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청년뉴딜로 사회 첫걸음 내디딘 김현민 씨 ⓒ 신승희 기자
하나. 청년
"소위 말하는 ‘스펙’이 빵빵한 사람들도 줄줄이 취업에 실패하는 이 시대에 그리 특별할 것 없는 스펙으로 외국계 기업 진입에 성공한 그의 황금열쇠는 다름 아닌 ‘경기청년뉴딜’이었다."
지난 3월 11일 저녁 7시. 경기도 안양시 평촌역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김현민(27) 씨를 만났다. 아직 대학생이라고 해도 믿을 만큼 앳된 외모의 그는 실제로 올 2월 대학교를 졸업해 학생이라는 꼬리표를 뗀지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어느덧 직장생활 5개월 차에 접어든 어엿한 사회인인 그는 지금 막 회사 업무를 마치고 퇴근하는 길이었다.
특별할 것 없는 스펙, 경기청년뉴딜로 취업 성공
김 씨는 현재 이름만 대면 누구나 다 알 만한 유명 외국계 물류회사 회계팀에서 근무하고 있다. 게다가 대학을 졸업하기도 전인 지난해 11월 취업에 성공했다. 20대의 태반이 백수라는 ‘이태백’ 시대에 졸업도 하기 전에 취업에 성공했다니 대단한 능력자인 듯했다. ‘해외 유학을 다녀왔나?’, ‘외국계 기업이니 외국어에 능통해서?’, ‘대단한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을까?’, ‘아니면 소위 명문대를 나왔을까?’ 김 씨에 대한 온갖 추측이 머릿속을 둥둥 떠다닐 때 그에게서 나온 대답은 의외였다. 그는 해외 유학 경험도 없고 외국어에 능통하지도 않다고 말했다. 흔히 말하는 명문대 출신도 아니었다.
“학창시절 저는 솔직히 그리 바른 학생은 아니었어요. 공부를 열심히 하지도 않았고요. 그래서 좋은 대학에 진학하지 못했죠.”
소위 말하는 ‘스펙’이 빵빵한 사람들도 줄줄이 취업에 실패하는 이 시대에 그리 특별할 것 없는 스펙으로 외국계 기업 진입에 성공한 그의 황금열쇠는 다름 아닌 ‘경기청년뉴딜’이었다. 경기도 청년 취업의 대표 브랜드로 손꼽히는 경기청년뉴딜은 대학, 특성화고 졸업 예정자 및 35세 미만 청년 구직자를 대상으로 지원하는 맞춤형 취업프로그램이다.(경기일자리센터 031-8008-8671)
김 씨는 경기청년뉴딜 대학생 맞춤형 프로그램의 도움을 톡톡히 받았다.
“비록 남들이 말하는 좋은 대학에 진학하는 데에는 실패했지만 이제부터라도 정신 차리고 열심히 노력해야겠다고 결심했죠. 그리고 목표를 세웠어요. 대학교를 졸업하기 전에 꼭 취업에 성공하겠다고.”
4학년 1학기 동안 이력서 100장 제출… 번번이 탈락
비장한 각오로 4학년 시작과 동시에 여러 회사에 이력서를 제출했다. 그가 이력서를 제출한 회사만해도 100여 곳 이상. 서류전형에서 탈락한 적도 있고 서류전형을 통과해 면접까지 간 적도, 최종 합격통보까지 받은 곳도 있었지만 실제 취업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막상 합격통보를 받고 나니 인생을 걸어도 될 만한 곳인지 확신이 들지 않아서였다. 그렇게 제자리걸음이 계속될 무렵, 우연히 친구로부터 경기청년뉴딜 프로그램을 소개받았다. 이미 4학년 1학기 수업을 통해 16주 정규과정으로 경기청년뉴딜 프로그램을 접했던 친구가 취업 준비에 꽤 유용하다며 추천한 것이다. 정규과정을 놓친 김 씨는 여름방학을 이용한 6주 단기과정을 신청하고 일주일에 2번씩 학교를 찾아 컨설턴트의 조언과 상담 내용에 귀를 기울였다. 그렇게 상담이 이어지는 동안 친구의 추천을 받긴 했지만 반신반의했던 마음이 서서히 열렸다.
“그동안 저는 취업하겠다고 입버릇처럼 외치고 다녔지만 정작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무엇을 잘하는지에 대해 확신이 없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번번이 취업에 실패했던 거고요. 그런데 쌤(컨설턴트)과 상담을 하면서 그동안의 제 행적을 돌아보고 또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적성을 찾아갈 수 있었어요.”
성향 파악과 직무에 대한 분석이 끝난 뒤에는 이력서나 자기소개서 작성법에 대한 조언과 첨삭, 가상면접, 채용정보 공유 및 기업 조사도 함께 했다. 6주에 걸친 단기과정이 종료돼도 상담 신청을 하면 컨설턴트와 상담이 가능해 김 씨는 이를 적극 활용했다.
“예전에는 무조건 취업에 빨리 성공해야겠다는 조바심과 욕심에 채용공고가 눈에 띄면 대충 훑어보고 지원했던 적도 있었어요. 그러나 경기청년뉴딜 쌤을 만난 뒤부터는 쌤과 충분히 대화를 나누고 지원 여부를 결정하게 됐죠.”
현재 그가 다니고 있는 회사도 그런 과정 끝에 합격 통지서를 받아들게 됐다. 김 씨의 합격 소식에 컨설턴트도 누구보다 기뻐했다.
이제는 취업생이자 경기청년뉴딜 전도사
“대기업 인사 실무자 출신들이 도와준다는 취업 컨설팅 회사가 많은데 연락해보면 대부분 높은 비용을 요구하는 데다 제대로 된 검증시스템이 없어서 이용하기 꺼려진다는 사람들이 많아요. 그런데 경기청년뉴딜은 무료인 데다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으로 꾸준하게 관리해주기 때문에 더욱 든든했어요.”
김 씨가 친구의 소개로 경기청년뉴딜 프로그램을 접했던 것처럼 그도 이제는 경기청년뉴딜 프로그램 전도사가 되어 여기저기 입소문을 내고 있다. 실제로 신학기 시작과 동시에 경기청년뉴딜 강좌를 신청한 친구도 있다. 지난해까지 김 씨의 최대 목표는 ‘취업’이었다. 목표를 이룬 그가 올해 새롭게 세운 목표는 무엇일까?
“명색이 외국계 기업 직원인데 영어가 좀 부족한 것 같아서 올해는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해보려고 해요. 또 서비스의 마무리 단계가 바로 우리 부서의 일이라고 하는데요. 기분 좋은 마무리로 다음 거래를 기약할 수 있도록 더 꼼꼼하게 업무를 살피겠습니다.”
"예전에는 무조건 취업에 빨리 성공해야겠다는 조바심과 욕심에 채용공고가 눈에 띄면 대충 훑어보고 지원했던 적도 있었어요. 그러나 경기청년뉴딜 쌤을 만난 뒤부터는 쌤과 충분히 대화를 나누고 지원 여부를 결정하게 됐죠."
경기청년뉴딜로 사회 첫걸음 내디딘 김현민 씨 ⓒ 신승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