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일자리창출 전략회의’ 후 기념촬영 중인 참석자들. ⓒ 임수현 기자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지난 달 30일 수원시 팔달구 삼일공업고등학교에서 ‘특성화고 등 고교 졸업생 취업대책’을 주제로 ‘제3회 일자리창출 전략회의’를 개최했다. 남 지사가 주재한 이날 회의에는 고용노동부, 중소기업중앙회, 경기도교육청 등 일자리 관련 주요인사 60여명이 참석했다.
중앙정부시책 브리핑 중인 나영돈 고용노동부 청년여성고용정책관. ⓒ 임수현 기자
회의의 첫 순서는 나영돈 고용노동부 청년여성고용정책관의 중앙정부시책 브리핑이었다. 나 정책관의 브리핑에 따르면, 청년고용 문제의 본질은 수요·공급의 미스매치로 임금, 복지, 장래성 등의 측면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격차가 컸다. 또한 학교와 훈련기관 중심의 인력 양성으로 산업현장 수요와 괴리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정보적인 측면에서, 청년은 기업정보가 부족했고 기업은 스펙 중심의 채용으로 한계를 느끼고 있었다.
이 같은 수요와 공급의 미스매치를 증명해보이듯 통계청이 발표한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올 1월 말 현재 청년 실업률은 전체 실업률 4.6%의 두 배가 넘는 11.1%를 기록했다. 반면 특성화고 졸업생 취업률은 지난 2011년 24.8%에서 지난해 38.7%로 상승했다.
이에 남 지사는 “청년실업이 심각한 수준인데 고졸 취업자는 늘어나고 있다”며, “고졸인력의 취업 성공이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는 좋은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례발표 중인 삼일공업고등학교 소진억 교장. ⓒ 임수현 기자
이날 삼일공고 소진억 교장은 전 학년을 대상으로 취업 준비단계부터 취업 이후 관리까지 책임지고 지도하는 ‘1교사 5학생’ 멘토링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삼일공고는 2012년 졸업생 취업률 52%에서 2015년 3월 기준 취업률 67%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소 교장은 이에 더해 “학생들의 진로상담을 도와주는 취업지원관의 근로시간이 일주일에 14시간으로 제한적이라 상담의 연속성이 떨어진다”며 “취업지원관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주면 좋겠다”고 건의했다.
이 같은 건의에 남 지사는 “그간의 성과를 검토하고 진로 결정과 취업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면 교육부와 논의해 개선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회의 참석자들은 특성화고 취업 대책의 핵심으로 취업자의 일자리 유지 방안을 꼽았다.
자유토론의 안건을 제안하는 남경필 경기도지사. ⓒ 임수현 기자
자유토론에서 삼일공고 졸업생 하란주 씨는 “취업 전 생각했던 기업 문화와 현실의 차이 때문에 그만두는 졸업생이 많다. 회사에 정착할 수 있도록 기업 내 취업 관련 지원이나 상담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나 정책관도 “중소기업 사장이 말을 함부로 해서 상처받아 힘들어하는 사람도 있다. 기성세대와 문화가 많이 달라졌으니 이제는 요즘 세대의 문화를 반영한 중소기업 사업주 교육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서승원 경기지방중소기업청장은 “취업 후 학생들이 호소하는 문제점은 작업장에서의 언행, 지저분한 환경 그리고 비전이 없다고 느끼는 것이다. 경기도와 협력해 도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시범 교육을 실시하고 성과에 따라 확대 여부를 결정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성화고 등 고교 졸업생 취업대책 회의의 마무리 발언 중인 남 지사. ⓒ 임수현 기자
다양한 참석자들의 의견에 귀 기울이던 남 지사는 “성공적인 취업을 지원하는 역할과 취업 후 지속적인 근로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두 가지가 핵심 대목”이라며 “소통이 가장 중요한 만큼 학교, 기업, 정부가 연계해 도를 중심으로 몇 개의 시범운영을 통해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EAP 프로그램, 꿈날개 등 각 기관이 실시하는 지원책을 홍보하고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경기도가 만들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