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는 15일 도내 의료급여관리사 71명이 지난 2년 동안 사례관리를 실시한 결과 총 155억원의 재정 절감효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사진은 의료급여관리사 활동 모습. ⓒ 경기G뉴스 유제훈
의정부시에 사는 김모(59·여) 씨는 중증 우울증과 고혈압, 척추질환을 앓고 있는 의료급여수급권자다. 의사소통의 어려움과 우울증으로 외출을 하지 않고 오로지 의료기관만 이용하며 과다 의료 이용을 하고 있었다.
의정부시의 의료급여관리사는 속마음을 터놓고 얘기할 사람이 없는 김모 씨에게 지난 2년간 방문, 전화상담 등을 통해 사례관리를 실시했다. 그 결과 급여일수는 1268일에서 493일로, 연간 3985만원의 진료비는 2425만원으로 연간 1560만원을 절감하는 한편 김 씨의 우울감 해소 및 건강회복에도 도움을 줬다.
의료급여 재정안정과 의료급여 대상자의 건강관리를 위해 도입된 의료급여 사례관리의 효과성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15일 경기도에 따르면 현재 도내 31개 시·군에 배치된 의료급여관리사는 모두 71명. 도는 이들이 지난 2년 동안 질병에 비해 의료기관을 너무 많이 이용하는 8992여명의 고위험군에 대해 집중적인 사례관리를 실시한 결과 2013년 23만4711일, 2014년에는 11만2417일 등 총 34만7128일의 급여일수를 감소시켰다.
급여일수가 줄면서 이들의 총 진료비도 줄어 2013년 77억원, 2014년 78억원 등 총 155억원의 재정 절감효과를 거뒀다. 155억원의 예산 절감은 1년 의료급여 수급권자 평균 진료비가 약 400만원임을 감안할 때 3800명 이상의 수급자에게 의료급여를 실시할 수 있는 금액이다.
도는 이 같은 의료급여관시사의 활약 뒤에는 의료급여관리사 멘토링 제도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멘토링 제도는 경기도가 지난 2012년 전국 최초로 도입한 제도로 선배 의료급여관리사가 후배 의료급여관리사에게 사례관리 노하우를 전수하는 것은 물론 낯선 행정기관에서의 적응을 돕는 인적 네트워크다. 도 소속 2명, 시·군 소속 5명의 의료급여관리사가 전화, SNS 등을 통해 신입 의료급여관리사를 돕고 있다.
도 관계자는 “멘토링 제도로 업무상 어려움에 대한 상담과 신속한 업무기술 전수, 정서적 공감 등을 통해 의료급여관리사들의 업무 분위기가 개선되고 사례관리 실적이 향상됐다”며 “멘토링제를 기반으로 한 사례관리와 지원 강화로 수급자의 올바른 의료이용과 복지재정 누수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