캄보디아의 쓰레기 마을에 사는 아이들의 동영상 교육을 받고 자기가 쓸 비누도 가져갈 수 있고 어려운 나라의 아이들에게 전해줄 천연비누를 만들어 기증할 수 있다.
많은 꿈기자들도 초등학교 시절부터 남을 돕는 일에 관심을 가지고 나눔 정신을 실천하였으면 한다.
■ 두란노 자원봉사센터
- 주소 :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화서동 32-7
- 문의 : 070-8637-03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