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과천과학관 정광훈 연구사를 만나다
과천과학관 정광훈 연구사를 인터뷰하는 모습 ⓒ 양다은/꿈나무기자단
우리가 전시관 등에서 그냥 보고 지나쳤던 전시물에는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담겨 있다. 이들의 노력으로 우리는 복잡한 과학의 원리를 쉽고 재미있게 경험할 수 있다. 그래서 꿈기자는 지난 3월 15일, 경기도 과천에 위치한 국립과천과학관 정광훈 연구사(기초과학관 담당 및 연구)를 만나, 연구사로서의 역할과 전시물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Q : 연구사님에 대해 간략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A : 전공은 물리학이다. 통계물리이론으로 석사, 생물 물리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과천과학관이 개관하기 전부터 전시물을 만들어서 설치했고, 현재도 전시물을 만들고 설명하는 일을 한다.
Q : 기초과학관 전시물 기획의도를 설명해 주세요
A : 과학관의 다른 전시관(첨단기술관, 자연사관, 전통과학관, 어린이 탐구 체험관, 곤충생태관 등)의 기초가 되는 과학 원리를 보여주는 전시물을 만들었다. 따라서, 기초과학관에는 수학부터 물리, 화학, 지구과학, 생물 전시물이 골고루 있다.
Q : 대표적인 전시물을 소개해 주세요
A : 테슬라 코일과 전자기 유도 코너가 대표적이다.
기초과학관의 테슬라코일 전시물 – 번개의 원리를 설명하는 전시물이다. ⓒ 양다은/꿈나무기자단
기초과학관이 과학의 원리를 보여주는 전시물이 많다보니 재미가 없는 편이다. 그런데 테슬라코일은 일단 스파크로 신기한 것을 보여주고 있어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그리고 번개의 원리를 쉽게 보여주는 전시물이기도 하다.
< 테슬라코일의 스파크 / 꿈기자가 촬영한 동영상 >
(동영상 링크 : https://www.youtube.com/watch?v=M7N2GivrMEo)
두 번째로, 전자기 유도는 지난해부터 새롭게 만든 코너이다. 이곳에는 전기문명이 어떻게 탄생되었는지를 알기 쉽게 보여주는 전시물들이 많이 있다. 사람들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전기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본질적으로 알려준다.
전자기 유도 코너의 여러 가지 전시물들 ⓒ 양다은/꿈나무기자단
Q : 전자기 유도 전시가 초등학생에게는 너무 어려운 것 같은데요.
A : 전시물을 사람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모두 만들 수는 없다. 최대한 쉽게 표현을 해야 하는데 그게 어렵다. 여기서 모든 것을 알고 갈 수는 없다. 전시물을 경험하고 ‘알고 싶다’, ‘궁금하다’, ‘더 찾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좋겠다는 의도로 기획했다. 진짜 제대로 알고자 하는 사람은 기초과학관의 해설을 들을 것을 권한다.
Q : 연구사가 되려면 대학에서 어떤 공부를 해야 하나요?
A : 연구원, 교수, 물리 선생님이 되려고 물리학 공부를 했는데 지금은 과천과학관에서 연구사로 근무하고 있다. 공학, 과학을 전공한 사람이면 과학관에 올 수 있다. 사범대학(교사가 되는 대학)에서 공부해도 연구사가 될 수 있다.
앞으로는, 전공분야보다는 전시물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디자인, 미술 전공도 가능하다. 실제로 산업디자인, 영상미디어를 전공해서 오신 분도 있다.
Q : 마지막으로, 꿈나무기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A : 과학관에 어떤 행사가 있는지 알아서 이해를 하고, 친구들에게 알려주기를 바란다. 그리고 이해를 하려면 직접 참가해 봐야 한다.
올해 하는 사업중 홍보가 필요한 것은 ‘노벨상을 말하다’라는 코너이다. 올해는 ‘누가 노벨상을 받을 것인가’를 예측해서 에세이를 쓰는 대회도 있고, 해설 강연도 있다. 중·고생이 많지만 초등학생도 온다. 내용은 중학생이 이해할 수준으로 준비한다.
오는 12월 10일(노벨이 사망한 날을 기념하여 매년 12월 10일에 노벨상 시상식이 열린다.) 노벨상 시상식의 실황을 녹화하여(약 1시간 20분 분량) 자막을 넣어서 보여 준다. 시상식의 재미있는 부분, 과학자를 어떻게 예우하는지 등을 볼 수 있다.
친절하고 알기 쉽게 설명한 정광훈 연구사(사진 가운데)와 함께 ⓒ 양다은/꿈나무기자단
이번 인터뷰를 통해 전시물이 보여지기까지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정성이 담겨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앞으로 여러분도 전시물을 그냥 지나치지 말고, 자세히 보고 잘 활용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