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6년 만에 처음으로 겨울 황사 특보가 내려졌다. 황사 발원지인 몽골과 중국 북부 사막지대에 눈이 거의 내리지 않아 땅이 그대로 드러난 것. 여기에 고원 초원지대의 호수마저 바닥을 드러내며 자취를 감추고 있다는 소식도 들려 올봄 한층 더 강력한 황사가 예고되고 있는 상황이다. 봄나들이의 훼방꾼 황사,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까?
미세먼지와 결합해 더 강력해진 황사
황사는 주로 중국, 몽골 지역에서 바람에 의해 높이 올라간 미세한 모래먼지가 대기 중에 퍼져서 하늘을 덮었다가 서서히 떨어지는 자연현상이다. 토양 성분이 주를 이룬다. 반면 미세먼지는 주로 자동차, 사업장 등 연소 작용에 의해 발생하며 황산염, 질산염 등의 이온성분과 금속화합물, 탄소화합물 등 유해물질로 이뤄진다. 이처럼 황사와 미세먼지는 생성 원인과 성분이 다른 개념이지만, 중국 산업지대를 통과하면서 유해물질이 포함된 황사가 불어닥쳐서 그 피해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황사와 미세먼지의 피해는 피부 트러블 수준으로 그치지 않는다. 호흡을 통해 코와 입으로 미세먼지가 들어오면 기도에 염증을 일으키고, 감기 바이러스를 20배 이상 증가시킨다. 기도에서 걸러지지 않은 초미세먼지들이 폐로 들어가게 되면 염증을 일으킬 수 있으며, 초미세 먼지가 심해지면 만성 폐질환이나 천식으로까지 이어진다. 최근에는 미세먼지에 의한 대기오염이 뇌졸중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결과도 발표되어 황사가 집중되는 봄철 건강관리에 더욱 주의를 요한다.
위기대응본부의 종합대책 추진으로 황사 피해 최소화
경기도는 황사 위기대응본부를 운영, 황사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종합대책을 추진키로 했다. 먼저 올해 초미세먼지 측정기를 10개 시군 17개소에서 20개 시군 27개소로 늘리고, 내년까지 전 시군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노후한 측정소를 교체해 황사 측정망도 강화한다. 또 65세 이상 기초생활수급자와 복지시설 아동, 환경미화원 등 8만6천 명에게 황사마스크를 3매씩 지급해 황사 피해 대비를 돕는다. 황사 후에는 진공노면 청소차와 고압 살수차를 동원해 도로 집중 청소 횟수를 늘려 미세먼지 날림으로 인한 피해를 방지한다. 황사 정보제공도 확대한다. 경기도 SNS와 홈페이지를 통해 이동하는 도민을 위한 황사(미세먼지) 정보 안내 시스템을 구축했다. 황사 예보, 경보 상황 및 행동요령을 통장, 주민자치위원, 어린이집 원장, 유치원 원장, 노인정 등 취약계층 운영자와 공무원 등 휴대폰 문자서비스 수신 희망 도민에게 즉시 전파할 계획이다. 또한 대기오염 전광판(59개소)과 버스정류장 안내판(7866개소)을 통해서도 알린다. 황사 예보, 경보 상황 문자서비스를 희망하는 도민은 경기도 홈페이지,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가입하면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황사와 미세먼지 피해 줄이는 생활법 ⓒ G-LIFE 편집팀
황사와 미세먼지 피해 줄이는 생활법
황사는 시간당 평균 미세먼지(PM10) 농도가 2시간 이상 400㎍/㎥ 이상 지속될 때 황사주의보, 800㎍/㎥ 이상 지속될 때 황사경보가 발령된다. 미세먼지는 PM10은 24시간 이동 평균농도가 120㎍/㎥ 이상인 때 또는 시간 평균농도가 200㎍/㎥ 이상 2시간 지속인 때, PM2.5는 24시간 이동 평균농도가 65㎍/㎥ 이상인 때 또는 시간 평균농도가 120㎍/㎥ 이상 2시간 지속인 때 각 지자체에서 미세먼지주의보를 발령한다.
대기오염 정보를 체크한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홈페이지(gihe.gg.go.kr)에서 미세먼지 문자메시지서비스를 신청하면 미세먼지 경보 발령에 대한 안내 문자를 받을 수 있다. 에어 코리아(www.airkorea.or.kr)에서는 미세먼지 예보와 단계에 따른 행동요령을 제공한다. 경기도 대기오염 정보센터 홈페이지(air.gg.go.kr)에서도 지역별 미세먼지 농도와 피해를 줄이기 위한 행동요령을 안내한다.
신체 노출을 최소화한다
긴팔과 긴바지부터 모자, 안경, 스카프 등으로 노출 부위를 최소화해야 한다. 특히 호흡기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마스크 착용이 필수. 단 ‘의약외품’, ‘황사방지용’ 표시가 붙은 황사마스크로 식약처 허가를 받은 제품을 사용해야 황사를 80% 이상 걸러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마스크는 세탁해 재사용하면 필터나 흡착 능력이 떨어진다.
해조류와 도라지로 건강을 챙긴다
미역이나 다시마 같은 끈끈한 점액질의 알긴산이 풍부한 해조류는 미세먼지와 중금속을 흡착해 배출하는 효과가 있다. 물을 수시로 마시면 폐 속 미세먼지 배출이 쉬워진다. 도라지차에 꿀을 넣어 마시면 면역력도 높아져 황사철 건강관리에 도움이 된다.
귀가 후 바로 꼼꼼하게 씻는다
황사나 미세먼지가 생길 때 씻기를 소홀히 하면 피부 트러블은 물론 가려움과 염증을 유발하는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으로 고생하기 쉽다. 일단 외출에서 돌아오면 샤워를 하고 머리를 감아 몸에 붙은 먼지를 깨끗하게 제거할 것. 흐르는 물에 코를 세척하고, 입안도 물로 헹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