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일자리정책과 한연희 과장 ⓒ 김상근 기자
최근 남녀노소 모든 계층에서 일자리 문제가 최대의 화두가 되고 있다. 경기도민을 위한 최적의 일자리정책 수립과 실행을 주도하는 일자리정책과 한연희 과장의 고민이 깊은 이유다. 지난해에는 경기회복세에 힘입어 전반적으로 고용 호조를 보였으나 올해는 내수침체와 중국 저성장, 저출산 등 고용불안 요인이 상존함에 따라 고용환경 악화가 예고돼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 2018년까지 일자리 70만 개를 창출해야 하니 두 어깨가 무거울 법도 하다.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중앙정부와 시군, 민간, 경제단체, 노동계 간 긴밀한 소통과 협업이 중요합니다.”
경기도는 지난해 9월 고용노동부 장관, 도내시장·군수, 유관기관, 경제단체, 노동계와 함께 일자리 창출을 위한 상생협력을 맺은 바 있다. 또한 기숙사, 통근차량, 샤워버스, 구내식당, 체력증진시설 등의 지원으로 근로 친화적 고용환경을 조성하고 다양한 민원을 한자리에서 해결할 수 있는 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확대하기로 했다. 정부의 국정과제로 채택된고용복지플러스센터는 경기도가 정책건의로 얻어낸 대표적인 결실이다. 지난해 1월 전국최초로 문을 연 남양주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시작으로 현재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와 함께 한 과장은 기업수요를 반영한 계층별 맞춤형 일자리와 다양한 사회적 일자리를 발굴하고 스위스 도제식 직업학교 모델인 일·학습병행제 확대 등을 주요 추진 과제로 꼽고 있다.
경기도는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경기북부의 경제 활성화와 전문인력 양성을 통한 양질의 취업 기회 제공을 위해 한국폴리텍대학 경기북부캠퍼스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2017년 개교를 목표로 한 폴리텍대 경기북부캠퍼스는 창조경제의 핵심인 서비스산업 육성을 위한 지역맞춤형 서비스산업대학으로 운영된다.
“경기북부 인구가 약 320만 명에 달하는데도 그간 경기북부에는 폴리텍대학 하나 없어서 연간 400여 명의 학생들이 타 지역으로 유학을 떠나야 했습니다. 폴리텍대 경기북부캠퍼스가 완공되면 지역맞춤형 인력 양성의 한계를 극복하고 경기북부 지역의 발전을 가속화하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또 하나 자랑할 만한 것은 경기도가 지역산업 맞춤형 인력 양성 사업에서 전국을 선도하는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경기도는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교육훈련 조직과 인력을 포천 소재 북부기업지원센터에 전진배치하고 북부 거점 공동훈련센터로 운영하고 있다.
인터뷰 말미에 한 과장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일화를 들려주었다.
“2013년 9월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탈리아의 사르데냐(Sardegna)라는 섬을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사르데냐는 청년 취업률이 50%에도 미치지 못하는 아주 낙후된 지역이라고 해요. 이날 교황은 미리 준비한 연설 원고를 읽는 대신, 이탈리아에서 아르헨티나로 이민 온 자신의 아버지가 직업을 잃은 뒤 얼마나 고생하고 힘들어했는지 기억한다며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았습니다. 교황은 또 일자리를 잃게 되면 인간의 존엄성마저도 잃게 되는 것이라며 인간의 참된 발전을 위해서는 노동이 보장돼야 하고 이는 우리 사회 전체가 책임져야할 의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교황의 말처럼, 노동을 단순한 돈벌이 수단으로 여기지않고 개인의 존엄성을 높이는 신성한 행위임에 의미를 부여하며 우리 사회가 함께 취업난을 헤쳐 나가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