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기표 관장과 꿈기자의 기념 촬영 ⓒ 민지원/꿈나무기자단
예전에 우리 부모 세대들이 다니던 도서관과 요즘 우리 어린이들이 이용하는 도서관은 많이 변했다.
지난 2월 9일, 꿈기자는 지난해 6월 개관한 한림도서관을 방문했다.
수원시 권선구 권선동에 위치한 한림도서관은 우선, 주변의 깨끗한 공원과 내부의 섬세한 인테리어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명실공히 수원시 도서관 중 최고라고 자부할 수 있을 정도로 시설이나 내부 인테리어가 뛰어나며, 도서관 곳곳에서는 홍기표 관장의 정성이 느껴진다.
한림도서관의 자세한 내부는 수원시 공식 블로그‘도란도란 수원e야기’에도 여러 번 소개된 바 있다. 하지만 이곳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궁금했던 기자는 한림도서관을 처음부터 계획하고 운영 전반을 책임지고 있는 한림도서관 홍기표 관장을 직접 만났다.
이번 취재를 통해 일반 방문객들이 헤아리지 못했던 관리자로서의 사명과 애로사항,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꿈기자에게 아트 갤러리 및 특화 코너와 기린모자인형에 대해 안내하는 홍 관장 ⓒ 민지원/꿈나무기자단
Q. 관장님에게 도서관이란 어떤 곳인가요?
A. 가족과 함께 서로 소통할 수 있는 문화공간이라고 생각합니다. 도서관 내부에 장식되어 있는 글귀처럼 도서관은 모든 지식이 공짜인 곳, 즉 시민들은 이런 모든 지식을 담을 그릇만 가지고 오면 되는 곳이므로 주인의식을 갖고 깨끗하게 사용하시면 되겠습니다.
Q: 도서관장님의 어린 시절과 비교했을 때, 지금의 공공 도서관은 어떤 면에서 가장 발전했다고 생각하시나요?
A. 제가 어렸을 때 도서관은 수험생들의 독서실과도 같았습니다. 그리고 책을 열람할 때 돈을 내서 보았고, 공부하러 들어갈 때마다 100원씩 입장료도 받았지요. 하지만 지금은 도서관에서 공부를 할 때도 회원 카드만 발급하면 무료로 이용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지금의 도서관은 지역 주민들을 위한 복합적인 문화공간으로서 다양한 전시와 공연, 취미, 교양 수업을 즐길 수 있습니다.
Q: 도서관 곳곳에 여러 위인들의 명언 등 내부 인테리어와 외관이 매우 아름답습니다. 수원시의 다른 도서관들과 비교해 한림도서관만의 특별한 점은 무엇인가요?
A. 우리 한림도서관은 TV-CF 섭외 요청이 들어올 정도로 확 트인 내부가 멋스럽습니다. 그리고 외국의 유명 작가들의 명언을 3개월에 한 번씩 리뉴얼하여 이용자들이 볼 수 있도록 게시하고 있습니다. 또, 유럽에서나 볼 수 있는 대형 서가를 설치하였습니다.
그리고 특화 코너를 마련하여 주제에 해당하는 책을 모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번 달 주제는 ‘여행’으로 세계 지도와 여러 개의 지구본도 전시해 놓았습니다. 또한, 한림도서관은 타 도서관과 달리 가족 열람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보통 도서관 1층에 어린이실이 있고, 2층에는 청소년실, 3층에는 성인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구분하여 부모와 함께 도서관을 방문해도 각자 따로 떨어져야 하지만 우리 한림도서관은 약간의 대화가 오고 가더라도 정겹게 가족이 모여 책을 볼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였습니다.
가족 열람실을 이용하는 분들도 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기둥지 방에서는 아늑하고 예쁜 벌집 모양의 방에서 어린이들이 부모와 함께 책을 읽을 수 있습니다.
도서관 자동대출기 옆의 기린 인형 두 마리는 도서관장인 제가 직접 계획한 것으로, 아이들이 한림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지식의 높이가 기린처럼 쑥쑥 자랐으면 하는 마음에서 특별히 설치하였습니다.
도서관에 들어서면 보이는 탁 트인 공간과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와 손을 잡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 ⓒ 민지원/꿈나무기자단
Q: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교양 프로그램은 언제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할 예정입니까? 그리고 아직 새 도서관이라 도서의 양이 적은데, 앞으로 보유량을 늘릴 예정인가요?
A. 시민 교양 프로그램은 오는 3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할 예정입니다. 평생 교육 프로그램, 독서교실, 방학 특강, 도서관 주관 프로그램, 가정의 달에 진행하는 프로그램 등 다양한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개관 1주년을 맞아 명사를 초청하는 여행 특강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또 올해 책 구입량의 약 50%를 어린이 도서로 하여 도서 보유량을 대폭 늘릴 계획도 가지고 있습니다.
Q: 도서관 이용자들에게 바라는 점이 있나요? 좋은 말씀 한마디 해주세요.
A. 이용객들이 책을 본 뒤에 반납함이 아니라 아무데나 두어 찾기가 어렵고, 또 반납일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서 힘듭니다. 특히 시리즈로 된 것을 빌려가서 연체하면 다음 사용자가 제때 빌릴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합니다.
취재를 마치며 꿈기자는 많은 것을 느꼈다. 그동안 도서관에는 단순히 책을 대여하기 위해 왔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도서관을 위해 이렇게 세심하게 관리하고 애쓰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도서관 이용자들이 도서를 제때 반납하고 도서관 시설물을 아낀다면 더 좋은 시설에서 좋은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한림도서관에서는 박물관에서 볼 수 있는 전시회가 항상 열리고, 다양한 문화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므로 많은 사람들이 도서관을 방문하기 바란다.
■ 주소 :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권선동 220-22
■ 문의 : 031-228-48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