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는 8일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에서 대형 재난사고 발생 시 정신건강 측면에서의 초동대처를 주제로 ‘2015 제1차 경기도 재난정신건강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김현수 경기도자살예방센터장이 발표를 진행 중이다. ⓒ 경기G뉴스 유제훈
경기도는 8일 오전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에서 대형 재난사고 발생 시 정신건강 측면에서의 초동대처를 주제로 ‘2015 제1차 경기도 재난정신건강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번 컨퍼런스는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재난상황에서의 효과적인 도민 심리지원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로, 경기도가 주최하고 경기도자살예방센터가 주관했다.
행사는 도내 37개 시·군 정신건강증진센터와 10개 시·군 자살예방센터, 31개 시·군 보건소, 전국 17개 시·도 광역정신건강증진센터와 자살예방센터의 정신건강 전문가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재난심리지원 전문가 교육 ▲4.16 참사 1주년 추모행사 ▲경기도 재난심리지원 포럼 등 총 3부로 진행됐다.
1부에서는 국립서울병원 정신재활치료과 심민영 과장이 ‘화재사고에서의 재난심리지원’을 주제 발표하며 재난사고 초동대응에 관한 이해를 도왔다.
심 과장은 “전국 화재사고의 약 4분의 1이 경기도에서 일어나고 있으며 대부분은 부주의로 인한 것들이다. 이로 인해 정신적 후유증을 갖게 된 피해자에 대해서는 안심 및 교육, 지지적인 관계 등을 통해 사회적 유대감과 자신감을 강화하도록 도와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재난위원회 이재헌 위원은 ‘세월호 1년 후 유가족은 어떤 상태인가?’라는 주제로 세월호 유가족들의 아픔을 설명하며 “유가족들은 무력감, 혼란, 식욕저하, 불면, 불신감 등의 심리상태를 거쳐 애도의 합병증으로 만성적 비탄에 잠겨있다. 이들의 심리치료를 위해서는 정신건강 전문가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부에서는 세월호 참사 1주기 추모행사가 열려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애도했다. 원미정 경기도의회 보건복지위원장 및 김현수 경기도자살예방센터장의 추모사를 시작으로 세월호 유가족의 특별강연과 추모영상 상영 등이 진행됐다.
원미정 위원장은 “세월호 희생자들과 유가족이 바라는 안전하고 생명을 존중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정신건강 전문가들과 시민들이 손을 잡고 노력해달라”고 당부했으며, 김현수 센터장은 “재난이 연속되는 위험한 사회 속에서 도민들의 상처받은 마음을 돌보는 여러분들의 노고에 존경과 감사를 드린다”며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었다.
단원고 유가족 임영예 씨는 “상담사 선생님들은 ‘필요하면 연락하라’가 아니라 ‘기다리겠다’고 말하며 지금까지 1년을 기다려줬다. 처음에는 마음의 상처가 커서 전화와 문자를 모른척했는데도 기다리며 도움을 준 상담사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3부에서는 ‘경기도 재난 사례로 살펴보는 재난심리지원 초동대응’ 이라는 주제로 토론회가 마련됐다. 토론회는 김현수 자살예방센터장의 ‘경기도 재난심리지원의 성과와 방향’에 대한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지역 실무자들의 재난개입 사례 발표 등 시·군 정신건강 전문가들의 역할과 도 차원에서의 발전 방향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경기도는 향후 연 4회 이상의 재난정신건강 컨퍼런스를 개최할 계획으로, 재난심리지원 매뉴얼개발, 재난심리지원 모의훈련, 경기도재난심리지원단(DPAT) 구성 등의 계획을 통해 재난심리지원 활성화 및 전문성 향상에 노력하고 있다.
이한경 도 보건복지국장은 “재난 피해자와 가족에 대한 전문가의 심리상담 및 지원이 초기에 개입되지 않으면 각종 정신질환을 유발하거나 자살 위험으로까지 갈 수 있다”며 “정신보건 실무자들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리며, 재난으로 인해 마음에 상처 입는 도민이 없는 행복한 경기도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부 세월호 참사 1주년 추모행사에서 단원고 유가족 임영예 씨가 발언하고 있다. ⓒ 경기G뉴스 유제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