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의정부시 장암동 도봉차량사업소에서 ‘지하철 테러 대응 재난종합훈련’에서 남경필 지사가 훈련대원과 거수 경례를 하고 있다. ⓒ 경기G뉴스 허선량
경기도민의 안전을 지키고 테러 행위에 대비하기 위해 경기도 소방공무원, 의용소방대원, 자율방재단원 등 500여 명이 한데 모여 ‘테러대응 실전훈련’을 벌였다. 또 남경필 경기도지사 주재의 재난안전총괄조정회의도 함께 열렸다.
경기도 재난안전본부는 20일 의정부시 장암동 도봉차량사업소에서 ‘지하철 테러 대응 재난종합훈련’을 실시했다.
이날 훈련에는 남경필 지사와 홍문종 국회의원을 비롯해 안병용 의정부시장, 경기도의회 홍범표 안전행정위원회 위원장 및 안전행정위 소속 김시용·고윤석·최춘식·김영협·김준연 의원이 참석했다.
아울러 안전사회건설특별위 이재석·박근철·안승남 의원, 의정부를 지역구로 둔 김정영·조남혁·김영민·박순자 의원 및 도 실·국 관계자, 경찰, 군부대, 유관기관 관계자 500여 명이 참여했다.
이번 훈련은 서울도시철도공사 도봉차량사업소에서 테러 폭발 화재로 사상자 14명이 발생, 현장 건물 붕괴 2차 피해가 발생한 상황을 가정해 진행됐으며, 37개 기관에서 장비 60여 대, 450여 명이 투입됐다.
특히 도내 소방과 유관기관이 수습활동을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해 나가는 내용으로 실제와 같이 이뤄졌으며, 참관객 등 1200여 명이 몰렸다.
이와 함께 훈련에선 화학, 수난, 산악 등 재난분야별 전문성을 갖춘 의정부경찰서, 서울경찰특공대, 112기동타격대, 특수대응대가 나서고, 소방차량, 무인방수파괴차, 소방헬기 등이 투입돼 실제상황을 방불케하는 대테러 작전을 펼쳤다.
명지병원 재난의료지원팀, 대한적십자사를 비롯한 긴급구조 지원임무를 담당하는 단체들은 원활한 구조 활동과 구호물자 배부, 이재민 관리, 자원봉사 지원활동 등을 신속하게 진행했다.
이 밖에 도내 긴급구조 지원기관인 KT의정부지사, 한국전력 의정부지점, 한국전기안전공사 의정부지사 등이 나서 전력공급, 전화가설 등을 협조했다.
열차 탈선, 독가스 유출 등 2차 테러 상황에서는 특수대응단 화학구조팀과 한강유역환경청, 화학물질안전원 등이 나서 유해화학물질 사고를 전문 대응하고, 탐지팀, 제독팀, 인명구조팀이 전담해 제독을 완료했다.
‘지하철 테러 대응 재난종합훈련’에서 구급대원들이 피해자들을 구조하고 있다. ⓒ 경기G뉴스 허선량
서울도시철도공사 도봉차량사업소에서 ‘지하철 테러 대응 재난종합훈련’이 진행되고 있다. ⓒ 경기G뉴스 허선량
훈련에서 1, 2차 메시지를 부여하고 훈련을 지켜본 남경필 지사는 “지하철과 같이 이용인구가 많은 시설은 테러 발생의 가능성이 높고, 특히 인구와 산업시설이 집중돼 있는 경기도는 테러 위험에 크게 노출돼 있다”며 “지난해 세월호와 판교 사고 등 대형 재난들을 겪으면서 현장 중심의 재난안전 컨트롤타워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깨달았다. 이번 대응 훈련을 계기로 위험 상황 속 골든타임을 줄여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남경필 지사의 주재로 열린 경기도재난안전대책본부 재난안전총괄조정회의에서는 지하철 가상 테러 상황 시 유관기관 간 대응훈련을 중심으로 한 관련 실·국의 수습복구 활동에 대한 토론이 진행됐다.
회의에서는 환경국, 여성가족국 등 각 실·국과 의정부시, 서울도시철도공사, KT 등 유관기관이 담당업무에 대한 대책을 발표했다.
철도국은 사고 수습활동과 철도시설 복구 대책으로 서울도시철도공사와 협업을 통한 긴급 장비 투입, 상황관리 총괄반 운영 등의 방안을 내놨다.
환경국도 화학사고대응정보시스템(CARIS)를 구동해 위험성을 평가하고, 현장조사팀을 중심으로 환경피해 확산을 막는 방제활동을 벌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기획조정실은 국가적 재난 발생에 따른 사상자, 이재민 구호를 위한 긴급 예산 편성, 법률상담 및 무료소송 지원 법률지원단 고정 배치 등을 통한 긴급예산과 법률 지원, 통신망 구축 방안을 마련했다.
실·국 유관기관 보고를 들은 남 지사는 “현실성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긴급 상황의 종류가 여러 가지일 수 있는 만큼 유형별 재난상황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며 “명절이나 비상시에만 훈련하는 게 아니라 평소에도 완벽한 훈련체계를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훈련과 토론이 그날로 끝나지 않고, 많은 예산과 인력이 투입된 만큼 실제 긴급 상황에 도움이 되는 내용으로 구성돼야 한다”면서 “회의에서 나온 건의사항은 각 실·국 및 유관기관으로 전달돼 반영해야 하며, 다음 훈련 자리에서는 조금 더 진화된 모습이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훈련에는 경기도 소방공무원, 의용소방대원, 자율방재단원 등 500여 명이 참여했다. ⓒ 경기G뉴스 허선량
소방헬기로 구조하는 모습. ⓒ 경기G뉴스 허선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