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딸기도시락축제에서 선보인 딸기들 ⓒ 이수인 기자
경기도 양평군 단월면 봉상리에 위치한 수(水)미(米)마을은 365일 계절별 축제(봄 딸기축제, 여름 물놀이축제, 가을 수확축제, 겨울 김장축제, 물 맑은 양평 빙어축제)가 진행되는 곳이다.
싱그러운 봄인 지금은 양평의 맑은 물과 딸기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농촌관광의 메카인 수미마을을 널리 알리고자 114일 동안(2월 7일~5월 31일) 딸기도시락축제가 열리고 있다.
주말이면 축제를 즐기기 위해 150명에서 300명이나 되는 많은 사람들이 수미마을을 방문하고 있다. 이 축제는 ‘딸기’를 테마로 서서딸기와 앉아딸기, 생딸기 아이스크림 등 여러 가지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있어 축제 참가자들은 자기 기호에 맞는 프로그램을 선택하여 즐길 수 있다.
지난 5일, 딸기축제의 현장을 다녀왔다. 이날 축제는 서서딸기, ATV 타기, 인절미 만들기, 찐빵 만들기로 구성되었다. 축제는 봄을 느끼기 위해 나선 유아부터 노인까지 가족단위 관광객들로 붐볐다.
참가자들은 딸기축제의 일정을 시작하기에 앞서 민물고기생태학습관을 관람하였다. 생태학습관 1층에는 토종 민물고기 수족관이, 2층 체험전시실에는 낚시 체험, 물고기 동판 어탁 등 23개의 체험 코너가 설치되어 있다. 아이들은 수족관을 보며 “엄마 빨리 와 봐!”하며 신기해했고 수족관 가운데 공간이 마련된 곳에서 사진도 찍으며 축제일정을 즐겼다.
딸기 따는 방법 듣기, 서서딸기체험을 하는 가족들 ⓒ 이수인 기자
오전프로그램의 시작은 ‘서서딸기’다. ‘서서딸기’는 ‘앉아딸기’와 달리 딸기가 허리춤까지 오기 때문에 허리를 굽힐 필요가 없어 임산부도 쉽게 딸기를 딸 수 있다. 딸기를 따기 전, 딸기 따는 법과 딸기의 효능(시력회복, 피부미용, 잇몸건강 등이 있다)을 들었다. 아이들은 이미 옆 비닐하우스에서 풍기는 딸기의 달콤한 냄새에 빠져있었다. 딸기의 익어가는 모습을 보고 딸기를 직접 딸 수 있어 오감체험이 된다. 가족들은 빨갛게 잘 익은 딸기를 서로 입에 넣어주고, 딸기 팩을 누가 먼저 채우나 내기도 하며 체험을 즐겼다.
ATV 타기 체험 출발 대기하고 있는 가족들(왼쪽), ATV-사륜바이크(오른쪽) ⓒ 이수인 기자
점심식사 이후 오후 프로그램으로 네바퀴체험, ATV(사륜바이크) 타기가 준비되었다. 어린이는 어른과 동반해야 하는 ATV 타기는 모든 체험을 마치고 인터뷰를 해본 결과 아이들은 물론 부모들까지도 가장 재미있게 즐긴 프로그램이다. 바이크를 타고 넓은 들판을 바람을 가르며 달리면, 그 시원함이 속을 뻥 뚫어주는 느낌이다. 5살짜리 아이도 씩씩하게 타며 카메라를 향해 ‘브이’를 하고 “1바퀴 더!”를 외쳤다. 자신의 속에 있는 질주본능을 느끼고 싶다면 체험해보기를 추천한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인절미노래를 배우는 아이들, 찹쌀반죽 만들기, 그리고 떡메치기 모습 ⓒ 이수인 기자
또한 오후프로그램으로는 인절미 만들기가 진행되었다. 찹쌀부터 시작해 콩고물 묻힌 인절미까지 모두 직접 만드는 체험이다. 찹쌀을 떡메로 치기 전 아이들은 인절미노래를 배우고 다 같이 부르며 흥을 돋우었다. 커다란 두 개의 떡메가 나오자 여기저기서 아이들의 감탄이 들렸다. 아버지들이 먼저 떡메로 찹쌀을 질게 만들었고 그 후 아이들이 너도나도 나와 부모와 함께 ‘쿵덕쿵덕’ 소리에 맞춰 떡메치기를 했다.
인절미를 만들고 부침개 만드는 곳으로 이동해 양평의 특산물인 부추로 부침개도 부쳤다. 직접 만든 인절미와 부침개 그리고 어른들은 막걸리까지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알찬 일정 속 중간에 식사시간이 끝난 후 아이들은 밖으로 나가 투호 던지기와 제기차기를 하며 놀 수 있었다.
마지막 프로그램은 찐빵 만들기이다. 찐빵 만드는 곳은 흑천강 건너편에 있었기 때문에 트랙터를 타고 이동해야 한다. 트랙터는 갈대숲을 지나고 흑천강을 거침없이 가로질렀다. 갈대숲을 지날 때 트랙터 안으로 들어오는 갈대와 울퉁불퉁한 땅으로 인해 트랙터 안은 한껏 즐거워하는 아이들의 환호가 가득 찼다.
찐빵 체험장(왼쪽), 딸기반죽으로 만든 찐빵(오른쪽) ⓒ 이수인 기자
찐빵은 마을에서 직접 재배한 딸기로 만든 반죽으로 만들 수 있다. 찐빵의 빨간색 점들은 딸기 씨앗이다. 생 딸기를 갈아 넣어 5시간 동안 숙성을 한 반죽인 만큼 찐빵을 만들 때도, 쪄서 먹을 때도 딸기 냄새가 난다. 동글동글한 기본모양부터 토끼모양, ‘나쁜 또봇’ 모양 등 아이들의 창의력이 들어간 다양한 찐빵 모양을 볼 수 있었다.
아이도 부모도 모두 만족해 하는 축제였다. 직접 만든 찐빵을 들고 마을로 돌아가기 위해 다시 트랙터를 타는 아이들의 표정에는 웃음이 만개했다. 이번 봄, 특별하고 달콤한 추억을 보내고 싶다면 딸기도시락축제가 열리고 있는 수미마을에 방문해보는 것도 좋겠다.
한편 딸기도시락축제는 방문 전에 홈페이지(http://springfestival.kr)에 들어가 예약을 해야 한다. 다양한 패키지들이 있어 따져보고 원하는 것을 예약할 수 있다.
또 봄을 맞아 다양한 꽃들을 구경하고 싶다면 고양국제꽃박림회를 추천한다. 박람회는 4월 24일부터 5월 10일까지 열리며 35개국 320 여개의 화훼 관련 기관, 단체, 업체가 참가하여 각국의 화훼류를 선보인다. 또한 쉽게 볼 수 없는 희귀식물 전시, 화훼 조형 예술로 꾸며지는 실내 정원, 다채로운 야외 테마 정원, 화훼 문화 체험 프로그램 등 오감이 즐거운 꽃 문화 축제로 펼쳐진다. 박람회 측은 홈페이지(http://www.flower.or.kr)에서 4월 20일까지 사전예매를 받으며 할인행사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