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협력·예산연정의 장’의 일환으로 진행된 ‘화성 광역화장장’ 토론 테이블에서 제종길 안산시장이 공동화장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 경기G뉴스 유제훈
3일 오후 안산 엑스퍼트 연수원 컨벤션홀. 7개의 테이블에선 열띤 토론이 오갔다. 산재된 시·군 현안에 대한 논의로 실내의 온도는 금세 달아올랐다.
‘상생협력 분야’ 토론회는 ▲화성 공동화장장 ▲상수원보호구역 해제 ▲수원-용인 간 경계구역 조정 ▲용인 자전거도로 ▲동두천 악취해소 및 광역폐기물 처리시설 확충 등 5개 갈등 안건에 대해 해당 15개 시·군이 참여한 가운데 분야별 해법을 모색했다.
‘예산연정 분야’에는 16개 시·군이 참여해 ▲중앙-지방 간 재정제도 개선 ▲도-시·군 간 재정제도 개선 등 2개 안건에 대한 토론을 진행했다. 예산연정 토론에는 도의원들이 참여했다.
분쟁 해당 시·군 토론 테이블에서 가장 뜨거운 논의가 진행된 곳은 ‘화성 공동화장장’ 그룹.
화성 공동화장장은 화성 매송면 숙곡1리 산12의 5일대 36만4000㎡ 부지에 건축 연면적 1만3858㎡ 규모로 1212억 원의 예산을 들여 짓는 공동형 종합장사시설이다. 이 사업에는 화성·부천·안산·광명·시흥 등 5개 자치단체가 참여한다.
하지만 화성 공동화장장에서 2∼3㎞ 떨어진 호매실동 등 서수원지역 주민들이 화장장 건립에 따른 심각한 주거환경 악화를 들어 화장장 건립에 반대하면서 지역 간 갈등이 커지고 있다.
이날 채인석 화성시장은 “감정의 문제다. 그 부분을 어떻게 고민하느냐, 전혀 대안이 없다”고 수원시에 불만을 터뜨렸고, 염태영 수원시장은 “상생을 기본 취지로 열린 마음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원론적인 답을 내놨다.
제종길 안산시장은 인근 도시의 제지로 추진되지 못한 광명, 부천시의 화장장 건립 건을 예로 들며 “정서적 문제로 확대되지 말아야 한다”고 중재했다.
박수영 경기도 행정1부지사는 “무 자르듯 자를 수 있는 문제지만, 수원시 입장에선 충분히 이해가 된다”며 “과학적 검증을 못할 때는 이해시키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군과 함께하는 1박2일 상생협력 토론회’의 ‘만남의 장’에서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 경기G뉴스 유제훈
‘화성 공동화장장’ 토론에 입회한 남경필 지사는 “금요일 아침에 늘 민원인을 만나 사정을 듣고 해줄 수 있는 일을 찾는다”며 “저는 굉장히 보람을 느낀다. 도민의 아픔을 담으려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남경필 지사는 이날 ▲도-시군 재정제도 개선 ▲화성 공동화장장 ▲동두천 악취해소 및 광역폐기물 처리시설 확충 ▲수원-용인 간 경계구역 조정 ▲용인 자전거도로 ▲상수원보호구역 해제 ▲중앙-지방 재정제도 개선 등의 순서로 그룹별 테이블을 돌며 입회인으로 참여했다.
‘동두천 악취해소 및 광역폐기물 처리시설 확충’은 동두천, 양주, 남양주시가 악취제거를 위해 향기나무 심는 방향으로 논의됐고, ‘수원-용인 간 경계구역 조정’은 주민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공시지가 기준으로 토지교환을 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용인 자전거도로’ 건은 이필운 안양시장의 중재로 역사, 문화, 관광이 잘 어우러진 형태로 조성하는 방안을 모색했다.
‘상수원보호구역 해제’ 건은 평택, 용인, 안성시 간에 입장차를 좁히는 데 집중됐고, 조병돈 이천시장의 중재로 상생협력 하는 쪽으로 논의됐다. 이에 대해 남경필 지사는 “(연구용역에 들어가는) 돈은 경기도에서 댈 테니 문제를 정확히 해결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 밖에 각 시·군의 산재된 안건은 해당 시·군과 토론 중재자 등이 참여해 자율적으로 답을 모색했다. 토론이 종료되고 해답을 찾은 다수의 그룹에서는 남경필 지사에게 먼저 기념사진 촬영을 요청하기도 했다.
토론회가 끝난 ‘용인 자전거도로’ 건에 대해 유영봉 경기도 건설국장이 남경필 지사에게 브리핑을 하고 있다. ⓒ 경기G뉴스 유제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