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산시에 위치한 경기도 미술관 ⓒ 이희주 기자
경기도미술관은 경기도를 대표하는 현대미술관으로 예술과 생활, 작품과 관객, 그리고 지역과 세계를 연결시키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이를 통해 도민의 미의식을 증진시키는 체험 지향적 미술관 그리고 지역미술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경기도미술관에선 경기도의 주요 이슈를 주제로 <경기 아트 프로젝트전>, 현대미술을 조명하는 <현대미술 동향전>, 미술의 확장과 장르 간 통섭 효과를 보는 <크로스 장르전> 등을 꾸준히 실시하고 그 외에도 <소장품 기획전>, <국제전>, <가족 체험전>을 열고 있다. 전시에 그치지 않고 자체적으로 양성한 도슨트들을 중심으로 여러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은 이 미술관의 지향점이 잘 드러난다.
<어린이 꿈★틀>을 관람하고 체험하는 어린이들 ⓒ 이희주 기자
현재 경기도미술관에선 여러 기획전과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첫 번째로 가볼 곳은 <어린이 꿈★틀>이다. 2013년 7월 문을 연 <어린이 꿈★틀>은 현대미술 감상과 체험요소로 채워진 `틀[장치, 장소]`로서 어린이들의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만든 공간이다. 현대미술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추고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현대미술이 어린이들에게 더 쉽게 다가가도록 하였다. 별도로 ‘별이꿈이단’을 운영하여 정기적으로 모니터링을 하고 의견을 꾸준히 수렴하고 있는 점은 경기도미술관의 섬세한 노력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이런 <어린이 꿈★틀>에선 이피 작가의 <감기곤충>, <바람의 조각>, 이선희 작가의 <진부하지만 그것이 진심> 보는 시각에 따라 달라지는 조미영 작가의 <꿈> 등을 전시하고 있다. 그 외에도 <그릇>, <날으는 코끼리>, <공동체>, <별별이야기>, <수줍은 일광욕> 등은 입체적이고 사물에 대한 다른 해석을 통해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있다. 특히 2015년 3월부턴 매주 화요일, 목요일, 토요일에 이피 작가의 <감기곤충> 작품과 연계된 체험으로 감정을 지닌 식물과 벌레 등을 알아보고 나만의 감정을 담아 감정벌레를 만들어보는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슬픔을 넘어 희망으로 가는 아이들의 사진전, 토닥토닥 너풀너풀 ⓒ 이희주 기자
두 번째로 살펴볼 곳은 <토닥토닥 너풀너풀>이다. 2015년 4월 3일부터 전시를 시작한 이 사진전은 가슴 아픈 사연을 담고 있다. 바로 1년이 되어가는 4.16 세월호 참사에 관한 사연이다. 이 사진전은 4.16 피해가족 형제자매 및 친구 18명이 온마음센터에서 주관한 사진프로그램에 참여해 직접 촬영한 사진들을 전시하고 있다. 마음의 아픔을 나타내는 데 서툰 아이들이 사진으로 서로 이해와 공감을 나누고 미처 전하지 못한 말들, 가장 솔직한 내면의 이야기를 사진 속에 담았다.
세 번째로 살펴볼 곳은 2015년 4월 7일부터 8월 23일까지 열리는 <모니카와 떠나는 세계명화 여행전>이다. 어릴 적부터 그림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지니고 세계 4대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중 하나인 MSP를 키워낸 ‘마우리시우 지 소우자’와 그의 만화캐릭터 ‘모니카’가 바로 이 기획전의 주인공이다. 이 작가는 1983년 루브르박물관을 방문했다가 <모나리자> 앞에서 스케치하는 아이들을 보며 `인류의 보물인 명화들을 자신만의 캐릭터로 재해석해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라고 마음먹었다. 자신의 만화캐릭터인 모니카로 재해석한 작품은 무려 51점에 이르렀고 한국에서 아시아 최초로 기획전을 열게 되었다.
캐릭터 존에 전시된 모니카 캐릭터 ⓒ 이희주 기자
<모니카와 떠나는 세계명화 여행전>은 크게 ‘명화 존’과 ‘캐릭터 존’으로 나뉘어 있다. 명화 존에서는 이집트, 이탈리아-스페인-포르투갈, 프랑스, 영국-네덜란드, 유럽-러시아, 미국-브라질, 중국-한국으로 나누어 각 지역의 명화를 재해석하여 소개하고 있다. 그 지역 예술의 흐름을 소개하고 각 작품을 원작과 비교하며 볼 수 있게 해 놓았고 작품해설은 딱딱하지 않고 재밌게 해놓아 호기심을 자극한다. 전시를 관람하며 팸플릿에 도장을 찍고 공작소에선 낙서를 하고 만화도 볼 수 있게 해서 다양한 셀프체험도 가능하다. 캐릭터 존에선 기획전의 주인공인 모니카 만화를 소개하고 작가 탄생 80주년을 맞아 전 세계 유명 만화가들이 헌정한 작품들도 볼 수 있다. 이 외에 5, 6월 주말엔 <뚝딱뚝딱 나도 화가>, 7, 8월 주말엔 <가족과 함께 만화 속으로!>라는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해 관람객들이 보는 데에 그치지 않고 직접 참여해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경기도미술관은 야외에 30여 가지 조각작품을 전시하여 야외조각공원을 만들었고 로비에선 책을 볼 수 있는 공간으로 <로비 라이브러리>도 운영하고 있다.
경기도 안산에 위치한 경기도 미술관은 다양한 기획전과 체험프로그램을 통해 미술이 도민들과 더 가까워지도록 노력하고 있다. 하릴없는 주말을 보내고 있다면 오랜만에 가족들과 함께 미술관으로 나들이를 가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