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짝 핀 산수유 꽃 ⓒ 조영진 기자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이천시 백사면 일대에서 제16회 이천백사산수유꽃축제가 열렸다.
제16회 이천백사산수유꽃축제가 열린 축제장 입구 ⓒ 이누리 기자
이천시 백사면은 수령 100년이 넘는 산수유가 군락지를 형성하고 있으며 도립리, 송말리, 경사리 등 5개 마을은 연간 산수유 생산량이 약 20,000 kg에 이를 정도로 유명한 산수유 산지이다. 산수유축제는 지역 특산물인 국산 산수유를 홍보하고, 산수유 꽃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고자 시작되었다.
무료 가훈 써주기 체험 부스의 모습 ⓒ 이누리 기자
산수유꽃축제에는 산수유 꽃 말고도 볼거리, 즐길 거리가 많았다. 버들피리 만들기, 자연 관찰 장부터 무료가훈 써주기, 청소년 락밴드 공연까지 다양한 행사들로 가족단위의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았다. 한 가족단위의 관광객은 “비가 오긴 했지만, 여러 체험 행사들이 있어서 아이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라는 반응을 보였다.
주민자치위원회에서 운영한 무료 시식회 부스 사진 ⓒ 이누리 기자
다양한 체험 부스 중 가장 인기를 모은 것은 마을자치단체에서 운영한 산수유 음식 시식 부스이다. 준비한 산수유 빵이 일찍 떨어져 관광객들이 아쉬움에 발길을 돌려야 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다. 이 부스의 운영목적은 산수유 음식 판매가 아닌 산수유를 홍보하고 산수유를 활용한 요리법을 전달하는 것이었다. 부스 한쪽에서 요리법이 적힌 종이를 나눠주기도 했다.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산수유를 더 많은 식품에 이용할 수 있게 현재도 계발 중”이라고 한다.
둘레길 안내 표지판 (왼쪽)과 둘레길을 걷고 있는 관광객들의 모습(오른쪽) ⓒ 조영진 기자
산수유 꽃을 보며 산책할 수 있는 둘레길 코스도 마련되었다. 취재 당일 비가 왔음에도 불구하고 둘레길을 걷으며 사진을 찍고 즐거워하는 관광객들을 볼 수 있었다.
유난히 이천시 백사면 일대에 산수유가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백사 산수유나무는 조선 중종 14년 기묘사화를 피해 낙향한 남당 엄용순이 건립한 ‘육괴정’이라는 정자 주위에 당대 선비 여섯 사람이 나무를 심은 것에서 유래한다. 그 이후 심기 시작한 산수유나무는 현재도 큰 군락을 이루고 있다.
육현추모제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 ⓒ 조영진 기자
축제 기간 중, 처음 나무를 심은 여섯 선비를 기념하기 위한 육현추모제도 열렸다. 엄숙한 분위기에서 제사가 이루어졌고, 관광객들은 숨을 죽이고 지켜보았다.
산수유축제는 지난 5일로 막을 내렸지만 산수유는 벚꽃과 같은 다른 봄꽃에 비해 개화기간이 길기 때문에 백사면 도립리 일대를 방문하며 산수유 꽃을 즐길 수 있다.
축제장으로 가는 셔틀버스 정류장의 모습. 이천 시내 곳곳에서 셔틀버스를 탑승할 수 있었다. ⓒ 이누리 기자
행사 관계자는 “내년에도 3월 말에서 4월 초 사이 백사산수유꽃축제가 열릴 예정”이라고 전하며, 주차공간이 협소하므로 내년도 축제에 방문할 도민들은 셔틀버스나 시내버스를 이용해주기를 당부했다.
비록 올해의 산수유축제는 끝났지만 경기도에는 아직 많은 봄 축제들이 남아있다. 4월 10일부터 12일까지는 경기도청 벚꽃축제가, 4월 24일부터 5월 10일까지는 고양국제꽃박람회가, 4월 24일부터 5월 31일까지는 경기도자비엔날레(이천, 여주, 광주)가 열려 상춘객들의 발길을 모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