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경기문화재단의 분관이 ‘경기문화재단 북부사무소’(이하 북부사무소)란 이름으로 의정부시에 문을 열었다. 지난 2월 2일부터 사무소 운영을 시작한 북부사무소는 경기도청과 경기북부지역 시·군의 지원 하에 설립되어 문화 격오지라 불리는 경기북부의 문화 산업 부흥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열린 개소식에는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김정영 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 안병용 의정부시장, 박영순 구리시장, 오세창 동두천시장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내주었다. 더불어 박이창식 문화살롱 공 대표, 인재진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 감독, 유희동 포천아트밸리 예술감독 등 경기북부 문화 사업을 대표하는 인사도 자리해 정계, 문화계가 북부사무소에 갖는 높은 관심을 증명해보였다.
개소식은 총 2부로 진행되었으며 1부는 내빈 소개와 국악아카펠라 그룹 ‘토리스’의 축하공연, 북부사무소 운영계획에 대한 브리핑, 각 인사들의 축사와 함께 기념 떡 커팅 및 기념촬영이 이뤄졌다. 2부에서는 북부문화를 대표하는 3인의 토크콘서트와 경기북부 도민의 생각을 듣는 시간이 이어졌다.
경기문화재단 북부사무소의 업무에 대해 소개하는 백기영 소장. ⓒ 이지형 기자
북부사무소 운영계획 소개에서 백기영 소장은 경기북부의 문제점으로 경기북부에서 진행하는 문화사업의 홍보 부족과 북부지역 기반 문화 시설물의 부족을 꼽았다. 그는 경기북부에 포천아트밸리,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 등 다양한 문화 산업이 자리하고 있지만 남부에 비해 홍보가 부족해 지역의 문화적 성격이 저평가 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도서관, 박물관 등 문화기반시설 역시 남부 대비 7대 3의 비율로 현저히 낮으며 예술단체와 예술인의 비율도 남부대비 22%, 25%로 문화 산업에 있어 남부의 독점 현상을 꼬집었다. 반면 북부 거주민의 시설참여 및 행사참여 욕구는 남부에 비해 최대 44.9% 앞서 문화적 향유 욕구가 현저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백기영 소장은 북부거주 예술가와 경기도민을 연결하는 예술장터를 통한 문화예술 활동 인프라 확대와 청년기획자 양성 및 청소년 문화예술 활동 지원, 북부 전통예술 발굴 활동으로 북부의 문화 경쟁력을 높임과 동시에 접경지역 군인을 위한 문화예술 프로그램 활동, 실버커뮤니티 활동 지원 사업, 주민들을 위한 문화 유랑극단 운영 및 문화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거점 문화공간을 키우고 새로운 네트워크를 연결할 포부를 밝혔다.
축사를 전하는 남경필 경기도지사. ⓒ 이지형 기자
축사에서는 경기북부의 문화 융성을 위한 당부의 말이 이어졌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남부와 북부의 문화 향유의 불균형을 언급하며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경기북부와 경기도가 문화를 통한 화합을 이루기 위해 경기북부의 힘이 필요하단 말도 덧붙였다.
홍문종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장 역시 대한민국 내에서 문화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경기북부의 문화적 발전을 위해 북부사무소가 노력해주기를 당부했다.
내빈들이 개소식 기념 떡 커팅을 하고 있다. ⓒ 이지형 기자
2부에서는 북부 문화산업을 대표하는 3인의 토크 콘서트가 이어졌다. 박이창식 문화살롱 공 대표는 ‘재인폭포상회’, ‘포천 도롱이집 프로젝트’, ‘신색경 프로젝트’ 등 지금까지 경기북부 지역에서 주민들과 소통을 통해 진행해 온 프로젝트를 소개하며 지역 문화 예술인이 지역에서 가지는 역할의 중요성을 이야기했다.
계명국 가평자라섬재즈페스티벌 사무국장은 비영리단체인 재즈페스티벌의 특징 및 소개와 함께 가평에 처음 이주했을 때의 어려움을 말하고 문화활동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주민들의 문화기반활동을 지원하고 좀 더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야함을 강조했다.
경기북부의 문화예술 발전 방향을 이야기하는 유희동 포천아트밸리 예술감독. ⓒ 이지형 기자
유희동 포천아트밸리 예술감독은 포천아트밸리에 대한 소개와 더불어 경기북부 문화예술 지형도 구축, 세밀한 지역분석에 따른 특화사업 추진, 다양한 수요층에 맞는 세분화된 사업 실행, 공모전 추진 시 명확한 미션 제시 등 경기북부 문화예술 발전을 위한 효율적인 방향을 제시했다.
도민들이 경기북부에 바라는 마음을 적어놓은 게시판. ⓒ 이지형 기자
경기북부에 바라는 마음 코너에선 국군장병들을 위한 문화행사 확대, 소외된 농촌지역민을 위한 문화활동 지원 등의 건의가 이어졌다. 특히 경기국제미술창작협회 담당자는 ‘경기도 평화통일미술대전’의 예산 부족과 지켜지지 않는 정부의 약속에 답답함을 호소하며 북부사무소 역시 일시적인 기관이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드러냈다.
경기북부에 바라는 도민들의 목소리 속에는 북부사무소 탄생에 따른 기대와 더불어 그간의 현실에서 쌓인 불신이 공존하고 있었다. 하지만 개소식에서 보여준 북부사무소의 당찬 포부와 경기도의 꾸준한 지원, 북부 도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다면 새싹이 무럭무럭 자라 풍성한 문화의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