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랗게 만개한 산수유꽃 ⓒ 조영진 기자
지난 3일 경기도 이천시 백사면에서는 제16회 ‘이천백사산수유축제’(이하 ‘산수유꽃축제’)가 개최되었다. 축제는 3일부터 5일까지 개최되었다.
이천시 백사면은 수령이 100년이 넘는 산수유나무가 군락지를 형성하는데 특히 도립리는 마을 전체가 산수유나무로 뒤덮여 초봄에는 노란 꽃과 가을에는 빨간 열매가 온 마을을 둘러싸 보는 이의 탄성을 자아낸다.
산수유꽃축제는 산수유를 더 널리 홍보하는 것뿐만 아니라 관광객들 또는 시민들과 도민들에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자연과 볼거리, 무료체험을 제공하는 것에 취지를 두고 있다.
입구의 둘레길 안내판과 연인의 길 안내판 ⓒ 조영진 기자
행가장 들어가는 입구에서 만개한 산수유꽃들 사이로 안내판들을 찾을 수 있었다. 산수유축제에 처음 참여하는 관광객들을 위해서 둘레길을 안내하는 안내판과 산수유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이 되어있는 안내판 등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었다.
무료 가훈 써주기 체험 부스 ⓒ 조영진 기자
‘산수유꽃축제‘ 하면 또 볼거리와 체험활동을 빼놓을 수 없다. 버들피리 만들기, 무료가훈 써주기, 산수유 관련 공예품 만들기 등 흥미로운 체험활동으로 관광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또 축제가 개최되는 3일 동안 잼스틱공연, 스포츠댄스, 노래자랑, 청소년 락밴드 공연 등의 볼거리로 축제는 더욱 흥겨웠다.
산수유 빵과 시리얼 무료시식 부스 ⓒ 조영진 기자
특히 무료체험중 산수유 빵 무료시식이 있었는데 이는 상업적 목적이 아닌 온전히 산수유를 알리고자 하는 무료시식이었다. 반응은 최고였다. 심지어 남는 빵이 없어서 시식을 못하고 아쉬움과 함께 돌아가는 관광객들도 적지 않았다. 행사 관계자는 “지금까지 산수유는 한약재로만 쓰여 왔지만 이제는 식품에 혼합되어 제품으로 생산함으로써 산수유를 알리고 싶다.”고 전했다.
육괴정에서 육현 추모제가 행해지고 있다 ⓒ 조영진 기자
산수유꽃축제에 볼거리가 꼭 산수유꽃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천시 백사면에는 육괴정이라는 정자가 있다. 육괴정이란 조선시대 선비 여섯 사람이 연못 주변에 각자 한 그루씩의 느티나무를 심은 데서 유래하는데 그들을 기리기 위한 육현 추모제가 이 육괴정에서 행해진다. 관광객들에게는 생소할 수 있는 의례였지만 이날 관광객들도 진지한 표정으로 육현 추모제를 지켜보았다.
비가 오는 날씨였지만 축제를 즐기러 온 연인이나 친구 또는 가족단위 관광객들의 발이 닿는 곳마다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산수유나무 밑에서 사진을 찍기도 하고, 행사에 참여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한 관광객은 “비록 비가 오긴 했지만 가족들과 소중한 시간을 보내 뿌듯하다.”라고 전하며 “내년에 기회가 된다면 또 오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산수유축제뿐만 아니라 경기도에는 다양한 봄 축제가 기다리고 있다. 경기도청 벚꽃축제는 4월 10일부터 12일까지, 부천 도당산 벚꽃축제는 4월 11일부터 12일까지, 고양국제꽃박람회는 4월 24일부터 5월 10일까지 개최될 예정이다. 봄이 오는 길목에서 생기를 불어넣어 줄 봄 축제를 찾아가 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