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경기도 시흥 ABC행복학습타운에서 ‘찾아가는 시·군 따복공동체 대화마당’이 열렸다. ⓒ 오명희 기자
지난 17일, 경기도 시흥에 위치한 ABC행복학습타운에서 ‘찾아가는 시·군 따복공동체 대화마당’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이기우 경기도 사회통합부지사, 최계동 시흥시 부시장, 홍사옥 시흥시 주민자치과장을 비롯해 지역 활동가 및 주민 등 약 100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시군의 현안 사항 브리핑 및 추진방향 소개, 2015년 따복공동체 사업안내, 주민 참여방안과 협력관계 구축을 위한 자유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따복공동체’는 따뜻하고 복된 마을 공동체의 줄임말로, 공동체 회복을 통해 이웃 간의 만남과 소통, 신뢰가 함께하는 사회를 목표로 삼고 있다. 경기도는 민선6기 지방정부 출범과 동시에 사회적경제 및 마을 만들기 분야에 대한 통합적 지원체계 구축을 제안하며 경기 남부와 북부에 센터를 두고 균형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최근 대두된 유아 보육시설에서의 문제는 CCTV와 같은 기술적 대안이 그다지 실효성을 거두지 못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3월 초, 한 아파트에서 재능기부 형식의 육아 공동체를 설립하고 이를 경기도 전역으로 확산시키려는 움직임은 유아 보육시설의 문제와 한계를 타계할 긍정적인 방안으로 떠올랐다.
이기우 경기도 사회통합부지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오명희 기자
무너져가는 지역 사회와 지역 일자리를 마을 구성원이 가장 잘 아는, 잘 하는, 하고 싶은 일들을 중심으로 더불어 가는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 이 사업의 핵심이다.
따복공동체는 교육, 고용, 양육 등 다양한 분야의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마을공동체 형성과 지역 경제 활성화의 융합은 지역 가치 상승, 출산율 증가 등에도 큰 영향을 가져올 수 있다.
이날 대화마당에서 최계동 부시장은 시흥이 가장 잘 하는 것, 잘 하고 있는 것으로 마을 공동체 사업을 꼽으며, “이상과 이론에 기반한 행정적 지원과 주민 자치의 조화가 마을 공동체 사업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사옥 과장은 지속적이고 경쟁력 있는 마을 만들기를 최종 목표로 삼으며, 작은도서관 사업인 ‘참새 방앗간 곳간 넓히기’, 전통 5일장 살리기 사업인 ‘도일, 그 되살림’, 산책길 조성과 풍물패 등을 통해 상생하는 ‘주민과 기업인이 함께하는 마을공동체’ 등을 우수사례로 제시했다. 소재(what), 방법(how), 재정(money), 대상(who)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지역민들의 재능기부와 행정 지원이 융합돼 탄생한 결과물이다.
희망마을 만들기 우수사례 프레젠테이션 화면. ⓒ 오명희 기자
기존의 지역공동체 활성화 사업은 준비 없이 투입된 예산으로 불신과 반목이라는 결과를 내왔다. 예산에 맞춰 사업 계획을 수립하다보니 사업의 본질이 흐려진 것이 그 원인이다. 따복공동체는 주민 중심의 상향식 사업으로, 풀뿌리 민주주의와 주민 자치의 순기능이자 수요자 중심 행정의 대표적 예로 꼽을 수 있겠다.
자유토론에서는 마을 공동체의 공간 확보 문제, 시-도 간 중복 지원 신청 여부 등에 관한 질문이 이어졌다. 마을 공동체의 공간 확보 문제는 주민 조직에 우선해 충분히 지원 가능하며, 시-도 간 중복 지원 문제는 지원 시 중복될 수 없으나, 계획에 따라 연계 가능하다는 답변이 제시됐다.
경기도는 올 한 해 ‘찾아가는 교육’, ‘컨설팅을 통한 활동에의 도움’, ‘마을 계획 수립 실습’, 지역 생태계 희망 구축과 같은 현장 활동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핵가족화, 세대 간의 단절, 주민 간 소통 부재 및 개인주의로 인해 붕괴되어 가는 공동체가 따복공동체를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