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창출 전략회의에 집중하고 있는 참석자들. ⓒ 김희원 기자
청년 실업률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통계청이 발표한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올 1월 15~29세 청년 실업률은 전년 동월 대비 0.2%포인트 상승한 11.1%를 기록했다. 이는 외환위기 여파로 고용사정이 최악이었던 1999년 7월(11.5%)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이러한 청년실업 문제를 해결하고자 경기도는 3월 30일 수원 삼일공업고등학교 회의실에서 도지사가 주재하는 제3회 일자리창출 전략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는 남경필 경기도지사, 나영돈 고용노동부 청년여성고용정책관, 서승원 경기지방중소기업청장, 김영수 중부지방고용노동청 경기지청장, 이석길 경기도교육청 교육2국장, 소진억 삼일공업고등학교 교장, 김기배 경기여성네트워크포럼 회장 등을 비롯해 삼일공고 졸업생·재학생 대표도 참석했다.
청년실업 현황에 대해 브리핑 중인 나영돈 고용노동부 청년여성고용정책관. ⓒ 김희원 기자
회의에서 나 정책관은 청년고용 현황 및 정책에 대해 브리핑했다. 그는 “청년 10명 중 4명만이 취업을 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국방의 의무를 다하거나 학업에 치중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또 “우리나라는 취업률도 낮고 실업률도 낮은 독특한 구조를 띄고 있는데 높은 대학 진학률로 인한 긴 학업기간과 그 이후 취업준비기간이 겹치기 때문에 이로 인해 노동시장진입 연령이 시간이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라고 청년실업율의 원인을 분석했다.
나 정책관은 이러한 노동산업 구조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국가직무능력표준(NCS)과 일학습병행제를 시행하고 있음을 소개했다. 국가직무능력표준은 857개 직업군에서 필요한 지식, 기술, 태도를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지표로써 청년들은 NCS를 통해 각 직업에 필요한 직무능력과 평생경력개발경로를 알 수 있다. 일학습병행제는 ‘선취업 후진학’ 제도와 달리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산업현장에 ‘학습근로자’ 신분으로 취업해 일과 공부를 함께하며 최고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는 제도이다.
졸업생을 대표해 의견을 말하고 있는 허증진 씨. ⓒ 윤여정 기자
중앙정부 시책 브리핑 이후, 도지사 주재 아래 참석자 전원이 참여하는 자유토론이 진행됐다. 졸업생 대표 허증진 씨는 “재학 당시에는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었으나 졸업하고 나니 정보부족과 지원 부족이 큰 어려움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졸업생 대표 하란주 씨는 “정보가 부족한 환경에서 혼자 어렵게 지원을 한다 하더라도 학교에서 배웠던 것과 달리 수많은 자격증을 요구하는 회사가 많아 학교 공부와 자격증 공부를 병행할 수 없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또 “사후 관리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사회생활을 시작한 학생들의 직장생활 고충을 들어주고 조언을 해주는 멘토링 제도가 없어 직장에 대한 회의감과 고충을 많이 느낀다. 이것이 일을 그만두게 되는 가장 큰 이유”라고 말했다.
이에 남 지사는 “학교에서의 지원과 지도가 재학생 위주로 되어있는 것이 문제이며 이러한 지원과 대체 부족을 해결할 방안으로 취업 후에도 학생들을 관리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한 기업 대표는 “1~2년 사이에 일을 그만두는 학생들이 정말 많은 것이 문제이다. 그에 대한 이유들을 몰랐었는데 이 시간을 통해 근무환경에 대한 지원체제가 더 보완되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밝힘으로써 계층 간의 소통이 결실을 맺게 됐다.
이어서 남 지사는 “의견을 들어보니 두 가지 과제를 알 수 있었다. 하나는 취업률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취업 이후에도 체계적 지원과 관리를 통해 취업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이 자리를 통해 각계각층이 모여 함께 고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다양한 의견들이 쏟아져 나왔다. 실질적 문제에 근거하여 제시된 해결방안으로는 실무적 현장 경험 확대, 작업장 환경 개선,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 기업인들의 의식 교육 확대, 각 학교 취업지원관의 업무 부담 개선 및 학교 상주 지원, 학생들의 입사 후 지원에 대한 확대 및 멘토링 체제 구축, 취업 코디네이터 활용 등 실무적인 대안들이 제시됐다.
회의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윤여정 기자
이에 남 지사는 나날이 심각해지는 청년실업 문제의 해결을 위한 지원을 약속했고 다양한 분야와 계층에서의 적극적인 협조와 변화를 요구했다. 또 그에 따른 홍보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의 필요성을 강조함으로써 “상위의 의지 있는 소수 학생 외에 취업의지가 약한 대다수 학생들의 취업의지를 불러일으키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남 지사는 이를 관리할 새로운 체제 도입의 필요성을 시사하며 회의를 마무리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