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동산으로 올라가는 길에도 벚꽃이 만개해있다. ⓒ 신지수 기자
지난 11일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도당산 벚꽃동산에서는 제17회 부천 도당산 벚꽃축제가 열렸다. 축제는 11일부터 12일까지 이틀만 진행되었다. 도당산 벚꽃축제는 1999년 제1회 축제를 시작으로 17년 동안 개최된 축제로, 제17회 도당산벚꽃축제추진위원회에서 주관하고 부천시, 원미구청, 도당동주민센터에서 후원하는 축제이다. 주최측에서는 교통이 혼잡하기 때문에 대중교통을 권했지만 축제를 찾아오는 이들을 위해 벚꽃동산 바로 옆 공영주차장을 무료로 개방했다.
벚꽃동산 입구에 걸려 있는 벚꽃축제 프로그램 안내 ⓒ 신지수 기자
11일 토요일 오전 11시, 기자다 도당산 벚꽃동산에 찾아갔을 땐 축제의 개막식이 오후 7시로 계획돼 있었지만 식전행사와 체험 행사도 많이 준비되어있었기 때문에 아침부터 사람들이 모여 북적였다. 축제에는 가족들, 친구들, 연인 그리고 선생님과 같은 반 친구들끼리 봄나들이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
많은 사람들이 벚꽃동산을 올라가고 있다.(왼쪽) 제1회, 제2회 벚꽃축제를 사진으로 보여주고 있다.(오른쪽) ⓒ 신지수 기자
활짝 핀 아름다운 벚꽃들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체험부스들과 함께 제1회부터 제16회까지의 축제를 사진으로 보여주는 게시판을 볼 수 있다. 일정한 거리를 두고 전시해 놓아 등산을 하면서 이전 축제에선 뭘 했는지도 알 수 있고 재밌는 코멘트들도 써놓아 딱딱하지 않고 유쾌하게 볼 수 있었다.
에어 브러쉬 타투 체험 부스(왼쪽), 선아트 체험부스(오른쪽) ⓒ 신지수 기자
벚꽃동산 중간에는 많은 체험부스들이 있었다. 원하는 신체 부위에 쉽고 빠르게 타투를 할 수 있는 에어브러쉬타투, 아이들이 좋아하는 풍선 아트, 지문 인식을 통해 무료로 자녀의 진로 적성을 알아보고 상담할 수 있는 지문인적성 체험부스와 석궁 만들기, 야광아크릴캐릭터, 상감공예체험, 조물락 캔들, 타블렛 왁스 등 만드는 체험도 많았는데 역시나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또 석고 방향제와 캐릭터 손거울, 이순신 방패, 활과 목검을 살 수 있는 부스도 있었다.
무대에서는 부천여고 학생들이 즉성 장기자랑을 했다.(왼쪽), 점심 거리를 판매하고 있다.(오른쪽) ⓒ 신지수 기자
체험부스를 지나 올라가면 한편에는 점심을 사먹을 수 있는 먹거리 장터가 있고, 또 한편엔 야외무대에서 열리는 다양한 공연을 볼 수 있었다. 야외무대에서는 개막식전까지 가수, 밴드, 태권도 시연 등의 다양하고 풍성한 공연을 볼 수 있고, 행운권 추첨, 즉석 장기자랑을 통해 푸짐한 상품도 타갈 수 있었다.
점심식사를 하고 싶은 이들은 이 먹거리 장터에서 다양한 음식을 먹을 수 있었다. 식권을 사서 이용할 수 있는데, 의자가 없어 서서 먹어야 해 불편해 하는 사람들도 종종 눈에 띄었다.
벚꽃동산에 펼쳐진 벚꽃길 ⓒ 신지수 기자
하지만 역시 도당산 벚꽃축제의 진짜 묘미는 등산하면서 벚꽃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등산을 하면서 만개한 벚꽃나무의 향연을 볼 수 있다는 점은 다른 벚꽃축제에서는 찾을 수 없는 풍미이다. 등산이라 하면 힘들 거라 생각하겠지만 높은 산이 아니라 작고 예쁜 동산이기 때문에 누구나 부담 없이 올라갈 수 있다.
벚꽃동산을 올라가는 사람들(왼쪽), 벚꽃동산의 정상(오른쪽) ⓒ 신지수 기자
오르고 올라 도착한 벚꽃동산 정상의 광경은 장관이었다. 사람들은 바람 불어 흩날리는 아름다운 벚꽃에 탄성을 자아내며 벚꽃나무 아래에 앉아 도란도란 담소를 나누기도 하고 벚꽃나무 아래에서 사진을 찍었기도 했다. 도당산을 찾은 관광객중 한 명은 “이번 해엔 친구들과 오게 됐는데, 다음 해에는 가족들과 함께 소풍을 올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그 밖에도 경기도에서는 많은 봄 축제가 열리고 있다. 4월 18일부터 5월 31일까지 경기 가평군에서 개최되는 아침고요수목원 봄나들이 봄꽃축제, 4월 24일부터 5월 10까지 경기 고양시에서 개최되는 고양국제꽃박람회 등 경기 지역 많은 곳에서 봄꽃 축제가 열려 봄을 즐길 수 있는 기회도 활짝 열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