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복공동체를 소개하는 프레젠테이션 화면. ⓒ 장소희 기자
지난 17일 오전 9시30분, 경기도 시흥에 위치한 ABC행복학습타운에서 ‘찾아가는 시·군 따복공동체 대화마당’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이기우 경기도 사회통합부지사를 비롯해 경기도와 시흥시 관계자, 전문가 및 활동가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따복공동체’란 ‘따’뜻하고 ‘복’된 마을 공동체의 준말이다. 과거에는 정부나 관청의 주도로 마을 관련 사업들을 추진하고 관리했으나 따복공동체는 주민들 스스로 만남과 소통의 공간을 만들고 직접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방식이다.
경기도는 본격적인 따복공동체 사업을 앞두고 31개 시군을 순회하며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이날 대화마당의 문을 연 것은 이기우 경기도 사회통합부지사였다. 이 부지사는 “주민들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잘하고 싶어 하는 것을 중심으로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말문을 연 뒤 “다른 도시가 잘하는 것은 시흥시가 배우며 서로 도울 수 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따복공동체 브리핑을 경청하고 있는 참석자들. ⓒ 장소희 기자
이어서 마을공동체와 사회적 경제에 대한 현안 브리핑이 진행됐다. 브리핑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었는데 올해의 따복공동체 지원센터 사업계획과 공모사업 추진계획이었다. 따복공동체지원단은 지원센터를 경기 남·북부에 설립해 도민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고, 마을활동 유경험자를 중심으로 사전교육을 실시해 전문 인력 구축을 통한 주민참여를 높겠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공모사업은 주민들과의 소통의 장을 마련하기 위한 공간 조성·활동 지원이나 공동체 사업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 시군 역량강화사업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정했다.
시흥시는 작은도서관인 참새방앗간과 평생교육센터 참이슬마을을 운영하고 있다. ⓒ 장소희 기자
류인권 따복공동체지원단장은 따복공동체 기본계획 및 추진방향 설명에서 마을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보육’을 꼽았다. 류 단장은 “아이를 하루 종일 맡길 수 있는 곳이 있다면 다행이지만 맞벌이 부부의 자녀들은 대부분 방과 후 오후와 저녁시간까지 혼자 있는 경우가 많다”며 “‘그런 아이들의 방과 후 시간을 채워줄 것이 있을까’ 생각하다 나온 것이 시흥시의 참새방앗간과 참이슬마을”이라고 말했다.
류 단장이 말한 참새방앗간은 작은도서관이고 참이슬마을은 평생교육마을이다. 아이들은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주부나 노인들은 평생교육센터에서 다양한 취미활동을 하며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류 단장은 “이러한 공간들이 세대 간 소통으로 이어진다”며 “따복공동체는 주민들이 나서서 문제를 해결하고 사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주민들의 시각으로 문제를 바라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류인권 단장이 따복공동체 추진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 장소희 기자
마지막으로 대화마당 참석자들이 궁금한 것을 묻고 답하는 질의응답 시간이 마련됐다. 따복공동체를 지방자치단체로 분류해 하나의 독립체로 인정하고 지원해달라는 요구와 따복공동체가 구체적으로 어떤 지원을 받는지, 지금까지 어떤 일을 해왔는지 다시 한 번 정리해달라는 요청도 있었다.
오늘날 사회는 경쟁의 세계화와 대기업 위주의 수출경제, 한국경제의 고도화, 높은 도시화율 등으로 새로운 일자리와 높은 성장률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제는 새로운 방식의 접근이 필요한 때이다.
따복공동체는 지금까지의 대안과는 확연히 다르다. 새로운 도전인 만큼 시행착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듯이 새로운 정책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31개 시군과 소통하며 차근차근 준비하고 성장하는 따복공동체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