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이 만발한 경기도청. ⓒ 백미혜 기자
경기도청이 봄나들이 명소로 변신했다. 11일 수원시 팔달구에 위치한 경기도청은 벚꽃을 구경 온 수많은 인파들로 북적였다. 10일부터 12일까지 3일간 열린 ‘2015 경기도청 벚꽃축제’ 때문이다.
매년 봄 개최되는 경기도청 벚꽃축제를 위해 경기도는 정문과 후문 차량을 통제하고 도민들이 안전하게 벚꽃 나들이를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
거리에는 닭강정, 막국수, 감자전 등 맛깔스러운 먹거리들이 펼쳐져 식욕을 자극했고 도청 내 잔디광장에서는 심폐소생술 체험, 물소화기 체험, 소화전 체험, 이동안전체험차량, 사고사례 사진전시회 등 안전체험을 비롯해 다양한 행사들이 시선을 끌었다.
포근한 날씨에 나들이 나온 도민들은 잔디밭에 앉아 식사를 하며 봄기운을 만끽하는가 하면,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해 즐기기도 했다. 벚꽃 아래에는 한껏 포즈를 취하고 사진을 찍는 커플들의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었다.
벚꽃 구경을 온 김모(26) 씨는 “이번 주가 벚꽃 절정이라고 해서 어디로 갈까 고민 많이 했는데 경기도청을 다시 보게 됐다. 이렇게 멋진 곳인 줄 몰랐다”며 “오늘은 친구들이랑 왔지만 내일은 가족들이랑 올까 생각 중이다. 혼자 보기 아까울 정도”라고 말했다.
‘오늘은 내가 도지사’ 포토존. ⓒ 백미혜 기자
경기도는 이번 축제 기간 중 11일과 12일 이틀간 일반인들에게 도지사 집무실을 개방하기도 했다. 집무실 한켠에는 ‘오늘은 내가 도지사’ 포토존을 마련해 기념촬영을 할 수 있도록 했으며 도민들의 소리에 귀 기울이기 위해 ‘도지사에게 바란다’ 보드판도 설치했다.
수원에 거주하는 한모(28) 씨는 “도지사 집무실이 이렇게 생긴 줄 몰랐다. 신기하다”며 “도민들을 위해 마련된 포토존이나 보드판을 보니 든든하기도 하고 경기도가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왼쪽)와 남경필 경기도지사(오른쪽)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백미혜 기자
이날 도청에는 특별한 손님이 찾아와 눈길을 끌기도 했다. 오전 11시께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경기도청 벚꽃축제 현장을 찾은 것.
최 지사는 도청 내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를 참배한 뒤 남경필 경기도지사를 만나 환담을 나눴다.
남 지사는 “경기도청 벚꽃축제가 올해로 29회째를 맞이할 만큼 전통 있는 행사”라며 “도지사가 된 후 첫 행사인데 최 지사님께서 이렇게 와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남 지사는 또 “도의회에 이어 시군과도 연정(聯政)을 하고 있다. 경기도와 강원도는 휴전선을 공유하고 있는 이웃이다. 광역지자체 간 연정도 하고 싶은데 강원도가 오늘 방문을 통해 첫 물꼬를 터줬다”고 말했다.
이에 최 지사는 “강원도와도 연정을 같이 하겠다고 말씀하신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며 “연정을 따라 하고 싶은데 모범을 보여줘서 고맙다”고 화답했다.
환담을 마친 두 지사는 벚꽃 행사장을 돌며 경기도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덕담을 주고받기도 했다.
피아노 오르골을 경매에 내놓고 있는 최문순 강원도지사(왼쪽)와 ‘프리마켓 모금함’을 들고 있는 남경필 경기도지사(오른쪽). ⓒ 백미혜 기자
특히 이날 이 두 지사는 ‘경기도의회 소외계층돕기 프리마켓’ 경매에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남 지사는 자필이 담긴 kt위즈 창단 기념 야구 글러브를, 최 지사는 강릉 참소리 박물관에서 가져온 피아노 오르골을 경매에 내놓아 총 40만원을 ‘프리마켓 모금함’에 기부했다.